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2010)
By 멧가비 | 2022년 11월 1일 |
랏소라는 시리즈 최초의 조직 보스형 악당이 등장했고, 시리즈 최초로 "차별" 혹은 "계급" 이라는 테마가 따라붙는다. 햇빛마을 탁아소 소속 장난감 사회에 군림하며 측근을 제외한 새로 유입된 장난감들은 가혹한 노동 현장에 내보내는 랏소는 흔한 독재자 악당 스테레오 타입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비백인 이민자들의 사회 계급 한계라는 벽을 암묵적으로 세워놓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시리즈가 세 편 쯤 되니 낯설고 무거운 테마를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장르 테크닉이 여간 화려해진 게 아니다. 햇빛마을 탁아소에서의 고난은 기본적으로 갱스터 누아르와 탈옥 장르인데, 마치 픽사 팬인 어린이들에게 언젠가 자라서 볼 영화 장르들에 대해 미리 예습시키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물론 그 아이
신세계 (2012)
By 멧가비 | 2023년 1월 1일 |
네다섯명이 순서 무시하고 두는 난장판 바둑과도 같은데, 다음 수를 빨리 결정해서 빨리 두는 사람이 어쨌든 집을 차지하는 룰. 활로를 위한 각자의 수싸움이 복잡하게 얽히는 가운데 자성만이 살아남은 것은 결국은 인의(仁義) 때문, 이 부분이 판타지적이라면 판타지적이고 복고적이라면 복고적이다. 치밀한 수 싸움, 살벌한 액션, 예쁘게 포장된 폭력배 캐릭터, 배신과 반전, 모던하게 비정하다가다도 복고적으로 의협적인 플롯 흐름 등 갱스터 누아르의 어쩌면 전체를 한 번 쭉 훑는 듯한 느낌이 들게도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무간도]라든지 잠입 경찰 플롯에 대한 유사성이 많이 지적되곤 하는데, 장르 안에서 그 정도 레퍼런스를 가지고 작품의 전체적인 평가를 절하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 하겠다. 빌려다 쓴 소재 그 나
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By 멧가비 | 2018년 1월 18일 |
![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https://img.zoomtrend.com/2018/01/18/a0317057_5a6043a23c3cd.jpg)
이 영화가 차지한 시리즈 내의 위치에 관해서 당장 비교할 수 있는 영화가 하나 있으니 바로 존 길러민의 1976년작 [킹콩]이다. 오리지널의 충격적인 서스펜스나 날카로운 풍자가 없고, 2천년대 이후의 최신 테크놀러지와 정교한 드라마도 없는 과도기에 홀로 외로이 존재했던 리메이크. 그래서 그 어중간함 덕분에 나머지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 취향의 영화. 그러고보니 양쪽 다 유인원 영화의 아이콘들이다. 68년의 오리지널이 제시한 미래의 인간이 완전히 도태되어 짐승과 다름 없었다면 이쪽은 아직 인간들이 인간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퇴화되어 어쩔 수 없이 "만물의 영장" 자리를 유인원들에게 빼앗기는 대신, 그저 더 우월한 종에게 경쟁에서 밀렸을 뿐이라는 건 '종의 진화'에 대해서 조금 더 고찰
[감상] 픽사의 신작,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By GO DODGERS!!!!! | 2015년 6월 22일 |
![[감상] 픽사의 신작,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https://img.zoomtrend.com/2015/06/22/f0120567_558760e85927b.png)
초간단 감상:봐라. 꼭 봐라. 픽사의 전성기 모습을 다시 보는거 같다. 후회 안 한다, 꼭 봐라. 솔직히 말해 이 영화를 볼지 말지 많이 망설였었다. 픽사가 옛날의 오오라를 잃어버린지도 꽤 되었고, 예고편도 "이거 뭐하자는 거임?" 소리가 나왔기 때문. 예고편에서 "More than a feeling~"하고 브금깐 것도 "이 영화 유치해요~"라고 말하는거 같아 마이너스 요소였다. "어벤져2" 이후로 처음 극장에 가는거라 볼만한 다른 영화들도 깔렸다는 것도 고민의 소스. 근데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평론가 반응이 무지 좋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난 몇 년간 과거의 명성을 쫓는듯한 후속작만 내리 만들던 픽사가 간만에 만드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것도 상당히 큰 플러스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