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주위는 <놈놈놈> 얘기에 바빴습니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셋의 스타조합! 한국 액션 대작! 그러나 <다크나이트>가 개봉하면서 그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은 그랬습니다. 고2이던 저는 주말에 조조로 봤지요. 뙤약볕을 버티며 집 근처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극장은 에어컨이 빵빵했습니다. 하지만 틀어놓지 않아도 간담이 서늘해졌을 겁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다크나이트>는 대단했습니다. 러닝타임이 순식간이었지요. 모두 <다크나이트> 얘기만 했습니다. 사실 제 또래는 팀 버튼의 배트맨은 보지 않았기에 저희에게 배트맨은 그냥 박쥐스러운 영웅 정도였고 심지어 생김새도 잘 몰랐습니다. 그저 두 손으로 눈구멍을 만들어 얼굴에 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