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로맨스에 빚진 <설마 그럴리가 없어> 단평
By Go to Analog | 2012년 6월 27일 |
음악영화나 청춘영화라는 표제보다 <조제 호랑이 물고기> 등으로 일본 영화 붐을 일으킨 외화수입사 스폰지 대표의 두 번째 영화라는 점이 먼저 눈길을 끄는 영화. 개그맨과의 스캔들로 연애금지령이 내려진 여배우와 기타 세션으로 살아가는 서른다섯 홍대 초식남의 로맨스다. 90년대 채팅을 나누던 남녀가 엔딩에서야 얼굴을 마주하던 <접속>의 방식을 2012년 도식으로 복기한다. 여배우와 홍대 세션 맨, 교집합이라곤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이 남녀매칭 SNS로 접속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실제 모습을 카메라에 잠깐 비춰주는 듯한 홍대 뮤지션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디 앨런의 <셀러브리티>가 홍대와 상수동 일대에서 펼쳐진다면 이런 캐스팅이 될 것 같다. 임주연, 이상순, 몬구스의
배우는 배우다 - 배우들 매력적, 서사는 산만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3년 10월 30일 |
※ 본 포스팅은 ‘배우는 배우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타를 꿈꾸는 배우 오영(이준 분)은 연극 무대에서 상대 배우을 배려하지 않는 폭력 연기로 과욕을 부립니다. 오영의 가능성을 본 매니저 김장호(서범석 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습니다. 밑바닥에서 겸손했던 오영은 거만해지기 시작합니다. ‘배우는 배우다’는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아 신연식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썼지만 연출은 다른 감독에게 맡긴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와 유사한 기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배우는 배우다’는 여러모로 ‘영화는 영화다’를 빼닮았습니다. 영화, 영화배우, 스타, 그리고 연기의 본질을 다루며 현실과 허구의 경
내가 고백을 하면
By 토니 영화사 | 2012년 12월 23일 |
그리 특색이 있는 작품은 아니다. 서울 여자와 강릉 남자의 사소한 관계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엔딩까지도 두 사람 사이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두 남녀는 안정된 직장이 있고 각자의 삶의 패턴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자신의 삶의 패턴에 이미 적응되어 있고, 그 패턴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다. 혼자서도 충분한 사람들이라는 것. 굳이 또 다른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 아무런 진전이 없는 남녀 관계라면 무엇하러 영화로 만들었겠느냐. 하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어도 이 영화는 참 흥미롭다. 영화는 각자의 삶을 즐기는 그들의 일상을 조용히 응시할 뿐이지만, 이 일상이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는 것이다.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