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 끝나지 않는 세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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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 끝나지 않는 세월2
[스포일러 있음.] 2013년 4월 30일 관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타이밍을 놓쳐 근처 영화관에서는 상영종료가 된 상황에서 구로 CGV의 특별상영 비슷한 걸(?)로 겨우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시기도 늦었지만 감상을 쓰는 시기 역시 만만치 않게 늦어 한달 반이나 지난 시점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영화적 의미를 길게 풀어낼 자신이 없어 그냥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영화 감상글에는 나름대로의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4.3 사건(공식명칭이 4.3 사건이므로 이 표기를 따르겠음.)을 다룬 故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을 잇는다는 생각으로 오멸 감독이 찍은 영화로, 제주인으로서 이미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여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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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Review – 사무치게 아름다운 제의(祭儀)
영화에 주어질 수 있는 ‘시대를 담는 그릇’이란 수사를, 은 위대하게 증명한다. 의 목적은 명징하다. ‘신위’, ‘신묘’, ‘음복’, ‘소지’ 제의 절차에 따라 영화의 구조를 나눈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은 제주 4.3 사건이란 근현대사의 비극을 제주의 터로, 제주의 이름으로, 제주의 혼으로 반추하는 씻김굿이다. 동시에 의 서사는 제주 바깥으로 뻗어나가며, 중심을 잃고 너무 빨리 달리다 넘어져버린 ‘한국의 근현대사’란 시대성 곳곳에 밴 흉터를 치유한다. 시대의 아픔, 이전에 다가오는 사람의 온기 ‘해안에서 5km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은 폭도로 간주한다.’ 모든 비극은 이 한줄의 소개령에서 비롯된다. 터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모든 서사의
웰컴 투 동막골이 아닌 지슬 - 2013.05.15
영화는 흑백화면처럼 어둡고 길고 무겁다. 이야기는 잘 만들어졌지만 나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지슬은 소박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웰컴 투 동막골이 아니었다. 군인들을 유인하며 총을 피해 도망치는 말다리 상표와 창고에 갖혀 살려달라는 안쓰러운 상표와 마을 사람들이 숨어있는 동굴로 군인들을 데려온 비굴한 상표를 이해할 수 있다. 부대의 최고참인 김상사는 박일병을 구타하는 백상병이나 칼들고 설치는 고중사처럼 독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총을 쏘지도 않고 정길이에게 똥닦을 휴지와 밥을 가져오라는 것까지 시키며 순덕이를 범하는 것 말고는 자기 손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최고 명령권자인 김상사는 명령을 내리고 책임을 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