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Posts
8 posts
에일리언 2 Aliens (1986)
장르적으로 조금 더 순수한 호러 영화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확대시키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바로 제임스 캐머런.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추상적 회화와 같았던 리들리 스콧의 전편과 달리 미래 병기와 메카닉으로 가득한 장르적 변태(變態)를 한다. 전편이 폭력에 저항하는 강한 여성상에 대한 묘사였다면, 새 영화에서는 그보다 조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고아 소녀 뉴트는 친딸을 잃은 리플리가 모성애를 쏟아 부을 대상이다. 뉴트를 살려 데려가려는 일념 하나로 리플리는 여전사로 성장하고, 그 성장의 끝에서 또 다른 모성애와 충돌한다. 바로 퀸 에일리언. 리플리가 방어적 모성애라면 퀸은 그보다는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모성애로 구분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인간에 대한 비판도 읽을 수 있다. 해석

걸즈 앤 판처 der FILM ガールズ&パンツァー 劇場版 (2016)
이것은 영화 리뷰 이전의, 일종의 체험 수기다. 4DX의 첫 체험은 놀라웠다. 첫 체험이 걸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 미묘했으나 반전. 4DX를 위해 만들어진 극장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최적화. 초입 약 30분 간은 TV판과 OVA의 요약이라더라. 예습하고 간다면 30분 쯤 늦게 입장하거나 입장 후 나가서 담배 타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반드시 그게 좋다. 3시간 가까이의 4DX 체험, 허리 아프다. 디스크가 도진 듯. 전차도 시합 시퀀스의 4DX는 신난다. 좌석은 흔들리고 위 아래로 바람을 뿌려 전차와 포탄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구현했으며 비가 내리는 장면은 불편하지 않을 만큼 실제 물을 뿌린다. 다만 스모그를 뿌리는 타이밍이 조금 늦다. 여의도 CGV만의 문제

터미네이터 3편과 4편
사족이 달릴 필요도 없고 그럴 여지도 없었던 이야기에 겐세이를 넣은 두 편의 문제작. 내 맘대로 구분 짓자면, 앞의 두 편은 원작이고 여기부터는 돈 주고 캐릭터와 스토리만 빌려다가 나름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2차 창작 쯤으로 본다. '슈퍼맨'을 예로 들면, 1, 2편이 DC 코믹스의 원작 슈퍼맨인 거고 이 다음 부터는 도너나 싱어의 영화판, 드라마판 정도 되는 별개의 이야기인 거지. 거기에다가 터미네이터의 가죽 재킷이나 존 코너의 Y자 흉터는 망토와 코스춤인 셈. 배우 하나가 같은 배역을 자꾸 맡아서 연작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재미있는 건 이 두 편의 영화의 성격이 완벽히 상반된다는 점이다. 3편은 원작들의 구조와 재미 요소를 잘 이해하고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엿 보인다

배틀로얄 레퀴엠 / Battle Royale ll: Requiem バトル?ロワイアル ll: 鎭魂歌 (2003)
전작과 달리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인데,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선친의 유지를 잇고자 하는 감독의 사명감과 야심, 쯤으로 좋게 봐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럴 거였으면 잘 만들었어야 한다는 거다. BR법에 대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영화는 초반부터 속도를 낸다. 기억하기로는 시작부터 거의 절반 가량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 흉내에 할애했던 것 같은데, 영화가 너무 스피디하다 보니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애들에 대한 부연 설명조차도 쿨하게 넘기고 지나가기 때문에 애들이 뻥뻥 죽어나가도 무감각하게 보게된다. 전작에선 틈틈이 인물 소개 비슷한 걸 하면서 완급 조절을 했었는데 이 영화엔 그런 거 없다. 그냥 얼른 전장에 투입하고 얼른 죽여버린다. 드라마가 없는 액션은 무의미하고 지루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