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류뚱의 체인지업만 칭찬할 때 슬라이더의 가능성을 간파했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건지 보는 눈이 남다른 건지 지금까지는 그 판단이 적중하고 있다. 슬라이더를 제 대로 써먹지 못했다면 류뚱의 지금과 같은 성적은 꿈도 못꾸겠지. 커브는 그냥 보여주기 용 같고, 아직까지 류뚱의 슬라이더가 달빛이나 로모, 크리스 세일의 그것과 비슷한 위 력을 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윤석민 고속 슬라이더 킹왕짱ㅋ"소리는 피식 웃어 줄 수 있을것 같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큰 기대를 받았던 류현진 투수는 현재까지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41의 방어율보다도 9.66의 삼진율과 2.27의 볼넷율이 말해주듯이 스탯의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다소 불안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류현진 투수의 패스트볼 피치 밸류값 때문이다. 그의 패스트볼의 100구당 피치 밸류값은 -0.34인데 패스트볼이 차지하고 있는 구사비율상의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불안요소가 될만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구사하기 마련인 패스트볼의 피치밸류값이 평균을 밑돌게 되면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현재 류현진 투수가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 가장 크게 공헌한 것은 슬라이더였
확실하게 상대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버는데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 볼카운트만 유리하게 이끌어 가게 되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뱃을 끌어내서 쉽게 삼진을 잡아낸다. 하지만 이와 같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그 효과를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우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고 따라서 카운트를 벌기위해 주로 쓰이는 패스트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지는 구종이 자나치게 패스트볼에만 몰리게 되면 상대타자의 적응도를 높히는 결과를 가져와 통타당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패스트볼과 함께 카운트를 잡기위해 변화구를 섞어 던지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변화구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슬라이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