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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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S09E02 마녀의 애완동물
미시의 통수, 다브로스의 통수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역시나 닥터의 통수. 이런 꼼수 배틀이야 이미 정해진 코스나 마찬가지니 딱히 놀라울 건 없지만 그 통수타가 언제 터지는지 쪼면서 보는 맛은 좋았다. 뭐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다브로스가 통수 치기 전까지 닥터랑 둘이 마주 보면서 쓸쓸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존나 좋았다. 저러다가 다브로스가 또 통수 칠 거고, 그걸 미리 간파했던 닥터의 역통수에 신나게 털리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안 그랬으면 할 정도로. 늙고 병들어 죽어가며 마음이 약해지다 못해 회한의 눈물까지 흘리는 오랜 숙적 앞에서, 그 동안의 빡침과 동정심이 묘하게 교차되는 닥터의 내면이 들여다보이는 듯 했다. 빌빌대며 유언인 듯 아닌 듯한 얘기를 쏟아내다가 울다가

닥터 후 S09E01 - 마법사의 제자
역시나 시작부터 유닛이 클라라를 무슨 사령관 모시듯이 하고, 아무리 닥터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클라라 뿐이라고는 해도, 유닛 요원들한테 공격 명령을 내릴 권한까지 주는 건 좀 오바 아니냐. 클라라 캐릭터 나쁘지 않지만 이래서 빨리 교체됐으면 했던 거라고. 근데 막상 하차 확정 되니까, 다음 시즌 컴패니언은 또 마사 꼴 날까봐 영 찜찜하다. 어쨌거나 기다린 만큼 재미는 확실하다. 잠깐 정신 차릴 틈 없이 반전 딱딱 때리는데, 와... 데브로스 이름 딱 나올 때, 보어스 이마에서 달렉 눈 튀어나올 때, 마지막에 닥터가 달렉 총 들고 나올 때 임팩트 주면서 초-중-막 포인트 딱딱 찝어주는 흐름 완벽했다. 핸드 마인, 콜로니사프 캐릭터 아이디어도 존나 신기하더라. 작가들 일 한 티 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81) 영화판보다 훨씬 시니컬하고 칙칙하다. 그게 좋다. 영화판보다 '당연히' 특수효과가 훨씬 낡았고 저렴해보인다. 그게 존나 좋다. 잘은 모르지만 더글라스 애덤스의 작품은 기승전결 확실한 스토리나 납득가는 전개로 즐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산만함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미친 전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한테 좋은 것 같다. 그게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되니까 존나 좋다. 내가 생각하는 영국식 코미디는 크게 '시니컬한 풍자'와 '미친 것 같은 캐릭터 코미디' 두 개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 가지 모두가 적절하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작품이다. 영화판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영국식 코미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