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주. 그 이름 하나로 떠오르는 수많은 추억.내 멋대로 정한 내 친구, 나랑 같이 수원에서 큰 선수. 내 20대의 일부인 수원, 그 수원의 일부인 곽희주. 이운재, 박건하, 이병근, 서정원 등의 이름이 창단부터 함께한, 혹은 ‘종합 전성기’ 시절을 함께한 레전드라면, 곽희주는 그다음 세대, ‘빅버드 레전드’다. 다른 팀 팬들에게도 곽희주는 그냥 수원이었고, 대표팀에 가서도 곽희주는 그냥 수원이었다. 2005년, 대표팀에 가면서 “박주영 막는 법을 연구하고 오겠다.”고 당당히 말하던 수원 그 자체. 몇 날을 이야기해도 다 풀어낼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이야기를, 우리는 함께 만들었다. 같이 웃었고, 울었고, 화를 내며 속상해하기도 했고, 서로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