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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0일 |
대전천연기념물센터가 이전보다 더 크고 체험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천연기념물센터는 그 이름에 걸맞은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관람하기 편리하게 동선이 구성되어 대전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손색 없었습니다.
상상력이 가득한 전시공간으로 새단장했다는 문구가 저는 더 와닿습니다.
지난달 개관을 하고 나서 천연기념물센터 특별기획 전시실에서는 이번달 16일까지 자연유산 체험사례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더라고요. 먼저 감상해봅니다.
주로 그림이나 인포그래픽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작품들이 주로 있었습니다.
천연기념물센터 입구에서부터 천연기념물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천연기념물 식물, 천연기념물 동물, 천연기념물 지절, 천연 보호구역, 명승, 한반도의 자연유산, 에필로그 등으로 이어지는데요. 예전보다 전시내용도 많아지고 규모도 커졌습니다.
천연기념물은 인간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문명의 역사 속에서 천연기념물을 지정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동식물의 종류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그렇지만 천연기념물은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그 흔적을 기록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동물의 뼈나 박제도 잘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왕이 독수리로 변하였다는 삼국유사 속의 수리입니다. 수리는 왕의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동물로 조선시대에는 3품에게는 수리의 무늬가 새겨진 비단을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그중 검독수리와 참수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 지질, 지형, 광물, 동굴, 생물학적 생성물이나 특별한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역사와 경관,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수 있는데요. 모든 분야에서 가치가 큰 것이 바로 천연기념물입니다. 이 용어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한국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도입됐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용암동굴부터 독도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생태가 보전된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문섬, 범섬, 창녕 우포늠, 향로봉, 차귀도, 마라도, 홍도 등은 모두 천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이곳의 생태는 지금까지도 많은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죠.
역사성과 학술성, 경관성을 모두 만족해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식물이 있습니다. 최고, 최대, 최장, 최소에 해당하는 식물이나 당산목, 기념식수, 군 식목, 온천 사구, 절벽 등에 자라는 식물과 유용한 약용식물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흔히 보는 양이 아닌 천연기념물 산양도 보입니다.
실제 살아 있는 물고기도 한편에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된 어름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분포지역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의 치어 때에는 쏘가리와 같은 반문(斑文: 얼룩얼룩한 무늬)이 나타나나, 성장함에 따라 그것이 점차 엷어지고요. 성숙한 뒤에는 짙은 황금색에 덮여 흔적만 남습니다. 쏘가리는 과거 금린어(錦鱗魚) 또는 궐어(鱖魚)라고 불렸답니다.
유교적 자연관이 있었던 조선시대에는 고려부터 시작된 팔경 문화를 바탕으로 명승 문화가 절정을 이루었는데, 이는 북한도 비슷하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은 약 25억 년 전에 발견된 암석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센터가 재단장을 하기 전에도 독도는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 재단장 한 후에는 조금 더 그 생태를 접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같은 날의 독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위로 나온 육지는 얼마 되지 않으나 독도는 2,000미터에 가까운 해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역입니다.
동선에 따라 전분야에 걸친 천연기념물을 보고 나오면 거대한 매머드의 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머드는 털매머드로, 뼈부터 전체의 골격과 그 피부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경남 하동군에서 초식공룡이 알이 처음으로 발견되고 전국에서 적지 않은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있다고 합니다. 연산에 가면 삼계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효가 있다는 오계로 만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 있습니다. 연산 화악리의 오계 역시 천연기념물 센터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닭 중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요. 고려 시대에 제정 이달충이 쓴 문집 '제정집'에 연산 화악리 오계가 처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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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9월 10일 |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남대학교에 많은 유산이 있다는 것은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과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발길을 해보았습니다.
현대 바로 직전을 의미하는 근대는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인데요. 우리나라에서의 근대(近代)는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후 대한제국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근대의 시점을 1876년(고종 13) 개항 이후로 보기도 합니다.
대학생일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옛날일이네요. 한남대학교에 있는 오정동 선교사촌은 근대시기의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한남대학교의 교정이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새삼스럽게 도심 속의 생태숲길을 걷는 느낌을 만끽해봅니다. 저 연못 속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요.
짙은 녹음이 이제 조금씩 갈색과 형형색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시간이 왔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을 아시나요?
한남대학교 쪽문 쪽으로 들어와서 우측 길로 백여 미터를 가면 나오는 오정동 선교사촌(梧井洞 宣敎師村)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건축입니다. 2001년 6월 27일 대전광역시의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1955∼1958년에 지어진 선교사 사택들이 있는 곳으로, 이 중 최초(1955년)에 지어진 북측의 3동이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은 저런 건축양식을 사용하지 않지만 1950년대 국내 시대상은 붉은 벽돌에 한식 지붕을 올리고 주진입이 현관으로 모이게 하였고 서양식 건축에 한국 건축양식을 도입했습니다.
한남대학교 내에 이런 건축물이 있는지 아는 대전시민들은 많지 않은데요. 오정동 선교사촌에 자리한 건축물은 새마을운동이 한참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사라져 갔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오정동 선교사촌은 그 형태를 유지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이런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요. 50년대 한옥 4개 동과 양옥 3개 동이 50년생 수목 및 이곳을 찾는 솔부엉이 등 52종의 희귀조류들과 어우러져 ‘도심의 문화숲’으로 오늘도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남대는 윌리언 에이 인톤(William Alderman Linton 1891 ~ 1960)라는 사람이 설립했는데요. 이곳은 그의 부인이 설계하고 한국인 목수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축물들은 건설회사가 매입하여 모두 철거하고 건물을 지으려고 했으나 당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그 후에 한남대가 매입하여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남대 자연사박물관 GOGO
사람이 만들어놓은 문명사회에서 자연사는 조금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자연의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은 1978년부터 한남대학교 생물학과의 표본실이 모체가 되어 표본조사 및 수집·연구가 시작되었으며, 1983년에 설립됐습니다.
전시관은 특별전시로 곤충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유류관, 조류관, 양서·파충류관, 식물관, 한국산패류관, 곤충관, 금강의 민물고기관, 한국산 화석 및 지질관 및 해양어류관 등이 있습니다. 약 20만점의 각종 자연사 자료와 표본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에 박제가 되어 있는 동물들은 상당히 생생합니다. 바로 살아서 움직일 것 같은데요. 밤이 되면 이 동물들이 살아서 돌아다니지 않을까요. ^^;
자연사를 접하면 그 안에는 인류학·천문학·곤충학·파충류학·어류학·무척추 동물학·포유류 학·광물학·조류학·고생물학이 모두 연관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흔히 많이 보이는 새는 텃새로 알에서 깨어나 죽을 때까지 계절에 따라 이동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머물면서 살아가는 새입니다. 텃새는 멀리 날아가야 하는 철새와 달리 날개가 대체로 둥글고 짧다고 합니다.
대전에서도 볼 수 있는 철새는 어떤 종이 있을까요? 왜가리, 뜸부기, 해오라기, 알락해오라기, 중대백로, 중백로, 황로, 삼광조, 큰 유리새, 물총새, 청호반새, 흑고니, 청둥오리, 논병아리, 흔죽지, 쇠오리, 고방오리, 붉은 왜가리, 물때까지, 노랑지빠귀, 새매, 황조롱이, 참매 등이 있습니다.
깃대종이라고 하는 것은 그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을 의미하며 지역의 생태계의 건강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합니다. 그 지역의 생태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생물들로 대전은 하늘다람쥐, 이끼도롱뇽, 감돌고기, 칼납자루, 꺽지, 얼룩동사리 등이 있습니다.
가끔 고라니도 볼 수 있는 대전은 1차 산맥의 일부분인 소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부터 뻗어 나온 2차 산맥인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자리를 틀고 있는데요. 대전에는 계족산, 식장산, 만인산, 안평산, 관음산, 갑천등이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연사와 근대역사를 보고 나오는 길에 조금 특이한 나무도 만나게 됩니다. 저 나무는 왕버들로 계곡이나 물가 근처 등 수분이 많은 곳에 생육 하며 추위에는 다소 약한 나무입니다. 공해가 심해지는 지역에 심으면 좋다고 하네요. 한남대는 대전의 자연과 근대를 배울 수 있는 자료가 많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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