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White Christmas
By 멧가비 | 2015년 7월 23일 |
![블랙 미러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White Christmas](https://img.zoomtrend.com/2015/07/23/a0317057_55b0d717754b2.jpg)
세 개로 나뉘어진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결국 하나의 결말로 엮이는 이야기 구조가 좋다. 물론 그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정신 파괴의 쾌감과 현실 인식의 씁쓸함 모두가 훌륭하다. 개별된 자아를 가질 정도로 세밀하게 백업된 기억, 인간과 동일 수준의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세상이 됐을 때,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또한, 물리적이지 않은 인격에 대해 물리적인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이야기가 여러개이니만큼 이래저래 생각하게 되는 꺼리가 많다. 특히 '블러' 기술을 다룬 마지막 에피소드는 너무나 처절하다. 타인과의 사이에 너무나 간단하게 벽을 세울 수 있는 사이버 인간 관계를 현실에 도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 시리즈만의 잔인한 해석이 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2019)
By 멧가비 | 2020년 5월 18일 |
좋은 점이 있다. 전작들과의 대구(對句). 특히 레이와 렌의 파도 결투는 오비완, 아나킨의 용암 행성 결투를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온도적으로 대비되어 기묘하게 아름답다. 동굴에서 애제자 한 명 앞에 두고 초라하게 죽어간 요다의 모습에 마음 아파 본 팬이라면, 저항군 행렬의 추모를 받으며 떠나간 레이아의 모습에 조금은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 딱 그 정도 좋다. 전작 [라스트 제다이]를 좋아한 사람들 중 누군가는 후속작인 이 쪽의 "새로운 것에 대한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 본 것일텐데, 저 정도 좋은 것으로 좋은 걸까.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디즈니 공산품"이 돼버렸다. 그리고 그 기준은 까마득히 어린 프랜차이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저 유명한 "온 유어 레프트"
도쿄 3박4일 - 2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뿅뿅샤)
By Quizás, quizás, quizás | 2018년 3월 21일 |
![도쿄 3박4일 - 2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뿅뿅샤)](https://img.zoomtrend.com/2018/03/21/c0143049_5ab20b17c4e37.jpg)
친구들과의 저녁을 뿅뿅샤에서 하기로 했기에 가는 길에 강아지 옷 좀 사려고 긴자쪽으로 걸어나가던 중 필름센터가 등장. 그러고 보니 지난 방문 때 쿠바 영화 포스터 전시회를 했었는데, 엉뚱한 곳에 가는 바람에 관람을 하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SF 괴수 영화의 세계 (포스터) ! 지나치기가 힘들어 입장. 전시관 초입에는 일반적인 영화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너를 돌아가면 드디어 괴수 / SF 영화들의 포스터가 등장.처음에는 헐리우드 영화들 바아바렐라. 제인 폰다.사이공 제인.... 제3종 근접 조우...였던가.. 한국 이름이.. 다시 코너를 돌면 드디어.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산다 대 가이라.이 거 기억이 난다..괴수 대백과 사전에서 본 것
아이 로봇 I, Robot (2004)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0일 |
![아이 로봇 I, Robot (2004)](https://img.zoomtrend.com/2016/12/10/a0317057_584bc23b5e4bc.jpg)
윌 스미스가 연기한 델 스푸너는 로봇 혐오자로서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진다. 살인 사건을 수사함에 있어서 NS-5라는 신기종 로봇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로봇을 살인죄로 기소하려면 인간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봇을 그저 기계로 간주하면 그것은 살인이 아닌 산업재해가 된다. 영화는 로봇의 감정과 자유의지는 인간의 것과 같은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극중 인물은 수전은 델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로봇을 미워하느냐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반대로 물을 일이다. 왜 그렇게 로봇을 믿는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고안한 '로봇 3원칙'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세계관이다. 하지만 그건 곧 인간들 자신에 대한 과신과 다를 바 없다. 로봇이 완벽할 거라는 믿음은 곧 인간이 그들 스스로의 테크놀러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