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2012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제일 거슬렸던 점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이정진 연기. 정확히는 대사때문에 초반 몰입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정말 정확하게 국어책 읽는 톤... 강도의 잔인함이나 잠버릇, 사람에 대한 경계, 증오, 그리고 엄마를 만나고 난 뒤 달라진 모습까지, 주인공의 처절함을 배제하고, 내용의 파격과 상관없이 인간 본성에 대해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은 영화인 것 같다. 더 의도한 점도 많은 것 같은데, 어차피 영화라는 건 만든 사람이 의도한 바는 중요하지 않다,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거다, 라는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잔인함, 증오, 복수, 외로움, 그리고 단순한 모성애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쓸쓸했던 근본적인 애정에 대한 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