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씨네리에서 줄거리를 보고 꿀꿀할 줄로만 알았는데, 재스민이 안스럽긴 했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을 한 우디 알렌이 웃긴 데다가 덤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우아한 자태를 보는 즐거움까지 있어 후반부까지도 내내 생각보다 훨씬 즐겁게 봤다. 하지만 마지막은 너무 비참해서 그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역시 그냥 끝나 버렸다는.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출근길에 2호선 전철 안에서도 6호선 전철 안에서도 정신줄 놓은 사람들을 봤었다. 한 남자는 출입문 앞에 앉아 문을 가끔씩 주먹으로 쾅쾅 치고 있었고, 한 여자는 조용한 전철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다. 어쩌면 정신줄 놓는 게 스스로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재스민을 보니 편한 게 아니라 오히려 지옥에 갇혀 사는 거겠구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