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보고 또 봤다. 과거 이걸 보던 시점에서 아마도 난 기자였었겠지. 극장에서 잤겠지. 역시 가이 리치! 하다가 스토리가 워낙 얽히고 섥히고 캐릭터들이 많다보니 피곤해져서 잠들었었던 기억이 나. 내가 영화 컷을 다 외우진 않아도 남들보다 오랫동안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이 영화는 생각이 아예 안나는 컷들이 많더라. 아무리 13년 전 영화라지만. 브래드 피트는 억양 엄청 웃긴 집시 파이터로 나오는데. 웃겨서 진짜. 뭔 소리를 하는지 완전 모르겠더라. 게다가 훌렁 옷 벗는데, 뭐야 저렇게 아름다운 생명체가 다 있나 싶었어. 눈은 반짝반짝 빛나지 몸은 젊음 그 자체로 건강하지 튼실해보이는 골격에 딱 적당한 근육에 웃으면 마냥 매력적인 인간. 게다가 허허실실 웃기다가 나중에는 한몫 챙겨서 바람과 함께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