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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3월 2일 |
!['시간을 잃어버린 공중 도시' 마추픽추(Machupicchu), 그 도시에서 보낸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기](https://img.zoomtrend.com/2020/03/02/99730D465E5D8EDC16)
"안데스 산맥에 자리한 마추픽추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유적지입니다. 정확히 누가 왜 건설했고, 어떤 사람들이 살았으며, 이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가 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는지가 모두 밝혀지지 않은 곳입니다. 잉카인들이 세웠고, 그들이 살았다는 것을 빼고는 모두 추측만 하고 있지요. 베일에 싸인 ‘시간을 잃어버린 공중 도시’, 마추픽추를 찾아 떠나 볼까요?" [네이버 지식백과] 마추픽추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에서여기가 그 잃어버린 공중 도시로 들어가는 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옆으로 만들어진 벽 하나만 너머서 건너가면...이렇게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우리 둘만 남겨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었다. 물론 금방 다른 사람들이 이리로 또 들어오기는 했지만 말이다~^^마추픽추의 증명사진을 내려다보며 찍었던 가드하우스(Guardhouse) 초가집과, 거기서 조금전 우리처럼 갈짓자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이리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왼편 아래로 계속 이어지는 계단식 밭인 테라스를 자세히 보면,이 곳의 터줏대감인 알파카들이 테라스의 한 층씩 사이좋게 차지하고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아래로 계속 이어지는 테라스를 따라서, 절벽 아래쪽으로 눈을 돌리니바로 아래에 곡선으로 돌을 쌓아 올린 건물이 특이해 사진으로 남겨두었었다. 여행기를 쓰며 찾아보니 '태양의 신전(El Templo del Sol)'이라고 하는데, 사실 당시 우리는 이 도시의 내부에서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그냥 다녔다. 그냥 별 생각없이, 생각도 잃어버리고 다녔다고 할까나?이런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았다. "잉카 태양의 신이시여!" (남들이 이런 포즈로 찍어서 인스타에 올린 사진들이 많아서 위기주부도 한 번 해봤는데, 직접 사진을 보니까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음^^) 가운데 잔디밭을 두고 왼편과 오른편에 테라스로 만든 피라미드가 자리잡고 있는데,왼편 꼭대기에 건물이 있는 저 곳은 도시 안에서는 가장 높은 인티후아타나(Intihuatana)라 하는데, 우리는 못 올라가봤다. 그리고 사진에서 그 뒤로 보이는 턱에 해당하던 작은 봉우리에도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게 신기하다.가운데 잔디밭 건너 오른편의 계단으로는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반환점을 돌아서 나갈 때 우리도 저리로 내려가게 된다.이 도시의 중앙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성한 광장(Plaza Sagrada)'에 도착을 했다. 왼쪽에 벽 뒤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데, 가운데 신전 너머로 보이는 인티후아타나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사람이 많으니까, 좀 사진찍고 놀다가 줄이 없어지면 올라가자~" 잠시 뒤 줄이 없어져서 신난다 하며 입구로 가보니, 오전 입장시간이 끝났다고 못 올라가게 줄이 쳐져있었다... OTL아마도 지반침하 때문에 신전의 벽면이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쿠스코 시내에 있던 코리칸차(Qorikancha) 신전과 거의 같은 수준의 정교한 돌벽이었다.인티후아타나 꼭대기를 지나가는 길이 막혀서, 할 수 없이 그 피라미드를 만드는 테라스의 옆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오른편으로 초가집들이 보이는 곳이 마추픽추 도시 구경의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전날 비가 오지 말라고 너무 열심히 빌었는지, 햇살이 너무 쨍쨍해서 오히려 덥기까지 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우뚝 솟은 마추픽추 산(Montana Machupicchu)의 이름의 뜻은 '늙은 봉우리'라고 하고, 아래에 소개할 와이나픽추 산(Montana Huaynapicchu)은 '젊은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반환점에 있는 '신성한 바위(Roca Sagrada)'에 양손을 대고있는 위기주부... 앉을 수는 없지만 만질 수는 있는 바위이다.여기에 저 와이나픽추 봉우리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표를 검사하는 입구가 있었다. 문지기의 집 전망대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줬던 브라질에서 오신 한국가족 4명은 와이나픽추 표를 끊으셨다고 하시던데,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셨는지가 궁금하다~한시간여 전에 '문지기의 집' 전망대에서 볼 때는 저 와이나픽추 꼭대기의 건물과 테라스 군데군데 사람들이 보였는데 지금은 한 명도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오전 입장이 마감된 후에 직원이 뒤를 따라가며 사람들을 모두 내려보냈고, 오후에 지금 입장하는 사람들은 아직 저 꼭대기까지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반환점을 돌면 이제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지어진 일종의 '주택가'를 지나서, 입구와 분리된 별도의 출구로 나가면서 마추픽추 관광을 마치게 되는데, 이 모습들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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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2월 21일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를 마침내 직접 내 눈으로 내려다 보다!](https://img.zoomtrend.com/2020/02/21/99C4A74E5E4F250631)
밤새 세찬 빗소리가 계속 들린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것은 호텔방 바로 앞을 흐르는 '따뜻한 물'이라는 뜻의 아구아칼리엔테 강(Rio Aguas Calientes)이 흐르는 소리였다.새벽부터 제공하는 조식을 간단히 먹은 후, 채비를 마치고 테라자델잉카(Terrazas del Inca) '잉카의 테라스' 숙소의 2층방을 내려오고 있다. 버스 타는 곳을 찾으려면 강가를 따라 좀 걸어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조금만 걸어가니 아직 주무시는 개님 옆으로 사람들이 벌써 여기까지 줄을 서 있었고, 잠시 후 직원이 줄을 따라 올라오면서 마추픽추 입장권과 미리 사둔 버스표의 시간을 같이 확인한 후에 버스표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아마도 마추픽추 입장시간과 맞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일찍 나와도 버스를 탈 수 없는 것 같았다.'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는 이런 부조와 조각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외부와 연결된 도로도 전혀 없는 여기를 이렇게 잘 정비하고 장식해놓은 것을 보면 마추픽추 입장료가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줄이 전혀 줄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들만 하니까, 버스가 동시에 여러 대가 와서 도장을 받은 버스표를 가진 사람들을 한꺼번에 태우고 출발을 했다. 버스는 우루밤바(Urubamba) 강가를 따라 한굽이를 돈 후에 다리를 건너서, 마추픽추를 처음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미국 고고학자의 이름을 딴 하이럼빙엄 하이웨이(Carretera Hiram Bingham)로 접어든다. 그런데 이름만 하이웨이일 뿐... 13번의 180도 커브를 돌면서 수직으로 약 4백미터를 올라가는 길이 약 10 km의 좁고 아슬아슬한 비포장도로이다.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절경은 흔들리는 버스에서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강물이 흘러오는 계곡 사이로 멀리 아구아칼리엔테스 마을의 끝자락이 살짝 보이고, 강물 왼편으로 버스가 지나온 도로, 그 왼편에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까지 이어지는 단선철로가 수직에 가까운 봉우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마침내 버스의 긴 덜컹거림도, 우리의 오랜 기다림도 끝나고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은 엄청나게 비싸기로 유명한 Belmond Sanctuary Lodge 호텔이다. 참고로 입구에서 명찰을 목에 걸고 이 쪽을 보는 분들은 현지가이드들인데, 마추픽추 공식사이트에는 모든 개별 관광객들도 가이드를 반드시 고용해서 대동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그래서 저 분들이 우리보고 "You need guide!"라고 하지만... 결론은 그냥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비싼 입장료 외에 가이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되는지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 참, 마추픽추 입장전에 꼭 들려야 할 곳이 있으니...그것은 바로 이 유료화장실이다. 마추픽추를 둘러보는데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4~5시간도 걸리는데,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음식물 반입이 금지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배낭에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챙겨서 가는 것이 좋고 따로 가방 검사도 전혀 하지 않았다.저 문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출력한 입장권과 여권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지붕을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처음에는 그냥 산길을 조금 걷게 되는데,여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등의 여러 동판이 붙어있는 절벽 옆으로 만들어진 길까지는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본 아래쪽 풍경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무심코 저 모퉁이를 돌아서 앞쪽을 바라보면...갑자기 마추픽추가 이런 모습으로 전세계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풍경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렇게 '짜안~'하고 나타나는 감동은 오래전 이 곳과 아주 비슷했다. 어디인지 궁금하시면 클릭) 이 길 끝에서 얕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쉬운 길과, 언덕을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하는 힘든 길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과 함께 왼편으로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정답이다.그러면 다시 이렇게 산비탈의 숲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가이드가 인솔하는 일행이 우리가 지나가도록 한 줄로 서서 길을 비켜주는 모습인데, 다시 약 해발 2,500 미터 가까이 올라온 이 고지대에서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 마지막 난관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는 이렇게 탁 트인 전망이 나오면서 마침내 마추픽추의 전체 모습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물론 여기서 잠시 쉬면서 인물사진 한 장 남겨도 되겠지만, 아직 여기가 끝이 아니다~^^저 위에 보이는 고지까지 진짜 마지막 돌계단을 또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때부터는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는...^^직진하면 마추픽추 산과 선게이트 유적이 나온다고 하는데, Montana Machupicchu는 따로 한정된 입장권을 구매해야만 등산이 가능하므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선게이트 인티푼쿠(Intipunku)까지 하이킹은 했어도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나무계단을 올라와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이 절벽끝의 초가집이 바로 진정한 마추픽추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문지기의 집' 가드하우스(Guard House)이다. 차례로 줄을 서서 저 끝에서 찍은 커플사진은 이미 보여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고, 색다른 느낌의 풍경사진 한 장만 아래에 더 보여드린다.이렇게 마추픽추를 90도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보면, 건물 뒤쪽의 산들이 꼭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뭐, 잉카인들이 여기 마추픽추를 만들때 이런 것까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뾰족한 '코끝'을 사진기의 줌으로 당겨서 확대해보면,그 꼭대기에도 돌로 쌓은 테라스와 건물들, 또 그 곳까지 올라간 사람들이 있는 것이 보인다! 저 와이나픽추(Huaynapicchu) 산도 역시 매우 한정된 수량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야만 올라갈 수가 있는데, 처음 마추픽추 여행계획을 세웠을 때는 표가 있었지만,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고 세부일정을 모두 세운 후에 다시 사이트에 들어가니 매진이었다... 물론 표를 샀다고 해도, 저 힘들고 아슬아슬한 바위산 꼭대기까지 아내와 함께 올라갈 수 있었을지는 영원한 물음표이지만 말이다.가드하우스에서 절벽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니까, 마추픽추가 있는 봉우리를 감싸고 흘러가는 우루밤바 강이 보인다. 정말 이 정도면 하늘에 떠있는 '공중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풍경이 맞다. 이제 사람들이 걸어가는 테라스를 따라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을 내려가서 저 아래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그 전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봤다. 산제물을 바쳤다는 제단바위(Ceremonial Rock)가 보이고, 그 뒤로 구름에 가렸던 마추픽추 산도 보인다. 저 쪽으로 걸어가면 잉카트레일과 절벽에 매달린 잉카브리지(Puente Inka)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이 때는 그냥 마추픽추를 본 순간 모두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도시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는 여기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 비슷비슷한 사진만 잔뜩 있는 것을 보니 뭔가에 홀렸었나 보다~ 이제 사람들이 들어가는 저 문으로 들어가서 마추픽추의 내부를 구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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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2월 4일 |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 하루종일 내리는 비... 내일 마추픽추 날씨는 어떨까?](https://img.zoomtrend.com/2020/02/04/992A45475E38BA4327)
여행에서 날씨는 천운(天運)이라고 믿지만, 여행속의 여행이었던 이 마을에서 1박을 하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마을 구경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잘 때까지 거의 이 생각 뿐이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혹시나 하고 여행캐리어에 넣어왔던 접는 우산을 펼쳐서 들고, 마추픽추 마을(Machupicchu Pueblo)의 망코카팍 광장(Plaza Manco Capac)에서, 15세기에 마추픽추를 건설했다는 파차쿠티(Pachacuti) 왕의 동상 아래에 섰다.작은 광장의 주변을 학교와 예배당, 그리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 너머로는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사방에 솟아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우루밤바 강을 내려다보는 철로변의 풀하우스(Full House Peruvian Cuisine)를 먼저 찾아갔는데, 분위기가 좀 너무 엄숙한(?) 것 같아서... 쏘리하고 나와서는 언덕 위의 두번째 후보자를 찾아가고 있다.그래서, 결혼 20주년 기념 식사를 한 곳은, 일단 간판부터 훨씬 덜 엄숙해 보이는 여기 인디오펠리즈(Indio Feliz)였다.페루 여행기에서 독사진 한 장 꼭 올려드리고 싶었던 잉카콜라(Inca Kola) 님이시다~^^ 색깔은 비타민 먹고 난 뒤의 오줌색깔... 맛은 딱 불량식품맛... 그래도 그리운 그 색깔과 맛!요리는 무난했던지 맛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없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옛날 범선의 컨셉으로 장식된 실내와, 전세계에서 온 마추픽추 여행자들이 비 내리는 세상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있는 것 같았던 그 날의 느낌은 생생하다.거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구아칼리엔테 개울의 위쪽으로 나왔다. 오후에도 계속 산 위의 마추픽추로 관광객들을 태우고 버스들은 출발하고 있었고, 비가 좀 그치는 것 같아서 다시 우루밤바 강가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마추픽추 역을 출발한 잉카레일(Inca Rail)의 기차가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느린 속도로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강가로 내려오니까 마추픽추(Machupicchu) 글씨에 여러 동물들의 그림으로 예쁘게 칠을 해놓은 조형물이 있었다.이 강가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한굽이 돌아서 내려가면,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지그재그 도로가 시작되는 다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곳곳이 공사중이라 흙길이고 비도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그만 돌아가서 기념품 가게들이나 구경하기로 했다.상류쪽으로 바라보는 우루밤바 강은 정말 바위들이 산에서 '우루루' 무너지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삼거리에 세워져있는 다른 파차쿠티 왕의 동상인데, 잉카제국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콘도르, 땅을 상징하는 퓨마, 그리고 지하를 상징하는 뱀이 모두 보인다. 그런데, 들고있는 창 끝에 있는 저것은 옥수수인가?빗속에 마추픽추 관광을 마친 사람들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온 버스가 교차로 직전에서 사람들을 하차시켰다. "빗속에 마추픽추는 잘 보이던가요?" 골짜기도 깊고 날도 흐려서 금방 어두워졌기 때문인지, 단선철로를 따라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로 향하는 페루레일의 기차가 불을 밝히고 있다.기차역 출구 바로 앞의 천막 아래에 미로처럼 만들어진 기념품 가게 골목을 한참을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우루밤바 강은 흙탕물인 반면에 이 마을의 식수원이기도 한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개울은 비교적 맑은 것이 신기했다.마추픽추 올라가는 버스처럼, 기차에 실어서 여기까지 왔을 트럭과 중장비들을 동원해서 개울 옆의 축대와 도로를 보수하는 공사가 빗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결국은 이 마을의 모든 건축자재와 물자를 단선철로로 운반해왔다는 이야기인데, 약국을 찾는다고 기차역 위쪽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가...이렇게 큰 인조잔디의 학교 운동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해발 2,040 m의 안데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인구 약 5천명의 마을...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 여행자들에게는 신비하게 느껴지는 이 곳은, 저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과 또 그 뒤로 빼곡히 지어진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우리 시골 동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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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월 27일 |
![포로이(Poroy)에서 페루레일(PeruRail) 기차타고 '마추픽추 마을' 아구아칼리엔테(Aguas Calientes)](https://img.zoomtrend.com/2020/01/27/9978CB4C5E2F57C71A)
페루 쿠스코에서 '한주살기' 중에 1박2일로 떠난 마추픽추 여행은 하마터면 시작부터 삐끗할 뻔 했다. 아침에 우리가 타야하는 기차가 가까운 시내에 있는 역에서 출발한다 생각했는데, 택시 안에서 기차표를 다시 확인해보니 10 km 이상 떨어진 시외곽의 포로이 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Estación de Poroy! Por favor~"포로이 역까지 택시비 30솔로 약 30분만에 도착을 했고, 아직 기차가 출발하지 않아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쿠스코로 날라오는 1시간반 비행기보다도 더 비싼,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아래 마을로 가는 페루레일(PeruRail)의 기차... 왜 대부분의 외국 여행객들이 이 비싼 기차를 탈 수 밖에 없는지를 간단히 아래에 설명해드린다.핵심은 마추픽추 입구 마을인 Aguas Calientes는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가 없고, 우루밤바 강가를 따라서 옛날 만들어진 단선철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위 개념도의 Vilcanota River가 우루밤바 강) 그래서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Poroy에서 3시간반 정도 걸리는 비싼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쿠스코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4~5시간 험한 산길을 달려 Santa Maria를 거쳐 Hidro-Electrica까지 간 다음에 철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어서 Aguas Calientes로 가게 된다. 그런고로 우리 부부가 피끓는 청춘의 배낭여행객도 아니고... 당연히 Poroy 역에서 기차를 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다른 사철인 잉카레일(IncaRail)의 기차는 쿠스코 시내의 역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더 비쌈)외국인 관광객들만 탑승하는 비싼 기차답게 각 칸의 입구마다 표검사 직원이 배치되어서, 아주 깍듯이 탑승자 명단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짜잔~ 마추픽추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진과 비디오로 많이 봤던, 지붕에도 유리창이 있는 그 기차에 마침내 탑승을 했다! 기차는 작은 계곡을 따라서 우루밤바 강과 만나는 곳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중간에 기차가 잠시 반대방향으로 가는 'Z자형 스위치백' 구간도 한 번 있었다.작은 계곡을 다 내려와서 기차가 천천히 멈추더니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오니까, 모든 탑승객들이 우루밤바 강건너 거대한 절벽의 중간쯤에 하얀 물체들을 보기 시작했는데,전날의 성계투어에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를 구경하고 나오며 봤던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절벽에 매달린 캡슐호텔인 스카이롯지(Skylodge Adventure Suites)의 3개 객실과 식당 건물들(?) 이었다.단선철로는 Pachar 마을에서 우루밤바 강과 만나게 되는데, 마을의 건물들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구간이 많다. 잔디밭 운동장에 축구골대가 있는 이 건물은 학교인가?우루밤바 강(Urubamba River)에 놓여진 철교를 지나려고 하는 파란색의 페루레일 531번 기관차~계속 비가 내려서 흙탕물이 흘러가는 우루밤바 강의 모습인데, 위쪽은 그래도 이렇게 비교적 잔잔한 모습이지만 하류로 내려가면서 강폭이 좁아질 수록 급류로 바뀌게 된다. 잠시 후에 Ollantaytambo 역에 정차해서는 비어있던 몇 자리에 손님을 태운 후에 다시 출발을 했다.옆자리를 보면 이렇게 위아래 두 개의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있는데,위쪽만 보면 비구름이 감싼 절벽의 바위산들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후로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단선철로 하나 겨우 놓여진 깊고깊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서, 몇 번 터널도 통과한 후에 마추픽추 역에 도착하게 된다.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마을에 있는 기차역은 의외로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잘 지어져 있었다. 하지만, 빗소리가 들리는 저 출입구 바깥쪽으로 나가게 되면...여기가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도 전혀 없는 안데스 산맥의 한 가운데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위 사진의 역사는 뭔가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지만, 사람들을 따라서 출구로 나가는 순간에 분위기는 180도 반전이 된다.기차를 타고 도착한 관광객들을 마중나온 호텔의 직원들과 또 숙소를 정하지 않은 사람들을 호객하는 사람들로 아주 시끌벅적했다. 그리고는 또 저 녹색 철문을 지나면 나오는 미로같은 기념품 가게들의 숲을 통과하고 나서야 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우루밤바 강의 지류로 '뜨거운 물'이라는 뜻의 Aguas Calientes 개울을 중심으로 좌우에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우리의 숙소는 왼편으로 거의 제일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왠지 이유없이 정이 가는 이 마을의 여기저기를 빗속에 둘러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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