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기대했고 당연히 재미 있을거라곤 예상했다. 그런데 설마 감동적일줄은 미처 몰랐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갖고 있던 막연한 이미지는, 매우 어지럽고 어둡고 광기 넘치는, 그 안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빛나는. 그런 그림을 상상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있고 심지어 밝기까지하다. 피할 수 없는 비교 대상인 다크나이트가 오히려 몇 배는 어둡다는 느낌이다. 이 깔끔함 속에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한 가지는 이 작품을 보고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가였다. 영화가 절정에 달했을때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게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 들었다. 절정이라고 하면 누구나 예상하듯 당연히 조커로서 각성하는 부분일텐데, 아무리 그래도 악당의 탄생에 감동이라니. 언뜻 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