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 엄밀히 말해 나는 DC 팬이다. 정확하게는 배트맨 시리즈의 팬이고, 개중에서도 TAS와 아캄버스를 가장 아낀다. 2008년 <아이언맨>이 처음 개봉하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한국에서 미국 코믹스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하위문화였기에 DC, 마블을 구분하기보단 그냥 이쪽 장르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밖엔 없었다. 불모지의 팬들은 다 그렇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트레키의 존재를 아는 건 스타 워즈 팬들밖에 없는 것처럼... 이제 마블은 명실공히 최고가 되었다. 그리고 <엔드게임>은 그간의 성원에 대한 보답이다. 우리가 이런 걸 했었지 하면서 지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