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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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posts가까운 책방, 대전 유일 그래픽노블 전문 서점
동네 책방, 독립서점, 동네 서점. 붙여지는 이름도 다양하고, 그 공간 내 책들의 세계도 알록달록합니다. 책을 사려는 이들로 매일 문전성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책방이 지닌 정체성에 그곳을 찾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에 살아남아 있는 그 작은 공간들. 대전 곳곳에도 독립 책방이 있습니다. 공간을 수놓은 책들 속 내밀한 사연을 읽어내듯 들려주고 싶은 대전 독립 책방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기반의 연재기사입니다. -권순지 ⓒ가까운책방 거침없는 걸음으로 공간에 들어서기보다는 조금은 더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떼었을 때 구석구석 제자리를 찾아 내려앉은 책들이 들여다보이는 곳. 대흥동의 작은 공간은 버려지지 않고 책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방까지 운영하게 되었다며 거리낌 없이 말하는 '가까운 책방' 김신일 대표. 책방 운영자이기 전에 목회자이기도 한, 좀처럼 겹쳐서 볼 수 없는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가까운책방 2017년 11월 처음 문을 연 가까운 책방은 그래픽노블 전문 서점으로는 대전에서 유일합니다. 대형서점에서 큐레이션 하지 않는 다양한 그래픽노블을 주연으로 두고, 소설이나 에세이, 시집 등도 주변에 자리합니다.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작가의 다양한 예술적 언어에 모두 애정이 간다는 책방 운영자의 이야기에 눈과 귀가 함께 열렸습니다. ⓒ가까운책방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 등의 어린이 교양 월간지에 실린 만화를 챙겨보고 다음 호를 기다렸던 어릴 적 추억을 돌이켜보면 만화는 흥밋거리였다는 책방 운영자. 이후 그래픽노블을 만나면서 그림과 결합한 작가의 철학과 세계관이 담긴 기록에 빠져들게 되었다는데요. '제시이야기' 독립운동가부부의 육아일기 ⓒ가까운책방 '그해 봄' 인혁당 사형수 8명의 이야기 ⓒ가까운책방 책방 운영자는 공간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래픽노블 서적을 두고 ‘착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사회 참여적인’ 그런 착한 만화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자신의 시야가 확장되었다고 말이죠. 덕분에 목회 활동을 하면서도 근현대사나 사회이슈를 다루고 있는 만화를 매개로, 현 사회문제에 관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것이 조금은 더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가까운책방 ‘그래픽노블’이란 용어는 본래 ‘만화’에 대한 코믹적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였고, 마블 코믹스에서 나온 히어로물들이 고급 브랜드화된 그래픽노블 장르의 힘을 빌어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그림과 소설의 중간 형태라 칭하는 것. 책방 운영자는 그래픽노블에 대해 ‘그림소설’이라는 다소 친숙한 용어로 접근할 수 있으며 ‘스토리가 있는 작가주의 만화’라는 매력에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199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래픽 노블: 독일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 ⓒ가까운책방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아하는 작가도 생기고… 마치 전작주의처럼, 그 사람이 출판한 모든 이야기는 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든요.” ⓒ가까운책방 바람이 있다면 월세만 나와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간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쉬지 않고 벌였습니다. 2018년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시’와 ‘문학 영상’ 강좌를 했고, 그래픽노블을 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두드림 독서 프로그램 강좌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 책 읽기 소모임을 통해서는 청소년들과 8주 동안 문학, 비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4권의 책을 읽기도 하였습니다. ⓒ가까운책방 “유럽에 있는 작은 책방들이 오랜 세월 유지해올 수 있는 것은, 그 사회가 책방을 지역의 사회·문화적 자산으로 본다는 이유죠. 사실 그건 돈이 드는 일이거든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고요. 우리나라도 지역마다의 서점, 작은 책방들이 문 닫지 않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까운책방 책과 그 가까운 것들의 중간에서, 책방은 그렇게 1년을 넘기며 불을 밝혔습니다. 다소 흔들릴지언정 담담하게. ⓒ가까운책방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 기획으로 선정한 그래픽노블 작가 두 분을 가까운 책방에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던 독립운동가 부부가 번갈아가며 쓴 육아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의 박건웅 작가. 그리고 위안부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의 김금숙 작가. ‘역사는 그 시간을 기억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존재한다.’ 책 '제시 이야기'의 한 추천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기록들의 존재를 알리는 일, 역사가 현세대와 분리되지 않는 일. 여기 가까운 책방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미세먼지 없는 날, 식장산에서 느리게 걷기
[그ː림] 겨울숲, 땅△식장산ⓒ 권순지 미세먼지가 분명 안 좋았는데 제법 깨끗하게 씻긴 것을 확인하곤 부리나케 산으로 달려갔어요. 식장산. 음 그러니까 진짜로 제 두발로 달려갔다는 것은 아니고요. 자동차의 힘을 빌렸죠. 지금 사는 동네에선 걸어갈 수 없는 거리거든요. 미세먼지 앱을 수시로 온오프 하며 체크하는 습관이 생긴지는 꽤 오래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육안으로 보이는 하늘과 공기를 믿지 않게 된 거죠. 믿을 수가 없어 기계의 힘을 빌립니다. 두발로 식장산까지 가는 것을 감당할 수 없어 자동차의 힘을 빌린 것처럼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에 의심이 가는 때가 있어요. 미세먼지의 경우가 그래요. 강박적으로 사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니. 자주 피곤해지는 이유가 여기 또 있었군요.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르는 공기를 나무들이 살아있는 자연 속에서 느끼기 위해 오후 느지막이 조금은 급하게 갔어요. 어느 날부터 식장산은 대전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이 됐어요. 세천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뒤 정갈한 벤치에 앉아 잔디 빛 너른 공원 부지를 정면에 두고 지치지 않을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 좋아서. 공원 부지를 가로질러 한 계단씩 올라가 마주하는 숲길이 너무도 아늑해서, 따뜻해서, 편안해서… 그리고 압도적이어서. [그ː림] 겨울숲, 호수△식장산 ⓒ 권순지 자동차로 식장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바람을 맞으며 눈 크게 뜨고 대전 경치를 내려다보는 것보다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어 한 번씩 고개를 돌리게 되는 투박한 등산로를 걷고 또 걷는 것이 좋아요. 겨울의 얼어붙은 호수는 바라보기만 해도 스산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신비로워서 꽤 얼마간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멍하니 눈을 떼지 못했죠. 평일 늦은 오후엔 등산객이 거의 없었어요. 아주 가끔 마주치는 홀로, 혹은 둘셋의 등산객들도 대부분 고요히 스쳐 지나갔어요. 정말 고요했어요. 사람도 호수도 흙도. 다만 마른 이끼를 입은 나무뿌리 근처에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잔가지들과 낙엽들만, 온전히 자기 몸이 내는 소리로 살아있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한 무리의 새들만, 멈췄다 걷다가를 반복하는 늦은 오후 예민한 등산객의 번잡한 마음만 소리 낼뿐. 조금은 불안하고 답답한 겨울, 광활한 숲속 환기 덕분에 얼마간은 좀 괜찮을 거예요. 깨끗하고 더 차가워진 공기만큼은 그곳에서 온전히 다 가진 것 같았거든요. 식장산은 충북 옥천군 군서면·군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전의 터줏산으로, 번화한 대전 시가지와 서쪽의 보문산 북쪽의 계족산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동북쪽에 자리 잡은 대청호수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넣고 있다. 또한 멀리는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과 마주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식장산의 높고 빼어난 산세는 신비로움마저 던져주고 그 골짜기 골짜기마다 희귀 식물과 숲이 울창하고 수많은 유적과 전설이 고이 간직되어 있다. 주변의 널린 기암괴석, 노송 고목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https://www.daejeon.go.kr/
주민이 주체가 되는 마을공동체! 대전시 주민자치, 올해 시범운영!
풀뿌리 시민자치 안착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생각의 차이를 좁혀보자는 취지의 이 2019년 2월 12일(화) 오전 10시 대전 청춘다락 1층에서 열렸습니다.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주민주권 구현 시대'를 앞두고 '주민자치회'의 필요성, 사명, 역할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열었습니다. '풀뿌리 주민자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주민자치가 어떤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대전대학교 곽현근 교수의 주제 발표로 시작하여 2부에는 마을활동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주체들이 모여 토론했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카드뉴스로 만나보겠습니다!
도어북스, 대전 원도심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독립 책방
동네 책방, 독립서점, 동네 서점. 붙여지는 이름도 다양하고, 그 공간 내 책들의 세계도 알록달록합니다. 책을 사려는 이들로 매일 문전성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책방이 지닌 정체성에 그곳을 찾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에 살아남아 있는 그 작은 공간들. 대전 곳곳에도 독립 책방이 있습니다. 공간을 수놓은 책들 속 내밀한 사연을 읽어내듯 들려주고 싶은 대전 독립 책방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기반의 연재기사입니다. -권순지 ⓒ 도어북스 “저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상승선을 탄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책방을 하게 된 시점부터는 저 스스로 계속 상승선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 도어북스 도어북스 대표 박지선 씨는 디자인 작업을 겸하며 책방을 운영합니다.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 쉽진 않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그는 책방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관심 갖게 된 이들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독립출판물 정말 사람 냄새난다.”며 조심스레 꺼낸 가물가물한 기억들은 전부 따뜻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입고되는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은 하나같이 책이라는 물성을 넘어선 창작자의 정성이라고. ⓒ 도어북스 잡지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퇴사 후 원도심 거리를 뒤져 도어북스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냈고 이후 5년. 욕심 없이 유지해왔지만 요즘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파트너를 찾아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회사 일에 치이며 일상에 의문을 제기하다 시작하게 된 책방 일은, 스스로 찾아내고 싶었던 의미 있는 일이자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이었습니다. ⓒ 도어북스 “그때는 독립출판물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는 서울뿐만이 아닌 지역 청년들도 자유로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그런 창작활동을 지지해줄 수 있는 생각의 쉼 같은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창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 지역에서 독립출판물이 꾸준히 나오고, 또 이곳에 입고되는 타 지역의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을 통해서도 창작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 도어북스 책방 공간 내부, 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자리에 지역 청년들이 만든 잡지, 일러스트북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건, 지역 창작자들을 위해 ‘독립출판’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던 박지선 디자이너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 도어북스 꾸준히 들여다보고 싶은 곳. 흐름을 발 빠르게 뒤쫓지 않아도 진부하지 않은 곳. 도어북스의 존재로 인해 지나치기 쉽지 않았던 원도심 거리를 종종 걷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어떤 이는 원도심과 도어북스가 ‘결’이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걷다가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발칵 열고 들어가게 되는 그런 책방. 주춤하게 하는 겨울의 한기를 누르고 책방 문을 여는 순간 어떤 반가움이 닥칩니다. ⓒ 도어북스 반가움이라 하면 이런 것들입니다. 공간마다 어김없이 자리를 채운 책, 엽서, 그림, 사진, 포스터 등 종이로 창작할 수 있는 수많은 그것들. 바깥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게끔 하는 투명한 창, 다 채우지 않고 비워둔 너른 테이블. 매끄럽지 않은 콘크리트 벽까지도. 반가운 그것들을 마주하며 도어북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 ‘결’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 도어북스 찾아주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이라며. 그 관계로 인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는 중요한 힘이라고. 오랜 단골이자 책방 인턴을 했던 어떤 이는 도어북스만의 그 결에 대해 ‘편안함’이라고 말했습니다. 편안함. 낯선 곳에서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가 책방에 와 안도하며 책장을 넘겨보는 그 순간이 좋은, 그런 공간이라고 말이죠. ⓒ 도어북스 출산 후 육아와 병행해야 하는 책방 일이 버거워 금, 토만 운영하던 와중에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책방 단골이었던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 도어북스에서 책방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찾아왔고, 2월 한 달간 박지선 디자이너가 나오지 못하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공간을 지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뜻하지 않게 생긴 감사한 제의는 도어북스가 올해 시도하게 될 운영 계획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도어북스만의 감수성을 살려 공개 모집한 셀렉터를 통해 매달 입고될 책 일부를 선정하고, 참여한 셀렉터에게는 책을 선물하는 기획이 예정되어 있다는데요. 참여형 북 큐레이션은 도어북스가 원했던 파트너. 그러니까 좀 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어북스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적으로도 충실한 독립출판물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는데요. 조금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특별한 독립출판물을 찾아내어 공간에 들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들의 고충을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지 않는 그런 사려 깊은 사람이 운영하기에 가능한 것. 이미 성큼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독립 창작자들과 도어북스의 조금 더 따뜻한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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