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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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 피날레

DID U MISS ME ?|2018년 12월 28일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이 사람에 대해서야 워낙 많이 들었고, 이스라엘에서 받았던 공개 재판에 대해서도 이미 들은지 오래이니 이걸로 영화 하나 나오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지. 근데 정작 영화를 보니, 구성이 참 재밌더라. 두 시간여의 런닝타임 중에서 아돌프 아이히만을 납치?하는 시점이 클라이맥스일 줄 알았는데, 영화 중반부에 이미 확 사로잡아버림. 그럼 나머지 런닝타임 동안은 뭐함? 스포일러 피날레! 영화는 의외로, 스톡흘름 증후군과 리마 증후군의 발현 아닌 발현으로 진행된다. 물론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아돌프 아이히만에게 공감 하면서 그의 유대인 학살을 옹호 하려는 스탠스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건 당연한 거지. 다만 한 인

[사울의 아들](2016)

|2018년 12월 21일

아웃포커싱이 주인공인 영화다. 카메라는 집요하게 사울의 목덜미 뒤를 좇고, 목덜미 너머로 아우슈비츠의 참상이 블러 처리된다. 만약 그것들 모두가 팬포커싱으로 스크린에 형형하게 그려졌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목덜미 너머 초점이 모조리 나간 부분이, 이 영화를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와 다르게끔 만들었다. 제국의 폭력에도 민족해방운동의 폭력에도 모두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조중동이 제일 좋아할 법한 수정-수정주의적 주장으로 빠지지 않고 제국의 통치가 얼마나 심원한지를 밝히는 것은 탈식민주의 비평의 기본적인 착상이다. 멀리 갈 것 없이 군사독재와 운동권을 동시에 까는 봉준호 감독의 (2003)을 떠올리면 되겠다. 그렇다면 그 둘을 어렵게 밀쳐두고 대체 뭘

나는 부정한다 [스포일러]

나는 부정한다 [스포일러]

초록불의 잡학다식|2017년 5월 5일

미국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드(대개 역사책에는 립스태드로 번역되었으나 영화에서 립스타드로 나옴)와 영국의 역사 작가 데이빗 어빙 사이의 재판을 다룬 영화다. 재판의 내용은 홀로코스트 부정론에 대한 것. 데이빗 어빙은 홀로코스트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립스타드가 교단에서 홀로코스트 부정론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립스타드가 그 내용을 모아서 책을 내고 출간기념회를 하는데 그 자리에 어빙이 나타나 난동을 핀다.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빙은 몇 년 후에 영국에서 립스타드를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건다. 영국에서 재판을 건 이유가 재미있다. 미국이라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명예를 훼손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입증 책임을 지지만, 영국은 고발을

사울의 아들 (2015) / 라즐로 네메스

기겁하는 낙서공간|2017년 2월 28일

출처: IMP Awards 아우슈비츠에서 독가스로 죽은 포로의 시체를 태우고 처리하는 일은 맡은 포로 존더코만도 중 하나인 사울(게자 뢰릭)은 독가스에서도 죽지 않았다가 의사가 살해한 소년 포로를 아들이라 여기고 시체를 묻어주기 위해 온갖 수를 쓴다. 하지만 탈옥을 준비하는 사울의 동료들은 계획이 사울 때문에 어긋날까봐 전전긍긍한다. 아우슈비츠의 참혹한 사건을 시체처리를 맡은 포로의 이틀 동안의 행적을 따라가며 조각조각 묘사하는 기발한 영화. 동향 소년을 아들이라 여기는 사울의 이상행동이 관객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만 결국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아우슈비츠를 돌아보고 나면 사울의 착각따위는 아무래도 좋아져 버린다. 참혹한 수용소 상황과 존더코만도의 일상, 탈옥 준비 사이에 사울의 개인사가 잠시 보이는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