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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
한국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 정확한 명칭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과 비교되는 미국의 알링턴 내셔널 세메터리(Arlington National Cemetery)를, 여기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다음 일요일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국립묘지는 정치인들이 사진 찍히러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박혀서인지, 수도권에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보니... 나의 선입견이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한국과 미국의 국립묘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다르거나, 둘 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전 일찍부터 환영소(Welcome Center)를 통해 입장하기 위해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많은 방문객인데, 빨간 셔츠를 맞춰입은 사람들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과 인솔자들이다. 또 유럽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도 많아서 이미 버스 주차장은 만차였고, 입구 도로변까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웰컴센터 내부에는 이 곳의 설립역사와 규모 등에 대한 안내판들이 있는데 차차 설명을 드릴 예정이고, 중앙에 의장대 '나팔수'가 밀랍인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세워진 모습이 작년에 방문했던 미육군 국립박물관의 전시를 떠올리게 했다.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과 마주보고 있는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국립묘지 전체 지도로, 북쪽 끝에 표시된 유명한 미해병대 전쟁기념비(Marine Corps War Memorial)부터 동남쪽의 펜타곤 메모리얼과 함께 소개했던 제일 아래 미공군 기념물(Air Force Memorial)까지의 거리가 약 3km나 된다. 묘지 왼편을 Joint Base Myer–Henderson Hall 군기지가 감싸고 있는데, 현재 미국 전역의 164개 국립묘지들 중에서 최대인 알링턴은 군대가 직접 관리하는 딱 2곳중의 하나이다. (다른 1곳은 워싱턴DC 안에 있고, 게티스버그 등 국립 공원에 포함된 14곳은 국립공원청이, 나머지 148곳은 보훈부가 관리함) 당연히 국립묘지 입장료는 없지만, 사진의 셔틀과 트램을 번갈아 타며 전체를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투어는 유료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제법 있었다. 당연히 우리 부부는 단체 관람객들 무리에 슬쩍 휩쓸려 여기저기 설명을 주워들으며 그냥 걸었다~ 원래 국립묘지의 정문으로 1932년에 반원형으로 건설된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서, 1997년에 여군 기념관(Military Women's Memorial)으로 별도 지정이 되었다. 내부에는 미군에서 여성의 활약과 그 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둘러보셔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등장하는 끝없이 세워진 묘비들... 현재 400,000구 넘게 여기에 매장 또는 봉안되어 있고, 지금도 매년 평균 6,500건의 장례가 진행된단다. 멀리 언덕 위쪽의 묘비들이 크고 좋아 보이는 것은 옛날에는 계급별로 매장 구역이 달랐기 때문으로, 초기에는 흑인과 남부군도 별도로 나눴지만, 지금은 그런 모든 구별은 당연히 없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묘지가 있어도 사람의 동상은 딱 2개밖에 없다는데, 그 중의 하나인 Sir John Dill 5성 장군의 기마상이다. 그는 영국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지휘를 위해 워싱턴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해서, 국립성당에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후에 알링턴에 묻혔다고 한다. 최근에 여기 묻힌 사람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2020년에 사망한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의 묘비로, 육군에 복무했던 남편과 합장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생이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참배객이 많은 것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묘지의 가까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바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1963년 11월 22일에 텍사스에서 암살당한 제35대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대통령 묘소이다. 참고로 여기 매장된 역대 미국 대통령은 JFK를 포함해 딱 2명 뿐인데, 다른 한 명은 제27대 윌리엄 태프트(William Howard Taft)로 여군 기념관 북쪽에 묘소가 있다. (언덕 위에 보이는 그리스 신전 스타일의 건물은 '알링턴 하우스'로 이 곳의 역사와 함께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 중앙의 큰 석판 두 개에 JFK와 1994년에 합장된 그의 아내였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sis)의 이름이 적혀있고, 좌우의 작은 석판들은 1956년에 사산한 딸 Arabella와 1963년 8월에 태어나 이틀만에 죽은 아들 Patrick의 두 자녀를 함께 기리는 것이란다. 재클린의 아이디어로 급히 만들어져 암살 3일 후에 진행되었던 국장에서 그녀가 불을 붙였다는 '영원의 불꽃(Eternal Flame)'은 위치를 옮겨서 지금도 활활 타오르며 알링턴 국립묘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무덤은 약간 위쪽의 언덕에 작게 만들어졌었는데, 전세계에 생중계가 되었던 그의 장례식 이후에 매일 수 만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가는 바람에, 4년 후인 1967년에 현재의 넓은 장소로 이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0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옛날에 알링턴을 포함한 미국의 국립묘지들은, 유족들이 고향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묘소를 관리할 수 없는 경우에,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선택하는 장소로 여겨졌단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여기 묻힌 이후로는 명예로운 장지로 인식이 바뀌었고, 매장이나 이장을 원하는 신청자가 폭증을 해서 현재까지도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 알링턴하우스를 구경한 후에 찾아온 곳은 추모극장(Momorial Amphitheater)인데, 여기 바로 서쪽에 있는 우주왕복선 챌린저와 컬럼비아 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예습을 해놓고는 까먹어서 방문하지 못했던게 아쉽다~ 1920년에 만들어진 이 야외 원형극장은 알링턴 국립묘지의 주요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동쪽 무대의 뒷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Tomb of the Unknown Soldier)'에서 여름철에는 30분마다 보초병 교대식이 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왔는데, 시계가 11시반이 넘어가고 있어서 급하게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가장 대표적인 장면인 장총을 든 두 명의 보초병을 좌우에 세워두고 지휘관이 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계단과 난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깨 너머로 잠깐 볼 수 있었다. 이 군인들은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포트마이어(Fort Myer)에 주둔한 3rd U.S. Infantry Regiment 소속으로, 그 부대는 흔히 '올드가드(Old Guard)'로 불린다. 그들 중에서도 여기 보초병으로 선발되는 것은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데, 신체 조건이나 동작 테스트는 당연하고 보초를 서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국립묘지의 역사와 수 많은 묘소의 위치를 묻는 필기시험도 통과를 해야 한단다. 교대식이 다 끝나고 저렇게 혼자 남은 병사가 무명용사묘를 지키는데, 국립묘지가 방문객들을 받는 동안에는 한쪽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문을 닫은 후에는 2시간마다 교대를 한다는데, 아마도 왼편에 만들어 놓은 초소 안에 그냥 서있을 것 같음) 모자 위에 가득찬 물컵을 올려놓아도 물 한방울 안 떨어질 듯이 부드러우면서도 절도있게 걷는 것을 좀 구경했다. 찾아보니까 21초간 정면을 응시한 후에 이동방향으로 틀어서 또 21초간 정지, 그리고 정확히 21걸음으로 반대방향으로 이동 후에 다시 정면으로 방향 전환을 계속 반복한다고 한다. 아마도 바지 주머니에 진동 타이머를 넣어둔 것이 아닐까? ㅎㅎ 유럽의 여러 왕궁 등에서 행해지는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에 비해서는 아주 단촐한 볼거리였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직접 봐야할 의미있고 엄숙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24시간 지키는 석관 아래에는 실제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의 유해 3구가 잠들어 있단다. (1984년에 베트남전 미확인 유해도 추가했었는데, 나중에 DNA 분석으로 신원이 밝혀져서 고향의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고 함) 이 정도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수 많은 묘비들 너머로 강건너 DC의 워싱턴 기념비가 뾰족하게 솟아있는 것이 나무들 사이로 보였다. 가끔 외국 정상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공식방문해서 무명용사묘 등에 헌화하는 사진은 본 듯 한데, 미국 정치인이 새해를 맞거나 새로 어떤 자리에 뽑혔다고 여기를 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나중에 혹시 한국에 오래 머무를 기회가 오게 된다면 동작동 국립묘지, 국립서울현충원도 한 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尹, 의대증원에 "의료계 더 타당한 방안 가져오면 얼마든 논의"
안녕하세요 밍구입니다 고객사가 제약사, 의료기기 업체들이 좀 있어서 하루에 한번씩 모니터링 업무를 진행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401075200001?section=politics/all 특히 지금은 의대정원때문에 난리죠 저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줄어들고 담당 교수가 그만두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홍보라는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윤석열 정권은 정부가 홍보 못하는 정권 중 하나 입니다 모든 일에 순서가 있고.... 홍보라는 것이 위기 관리를 비롯해 국민 설득 등 많은 부분을 진행 해야하는 내용들이 많은데 홍보 전문가가 볼 때... 정말 홍보를 아무렇게나 하는 것 같아요 공보실 입장에서 이해가 국.......

버지니아 쉐난도어밸리 윈체스터(Winchester)의 남북전쟁 공원과 국립 묘지, 그리고 한국전쟁 기념물
우리 동네를 지나는 버지니아 7번 주도(Virginia State Route 7)는 포토맥 강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와 쉐난도어 계곡의 윈체스터(Winchester)를 동서로 잇는 약 73마일(117km)의 중요한 교통로이다. 지난 2월말에 그 도로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출발한 '까마귀 바위' 등산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고개를 넘어 내려가 7번 도로의 서쪽 끝인 윈체스터의 여기저기를 잠깐 구경했던 이야기이다.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 방문기를 쓸 때, 그 북쪽의 윈체스터가 남북전쟁의 뺏고 뺏기는 격전지라서 James R. Wilkins Winchester Battlefields Visitor Center가 위치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시 휴관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이 부근에서 벌어진 6번의 전투에 대한 설명판이 앞마당에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이 지역에서 두번째 충돌이었고, 남군의 슈퍼스타인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장군이 활약한 1862년 5월의 제1차 윈체스터 전투이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이제 찾아가는 들판에서 벌어진 마지막 격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1864년 9월의 제3차 윈체스터 전투의 대치도와 설명이 빼곡한 안내판이 보이는데, 제일 우측상단에 국립공원청 로고가 보이는 이유는 쉐난도어밸리 전체가 국가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서 유적지 보존에 NPS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도 소를 키우는 목장이 왼편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서 기념물을 찾아가 보자~ 걸어가는 도중에 옛날 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듀발의 공격(Duval's Attack)이란 제목의 안내판을 만났다. 오른쪽의 두발이 없는 듀발 대령보다는...^^ 그의 부하였던 가운데 아래 작은 사진의 훈남에 주목해야 하는데, 나중에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이 되는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위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북군의 주력은 오하이오 주에서 온 부대였기 때문에, 남쪽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작년 2023년에 새로 만들어 반짝반짝한 오하이오 모뉴먼트(Ohio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의 뒷면에는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북군 사령관이었던 필립 셰리든(Philip Sheridan), 나중에 인디언 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 전사한 조지 커스터(George Custer), 제19대 대통령이 되는 러더퍼드 헤이스(Rutherford B. Hayes), 그리고 제일 아래에 앞서 설명한 매킨리가 보인다. 즉 여기 들판에서 미래의 미국 대통령 2명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는 뜻인데, 참고로 오하이오 출신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7명으로, 버지니아 8명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주이다. 헤이스 대령이 앞장서 진흙탕인 개울을 건너 남군의 측면을 공격했던 위치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트레일을 따라 저 Redbud Run을 건너면 남군의 기념물들도 나온다고 하지만, 다른 구경할 곳들이 또 있어서 그만 왔던 길로 돌아가서 다시 차로 이동을 했다. 시내 한가운데 주택가에 자리잡은 윈체스터 국립묘지(Winchester National Cemetry)로, 오른쪽에서 펄럭이고 있는 까만 깃발은 3년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LA의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했던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렸던 POW/MIA Flag 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공식적으로 만들어져 부근에서 전사한 북군 병사들이 매장되었고, 최근까지도 이 지역 출신으로 여러 다른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추가로 여기에 안장되어서, 약 6천개의 묘비와 수 많은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비석에 성조기와 조화가 놓여진 Richard M. Tunner 해병대원은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2022년에 92세로 사망해서 여기에 묻혔다고 적혀있다. 잠깐 더 돌아보면 남북전쟁으로 쉐난도어 밸리에서 전사한 멀리 메사추세츠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조각도 세워져 있고, 깃발을 들고 쓰러지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함께 조각한 펜실베이니아 기념물도 있다. 이 정도 둘러보고 7번 주도를 동쪽으로 달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바로 근처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장소가 하나 더 있었다~ 2011년 10월에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한반도 도로표지판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석판에 새겨진 한반도 그림을 버지니아 시골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곳은 한국전 기념물(Korean War Memorial)로 여기 윈체스터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함께 그 후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고 하면 한국전을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기념물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듯... 옆으로 태극기와 함께 설명판이 상세히 만들어져 있는데, 그러고 보니 한국전도 남북전쟁이다. 흔히 '시빌워(Civil War)'로 불리는 미국의 내전은 북군을 파란색으로 남군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지만, 한국은 항상 정반대인 것이 차이첨이지만 말이다. 석벽에는 버지니아 쉐난도어 계곡과 이웃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분들이, 바닥의 빨간 벽돌에는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잠시 서서 감사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로 건너편이 조명탑까지 세워진 여러 경기장이 있는 공원이었는데, 보수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쟤는 혼자 뭐야?"라며 의아하게 보셨을 듯...^^ 이상으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은 버지니아 윈체스터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2024년의 두번째 '등산+역사' 여행을 마쳤다. 현재 세번째는 전혀 기약이 없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계획이라도 한 번 세워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쉐난도어밸리 윈체스터(Winchester)의 남북전쟁 공원과 국립 묘지, 그리고 한국전쟁 기념물
우리 동네를 지나는 버지니아 7번 주도(Virginia State Route 7)는 포토맥 강변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와 쉐난도어 계곡의 윈체스터(Winchester)를 동서로 잇는 약 73마일(117km)의 중요한 교통로이다. 지난 2월말에 그 도로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출발한 '까마귀 바위' 등산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고개를 넘어 내려가 7번 도로의 서쪽 끝인 윈체스터의 여기저기를 잠깐 구경했던 이야기이다. 시더크릭 벨그로브 국립역사공원 방문기를 쓸 때, 그 북쪽의 윈체스터가 남북전쟁의 뺏고 뺏기는 격전지라서 James R. Wilkins Winchester Battlefields Visitor Center가 위치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시 휴관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이 부근에서 벌어진 6번의 전투에 대한 설명판이 앞마당에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이 지역에서 두번째 충돌이었고, 남군의 슈퍼스타인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장군이 활약한 1862년 5월의 제1차 윈체스터 전투이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이제 찾아가는 들판에서 벌어진 마지막 격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1864년 9월의 제3차 윈체스터 전투의 대치도와 설명이 빼곡한 안내판이 보이는데, 제일 우측상단에 국립공원청 로고가 보이는 이유는 쉐난도어밸리 전체가 국가유산지역으로 지정되어서 유적지 보존에 NPS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도 소를 키우는 목장이 왼편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서 기념물을 찾아가 보자~ 걸어가는 도중에 옛날 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듀발의 공격(Duval's Attack)이란 제목의 안내판을 만났다. 오른쪽의 두발이 없는 듀발 대령보다는...^^ 그의 부하였던 가운데 아래 작은 사진의 훈남에 주목해야 하는데, 나중에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이 되는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 대위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북군의 주력은 오하이오 주에서 온 부대였기 때문에, 남쪽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작년 2023년에 새로 만들어 반짝반짝한 오하이오 모뉴먼트(Ohio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의 뒷면에는 여기 전투에 참가했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북군 사령관이었던 필립 셰리든(Philip Sheridan), 나중에 인디언 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 전사한 조지 커스터(George Custer), 제19대 대통령이 되는 러더퍼드 헤이스(Rutherford B. Hayes), 그리고 제일 아래에 앞서 설명한 매킨리가 보인다. 즉 여기 들판에서 미래의 미국 대통령 2명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는 뜻인데, 참고로 오하이오 출신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7명으로, 버지니아 8명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주이다. 헤이스 대령이 앞장서 진흙탕인 개울을 건너 남군의 측면을 공격했던 위치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트레일을 따라 저 Redbud Run을 건너면 남군의 기념물들도 나온다고 하지만, 다른 구경할 곳들이 또 있어서 그만 왔던 길로 돌아가서 다시 차로 이동을 했다. 시내 한가운데 주택가에 자리잡은 윈체스터 국립묘지(Winchester National Cemetry)로, 오른쪽에서 펄럭이고 있는 까만 깃발은 3년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LA의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했던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렸던 POW/MIA Flag 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공식적으로 만들어져 부근에서 전사한 북군 병사들이 매장되었고, 최근까지도 이 지역 출신으로 여러 다른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추가로 여기에 안장되어서, 약 6천개의 묘비와 수 많은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비석에 성조기와 조화가 놓여진 Richard M. Tunner 해병대원은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2022년에 92세로 사망해서 여기에 묻혔다고 적혀있다. 잠깐 더 돌아보면 남북전쟁으로 쉐난도어 밸리에서 전사한 멀리 메사추세츠 출신의 병사들을 기리는 조각도 세워져 있고, 깃발을 들고 쓰러지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함께 조각한 펜실베이니아 기념물도 있다. 이 정도 둘러보고 7번 주도를 동쪽으로 달려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바로 근처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장소가 하나 더 있었다~ 2011년 10월에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한반도 도로표지판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석판에 새겨진 한반도 그림을 버지니아 시골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곳은 한국전 기념물(Korean War Memorial)로 여기 윈체스터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함께 그 후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고 하면 한국전을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기념물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듯... 옆으로 태극기와 함께 설명판이 상세히 만들어져 있는데, 그러고 보니 한국전도 남북전쟁이다. 흔히 '시빌워(Civil War)'로 불리는 미국의 내전은 북군을 파란색으로 남군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지만, 한국은 항상 정반대인 것이 차이첨이지만 말이다. 석벽에는 버지니아 쉐난도어 계곡과 이웃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분들이, 바닥의 빨간 벽돌에는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잠시 서서 감사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로 건너편이 조명탑까지 세워진 여러 경기장이 있는 공원이었는데, 보수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쟤는 혼자 뭐야?"라며 의아하게 보셨을 듯...^^ 이상으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은 버지니아 윈체스터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2024년의 두번째 '등산+역사' 여행을 마쳤다. 현재 세번째는 전혀 기약이 없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계획이라도 한 번 세워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