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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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sts천년여우 千年女優 (2001)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애수 어쩌고로 소개 받았다가, 정작 관람을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뿔싸 싶었던 기억이 있다. 어쩌다가 이 영화는 아름다운 첫사랑 영화로 오인받은 것인가.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실제로는 여배우라는 자의식에 사로잡혀 평생을 보낸 한 외로운 노인의 체험 수기. [퍼펙트 블루]에 이어 콘 사토시의 또 한 번의 "과몰입"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 영화의 황금기를 배우로 보낸 후지와라 치요코는 평생을 연기했던 배역들에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신의 배우 경력 그 과정에서 흡수한 환상적인 첫사랑 서사와 자신이 지내온 실제 삶을 분리하지 못한 채 현실과 괴리된 삶을 산다. 배역에 몰입해서 자연인으로서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듯한 배우들을 실제로도 알고 있지만, 치요코처럼 일
러브레터 ラブレター (1995)
아니 그냥 딱 까놓고, 최고의 겨울 영화이자 최악의 로맨스 영화. 현실 연애 감각과는 철저히 괴리되어 있는, 동화만도 못한 진혼곡이다. 사람이 원래 예쁜 경치라든가 하는 것들에 취하면 아무 소리나 막 하게 되고 무슨 말이든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게 있다. 크게 나눠서 과거의 현재의 여자 히로코와 과거의 여자 이츠키, 두 파트로 나뉘는데 두 쪽 다 최악. 히로코의 관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상처가 아직 전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자신은 누군가의 대체제였을 뿐이라는 정황이 드러나서 최악. 이츠키의 관점에서는 기억에서 잊힌 어떤 동급생이 자신을 짝사랑 했었고 자기를 닮은 사람과 연애하다가 죽었다는 걸 알았을 뿐인, 사실은 아무 의미 없는 얘기일 뿐이라서 최악이다. 아니 애초에 듣보 동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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