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냥 딱 까놓고, 최고의 겨울 영화이자 최악의 로맨스 영화. 현실 연애 감각과는 철저히 괴리되어 있는, 동화만도 못한 진혼곡이다. 사람이 원래 예쁜 경치라든가 하는 것들에 취하면 아무 소리나 막 하게 되고 무슨 말이든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게 있다. 크게 나눠서 과거의 현재의 여자 히로코와 과거의 여자 이츠키, 두 파트로 나뉘는데 두 쪽 다 최악. 히로코의 관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상처가 아직 전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자신은 누군가의 대체제였을 뿐이라는 정황이 드러나서 최악. 이츠키의 관점에서는 기억에서 잊힌 어떤 동급생이 자신을 짝사랑 했었고 자기를 닮은 사람과 연애하다가 죽었다는 걸 알았을 뿐인, 사실은 아무 의미 없는 얘기일 뿐이라서 최악이다. 아니 애초에 듣보 동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