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스릴러

포스트: 5|아이템:감금스릴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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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Circle (2015)

멧가비|2021년 1월 30일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 살인 혐의를 쓴 소년 대신 성난 배심원들 모두가 피고인이었더라면 아마 이것과 비슷한 영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피고인이라는 건, 모두에게 사연이 있거나 그 누구의 서사도 중요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한 시간 반 짜리 영화에서 50명이 피고인이라면 당연히 후자인 거지. 그 누구의 이야기도 중요하지 않다는 건 결국 스토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토리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상징성도 없는 한 시간 반 동안, 이기심과 비겁함이 개입하는 논쟁의 각축전에서 사람이 얼마나 바닥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쉴 틈 없이 이 각도 저 각도로 계속 보여줄 뿐인 딜레마 게임의 기록 영상에 더 가까운 영화다. 방송 PD인 정종연의 TV쇼 대표작 중 [지니어스 게임]과 [소사이어티

큐브 Cube (1997)

큐브 Cube (1997)

멧가비|2016년 7월 26일

정체 불명의 입방체 방에 갇힌 채 모인 다섯 명의 사람들. 그들은 전체주의(공권력), 휴머니스트(혹은 음모론자), 아나키스트(이자 동시에 하수인), 시민, 사회적 약자를 각각 상징하는 듯 보인다. 큐브는 트랩이라는 "변화"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반응을 끊임 없이 테스트한다. 큐브라는 형태의 사회 시스템에 갇힌 인간 군상들이 어떤 식으로 갈등하고 서로를 이용하고 미워하는지에 대한 실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수학 영재인 시민은 전체주의자에 의해 방 탈출의 비밀을 찾아내는 일에 혹사당한다. 아나키스트는 방관하며 전체주의자의 폭력에 냉소를 보낸다. 휴머니스트는 의심과 포용을 반복하다가 전체주의자에 의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사회적 약자는 늘 누군가 끌고 가야하는 짐이었지만 그에게도 역할

P2 (2007)

P2 (2007)

멧가비|2016년 6월 9일

폐장한 건물에 갇힌 여성과 그 뒤를 쫓는 스토커. 하필 날은 크리스마스여서 건물 앞을 지나는 인파는 뜸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성이다. 하필이랄 것도 없다. 외로움에 절은 스토커가 폭주하기에는 크리스마스보다 좋은 날도 없을테니까. 썩 좋은 말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싸움 중엔 ㅈ밥 싸움이 제일 재미있다'는 옛말(?)이 있다. 히로인은 감정 이입하다가 짜증이 날 정도로 답답하게 구는데 그 뒤를 쫓는 스토커도 마찬가지로 덜 떨어져서, 그 묘한 밸런스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다. 최종적으로 누가 더 멍청했나를 관전하는 게임. 그 와중에 히로인은 조금이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걷는 악당이라는 클리셰를 끝까지 충실하게 지킨 스토커는 결국 히로인에게 승기를 넘겨준다. 이 미친 새끼가 크리스마스라고 선

히든 페이스 - 잡탕같은 스릴러, 그러나 맛이 없진 않다

히든 페이스 - 잡탕같은 스릴러, 그러나 맛이 없진 않다

멧가비|2015년 9월 2일

La cara oculta (2011) 이것 저것 많이 때려 넣긴 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쭉 뽑아내진 못 한다. 1.사라진 여자에 대한 미스테리라기엔 영화는 추리극이 아니다. 2.여자의 흔적과 사념이 남아있는 듯한 빈 집에서 제2의 여자가 느끼는 경계적 공포를 다루는 듯 하지만 반전은 반전이라고 하기 애매한 타이밍에 실체가 드러나고 트릭은 싱겁다. 3.사랑을 늘 확인하려는 여자의 심리에 대한 남자들의 공포에 대해 다루는 것 같지만 그러기엔 작중에서 남자가 입은 정신적, 육체적 해가 전혀 없다. 남자는 아무 것도 모른채 좆 꼴리는대로 할 거 다 하고 돌아다닌다. 영화 전체를 요약하면, 난봉꾼 새끼는 신났고 그를 둘러 싼 여자들만 서로 제 살 깎아먹기식 질투 배틀을 벌인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