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Cube (1997)
By 멧가비 | 2016년 7월 26일 |
![큐브 Cube (1997)](https://img.zoomtrend.com/2016/07/26/a0317057_579715b0f062f.jpg)
정체 불명의 입방체 방에 갇힌 채 모인 다섯 명의 사람들. 그들은 전체주의(공권력), 휴머니스트(혹은 음모론자), 아나키스트(이자 동시에 하수인), 시민, 사회적 약자를 각각 상징하는 듯 보인다. 큐브는 트랩이라는 "변화"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반응을 끊임 없이 테스트한다. 큐브라는 형태의 사회 시스템에 갇힌 인간 군상들이 어떤 식으로 갈등하고 서로를 이용하고 미워하는지에 대한 실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수학 영재인 시민은 전체주의자에 의해 방 탈출의 비밀을 찾아내는 일에 혹사당한다. 아나키스트는 방관하며 전체주의자의 폭력에 냉소를 보낸다. 휴머니스트는 의심과 포용을 반복하다가 전체주의자에 의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사회적 약자는 늘 누군가 끌고 가야하는 짐이었지만 그에게도 역할
샤크스톰, 2013
By DID U MISS ME ? | 2018년 6월 16일 |
![샤크스톰, 2013](https://img.zoomtrend.com/2018/06/16/c0225259_5b2529123c167.jpg)
원제는 '샤크네이도'. 그 유명한 어사일럼 사의 그 유명한 오리지널 프랜차이즈. 지금에 와서는 안 본 사람들도 그 명성은 어느 정도 들어본 바로 그 영화다. 바다 한 가운데에 생긴 토네이도가 무수히 많은 상어들을 빨아올려 냅다 미국 본토에 내뱉는다는 설정. 여기까지만 들어도 실소가 나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 아이디어가 썩 좋게 느껴지더라. 딱 B급 영화에서만 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단 겁나 신선하잖아. 그냥 크리쳐 괴수물도 아니고 날아다니는 상어가 카미카제 마냥 주인공들에게 쏟아지는 영화인데 이게 애초에 안 신선할 수가. 미세한 스포! 하지만 이런 영화에서 스포가 중요한가? 프롤로그는 꽤 괴수 영화스럽게 시작한다. 바다 한 가운데 고립된 선박에서 모종의 암거래가 이뤄지
리저너블 다우트, 2014
By DID U MISS ME ? | 2021년 2월 19일 |
잘나가는 검사인 주인공이 술 거나하게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웬 남자를 쳤다. 그나마 다행히 죽진 않았고 아직 숨은 붙어 있는 상태인데, 생각해보니 나 술 마셨잖아? 여기서 음주운전한 거 걸리면 화려한 커리어는 날아가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귀여운 딸랑구와 예쁜 아내 역시 쎄굿빠겠지? 결국 주인공은 뺑소니를 선택한다. 그렇게 유야무야 잘 넘어가나 했으나... 어라? 어젯밤에 내가 쳤던 그 남자가 죽었다네? 그리고 그 범인으로 웬 다른 남자가 체포 되었다네? 게다가 그 사건의 담당 검사로 배정받은 주인공. 이야, 이건 딜레마 꽤 잘 쌓아놓은 거잖아. 저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기에는 내 양심이 찔리고, 그렇다고 반대로 하자니 내 인생 날아가게 생겼네. 앞서 정리한 것처럼, 설정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매드맥스 Mad Max (1971)
By 멧가비 | 2015년 7월 8일 |
![매드맥스 Mad Max (1971)](https://img.zoomtrend.com/2015/07/08/a0317057_559ceb8eef26d.jpg)
흔히 떠올리는 '매드맥스 세계관'이른 것이 아직 자리 잡기 전. 빈곤한 예산, 비주얼은 휑하고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러나 그 것이 시리즈를 있게 한 원동력이자 원작으로서의 매력. 휑한 비주얼은 바이크 질주의 속도감을 돋보이게 해 주고, 단순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 잔혹하고 살벌하다. 후속작들보다 현실 공포감은 더 높다. 토커터는 현실에 있을 법한 무법자 악당이라서 더 무섭고 더 사악하다. 폭주족이 일종의 갱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보다,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에서 더 와닿는 느낌. 더군다가 한국의 폭주족은 애새끼들이라 처벌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 아오 저 썅놈들 그냥 다 차로 밀어 죽이고 싶다라는 분노에 대한 대리만족도 은근히 있다. 정서적으로 데미지를 입는 날 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