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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 끊임없이 반복, 변주되는 우주적 인연
※ 본 포스팅은 ‘다른 나라에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다른 나라에서’는 세계적인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뻬르를 캐스팅해 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모항을 배경으로 한국 남자들과 얽히는 3개의 에피소드를 제시합니다. 빚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함께 모항에 숨은 영화과 학생 원주(정유미 분)가 쓴 각본을 기초로 한 액자 구성의 영화입니다. 3개의 에피소드에서 안느(이자벨 위뻬르 분)는 영화감독이었다, 불륜녀이기도 하며, 마지막에는 이혼녀로 등장합니다. 안느의 주변 인물 또한 이채롭습니다. 종수(권해효 분)는 영화 감독으로 두 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안느와 키스까지 나눈 지인으로 등장하지만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모항에서 안느와 처음 만나는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
홍상수 영화는 혼자 보고 싶은 영화인 건가? 스폰지하우스에서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메가박스로 가면서 집에 있던 동생에게 같이 보자고 할까 하다가 혼자 보고 싶어서 말았는데 객석의 삼십명 남짓 되는 사람들 중 누군가와 같이 온 건 두 팀밖에 없었다. 다른 작품들처럼 아주 많이 웃기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익숙한 편안함을 즐기며 실실 웃으며 보고 있었는데 몇번 음악이 깔리는 씬에선 이상하게 매번 짠한 느낌이 들었다. 낯선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어디론가 발길을 향할 때 마음 속에서 부는 바람, 익숙한 척 담담한 척하고 있지만 실은 살아가면서 빈번히 마주하는 낯설고 외롭고 두려운 감정들을 음악이 어루만지는 한편으로 환기시켜 줬기 때문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