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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포트 벨보아(Fort Belvoir)의 미육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3년 10월 20일 | 
버지니아 포트 벨보아(Fort Belvoir)의 미육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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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이미 블로그에 소개했던 해병대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을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 학원 아이들을 인솔해서 오신 한국분이 최근에 만들어진 육군 박물관이 훨씬 멋있다고 알려주셨었다. 당시 해병대 박물관의 전시도 훌륭하다고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낫다고 하니...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 궁금해서, 바로 다음 주에 근처로 갈 기회가 있는 김에 위기주부 혼자라도 찾아가서 직접 확인을 해보았다.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포트 벨보아(Fort Belvoir) 미군기지 안에 위치한 미육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0년 11월에 개관한 최신 시설이다. 거대한 직육면체의 외관은 옛날에 일하던 공장건물을 떠올리게 했는데, 석양의 햇살을 받아 패널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습의 사진이 많았다.

흐린 평일 오전이었지만 방문객들이 제법 많았고,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반짝반짝한 중앙 로비의 천장에는 미육군이 참전한 각 전쟁들을 상징하는 색색의 리본들이 매달려 있고, 로비의 정면에 해당하는 왼쪽의 까만 벽인 Campaign Wall에 각 리본들에 대한 설명이 시간 순서에 따라 각인되어 있었다.

명찰을 달고 있는 것으로 봐 단체 방문객들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직원이 설명을 하고 있었다. 몰래 뒤따라 붙어 설명을 들어볼까 하다가 그냥 원래 스타일대로 혼자 후다닥 빨리 둘러보기로 했다~

건물 밖에서 부터 여기 전시장의 입구까지 계속 세워져 있는 이 금속판들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 많은 전쟁에 참전한 일반 '병사들의 이야기들(Soldiers' Stories)'을 소개한다. 즉 바로 이 무명의 일반 군인들이 이 곳의 주인공이고, 이 곳을 만든 목적인 것이다.

전시관의 배치는 여기를 클릭해서 직접 볼 수 있고 Army Concourse를 따라서 시대순으로 소개가 되어 있다. 복도에는 그 시기의 대표적인 군용 운송수단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말이 탄약 등을 운반하는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또 사진 위쪽에 회색으로 보이는 벽은 모두 전광판이라서 계속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화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대순 전시실들의 맞은 편에 있는 별도의 Army and Society 전시를 먼저 잠깐 둘러봤는데, 미국 사회의 발전에 육군이 기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단다. 여기에는 약간 의외의 전시물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1908년에 미군이 테스트했던 세계 최초의 군용기라고 할 수 있는 라이트 플라이어(Wright Flyer)의 모형이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뜬금없이 비행기가 육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유는, 별도의 미공군(United States Air Force)이 만들어진게 1947년이고, 그 전까지는 육군 산하의 항공대에 모든 공중 전력이 속했기 때문이다.

시대순 전시실은 모두 6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미국 독립과 1812년 전쟁 등에 해당하는 Founding the Nation은 건너뛰고, 남북전쟁에 관한 Preserving the Nation부터 한두장씩만 소개한다. 구식 대포를 발사하려는 병사들을 재현한 모습인데, 확실히 전 주에 방문했던 해병대 박물관보다는 그 완성도가 훨씬 뛰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를 다루는 Nation Overseas 전시실에서 돌격하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이 사실적이다.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탱크로 정확한 전시명은 FT-17 Renault “Five of Hearts” Tank라고 되어 있다.

역시 전시공간이 제일 넓은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의 Global War 전시실로, 셔먼 탱크(Sherman Tank)와 병사들이 태평양 전장(Pacific Theater) 구역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유럽 전장(European Theater) 구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묘사한 모습인데, 함선에서 그물을 타고 내려오는 병사 하나하나의 표정이며 자세가 정말 사람같았다.

또 대공포(?)를 쏘는 병사들의 어깨에서는 진짜로 땀이 묻어날 것처럼 보였고, 하늘을 뒤덮었던 폭격기들이 원근감 있게 매달려 있었다.

여기서도 한국전쟁은 냉전시대를 다루는 Cold War 전시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앙 전시물은 기관총이 장착된 짚차와 병사들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유명한 당시 의정부에 주둔했던 4077t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 즉 MASH의 디오라마도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예전에 LA에 살 때 방문했던 드라마 촬영장소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실제 베트남 전쟁의 베테랑임을 알려주는 모자를 쓴 분들이 베트남 지도를 내려다 보며 감회에 젖어있고, 천장에 살짝 보이는 물체는 베트남전의 상징과도 같은 UH-1B “Huey” helicopter 헬기라고 한다.

베트남전 당시의 흑인 병사 한 명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특수 투명박스 안에 세워져 있는데, 당장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은 표정까지 정말 잘 묘사했다. 이러한 밀랍인형이 여기만 있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소개한 시대별 전시실에 모두 하나씩 만들어져 있었지만, 단지 모두 소개를 못 한 것이다.

시대순 마지막인 199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루는 Changing World 전시실에 세워진 중동에서 작전하는 현대적인 장갑차와 병사들 모습이다.

이렇게 실물 차량과 마네킹 전시 위주로만 전시장 소개를 해드렸고, 1층에는 이외에도 유료로 운영되는 극장과 체험학습장 및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2층의 작은 특별전시실은 교체 작업중이라서 건너뛰고, 옥상 정원과 연결되는 3층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나가는 통로의 벽에 모든 훈장의 등급을 보여주는 설명판이 만들어져 있고, 바로 맞은편에는...

최고 등급인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의 실물을 누군가로부터 기증 받아서 전시를 해놓아 한참을 구경했다.

야외 옥상 정원의 까만 벽에는 지금까지 그 명예 훈장을 받은 군인들의 이름이 모두 각인되어 있고, 사방으로 그 중 몇 명의 스토리를 적은 금속판을 세워 놓았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중앙 로비를 내려다 보니까. 또 다른 관람객들이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며 둘러서있는게 보였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여러 부대를 소개하는 석판이 붙어있는데, 그 중 태극기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었다. 주한 유엔군 유격부대(UNPFK)는 6·25 전쟁 당시에 한국군과 미국 극동군이 함께 활동했던 대표적인 '빨치산' 부대였단다... 옛날에 LA에서 딸이 연주자로 참여했던 한국전 65주년 기념식에서도 그냥 사진만 찍었고, 여기 버지니아로 이사 온 직후에 미술관에서 휠체어를 탄 한국전 참전용사 모자를 쓰신 분을 봤지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게 지금은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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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스미소니언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

By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2년 7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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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기념관과 미술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박물관'이 70~80개나 있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스파이 박물관, 성경 박물관 등 입장료가 있는 사설박물관들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내셔널몰(National Mall) 부근의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쟁쟁한 국립박물관들로 모두 공짜로 운영되는 곳들이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공짜 국립박물관'들 중에서 최초로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이라는 타이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어디일까? 아, 글의 제목에 정답이 있구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서 스미소니언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내셔널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55년에 만들어진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이 제일 먼저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이 날 우리가 먼저 찾아가는 곳은 이 성의 바로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다른 건물이다.

바로 옆의 이 건물은 최초의 미국 국립박물관(United States National Museum)으로 1881년에 오픈을 했고, 1910년에 맞은편 국립 자연사 박물관으로 많은 소장품을 옮긴 후에, 이름을 '예술산업관' 아트앤인더스트리빌딩(Arts and Industries Building, AIB)으로 변경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건물이 워낙 낡아서 2004년부터 총예산 2억불로 거의 새로 짓는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외관공사만 먼저 마치고 스미소니언 재단 175주년을 기념해 임시 오픈을 하면서 '퓨쳐(FUTURES)'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북쪽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제목 Expanded Present 설치미술은 노랑과 녹색의 셀로판지(?)가 입체적으로 붙어있는 것이었는데, 빛을 이용한 조각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술가 Soo Sunny Park의 작품이라 한다.

대륙횡단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 커플셀카를 올렸더니, 이런 동네 나들이 이야기에도 왠지 꼭 올려야 할 듯 해서...^^

2050년의 미래(future)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가장 오래되어서 보수중인 박물관 건물에서 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신했다. 전시는 여기 북쪽 입구를 포함해서 십자모양으로 연결된 동서남북 4개의 공간과 중앙홀에만 작게 마련되어 있었다.

중앙홀에 있던 정체불명의 광섬유(?) 장치인데, 전시 홈페이지에서 다시 설명을 찾아보려고 해도 나와있지가 않다.

"MY FUTURE LOOKS ____"에 들어갈 한 단어를 아내가 앞에 서있는 동그란 장치에 대고 말해보라고 하는데, 색깔이 바뀌기만 할 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진 중앙홀에 서서 동그란 천정을 올려다 본다~ "나의 미래는 ____ 할 것 같다"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hyperloop) 테스트기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비행기처럼 빠르면서 전기자동차처럼 경제적이고 기차처럼 대량운송이 가능하다고 써놓았다. 설명 왼쪽에 노선도가 그려져 있지만, 과연 2050년에 대륙횡단 하이퍼루프가 운행을 하고 있을까?

건너편 전시실에 아이들의 인기를 끌던 형체가 변하면서 빛을 발하던 물체였는데, 뭐 인공지능 AI가 앞에 서있는 사람이 몸으로 표현하는 것, 즉 바디랭귀지를 읽고 반응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위기주부와 아내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전시는 뒤에 살짝 보이는...

벨넥서스(Bell Nexus)에서 만든 '날으는 자동차(flying car)'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형이었다. 즉 그냥 커다란 6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다~

안내판 제일 아래를 보면 바로 이 자리에 1930년대에는 최신기술 소개로 프로펠러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2050년이면 내 나이 80인데... 그 전에 보통 사람들이 이런 에어택시(air taxi)를 타고 다니는 시대가 올까?" 역시 미래는 물음표 투성이다...^^

미래의 생활을 보여주는 코너에는 뜬금없이 마블영화 <이터널스>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의상이 한 쪽에 전시되어 있고,

바다 위에 건설한다는 수상도시의 모형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나마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 인도양 몰디브에 건설을 시작했다는 뉴스도 있고, 한국 부산 앞바다에도 비슷한 것을 만들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서둘러 나와서 첫번째 국립박물관이었던 여기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의 내부를 짧게라도 둘러본 이유는, 이 특별전시를 다다음날 마감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위해 다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중간에 이런 이벤트 전시를 잠깐씩 또 할 수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2028년에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난다고 하는데, 그 때는 국립 라티노(Latino) 박물관이나 여성 박물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단다. 미래는 참 멀고도 가깝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 노래가사처럼 말이다~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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