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달 안에 마무리 하려던 제작기가 늘어지고 늘어지더니 결국 석 달이나 걸리고 말았다. 이제 두 달 있으면 데뷔작은 방송 1주년이 된다. 참 오래도 걸렸다. 프롤로그에 썼던 제작기의 위험에 적당히 발 적셔 가며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 이런 제작기를 공개적으로 계속 쓰는 일은 다른 이유로 더 어려울 것이다. 협업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제작기의 기록 한 줄도 참여한 사람의 역할과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낳게 된다. 누군가에겐 저격이거나, 오해이거나, 비밀이거나,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문제없이 해결된 일들은 쓰기는 좋아도 기록의 가치가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쓸 것이 많을수록 더욱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