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이 영화의 개봉년도를 1955년으로 알고 있었다. 기껏해야 2년 정도의 차이로 헷갈린 건데 뭐 어떤가 싶지만, 1954년에 혼다 이시로의 <고지라>가 있었음을 떠올려보면 그게 생각보다 좀 중요해진다. 방사능 먹고 깨어난 파충류 형태의 고대 괴수가 인간 세상에 깽판치러 바다를 건넌다는 이야기를 두고 원조 맛집이 어디인지 구분하려면 일단 연도 구분이 좀 되어야겠지. 왜냐면 정말로 놀랍도록 <고지라>와 주요 스토리라인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동안 남극 지하에서 동면 중이던 리도사우루스. 그러나 인간들의 핵무기 실험으로 인해 깨어나게 되고, 그 길로 인간 세상 변두리 어물쩡대다 곧바로 대도시 침공 및 파괴. 인간측 주인공들 중 군인과 과학자 등이 섞여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