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꿈만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백일몽을 꾸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영화/영상은 그런 삶에서 꾸는, 꿈 속의 꿈입니다. 달콤한 이야기,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화끈한 이야기들이 모두 모인. 그 가운데 다큐 영화는 조금 특별합니다. 꿈 같지 않은 꿈이라고나 할까요. 아니, 꿈을 꾸는 꿈이라고나 할까요. 다큐는 본디 현실에 발딛고 있는 것이라,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우리가 평생 보지 못할 지도 모를 현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큐의 매력은 그런 것입니다.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나 모르고 있는 것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열어보여주는 것.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는, 여행을 참 많이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