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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봄의 인사동

2012 봄의 인사동

Everyday we pray for you|2012년 4월 23일

인사동,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특별활동을 정할 때였다. 당시 만사귀찮 만성피로의 표상이던 난 제일 만만해보이던 미술감상부를 선택했다. 기껏해야 시청각 자료로 그림 몇 점 보고 감상문 쓰는 지루한 부겠지, 하는 마음에서였고, 역시 그런 이미지 덕분에 선택한 학생들도 몇 없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한 뒤 찾아간 특별활동 첫 시간. 머리를 틀어올린 우아한 미술 선생님이 교실로 사뿐사뿐 들어와서 나긋한 음성으로 활동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미술 감상부에 온 걸 환영합니다. 감상은 감상으로 끝나도 괜찮기 때문에 감상문 제출은 없습니다. 그냥 작품을 느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하고, 다음주에 인사동에서 보죠." 헤.....!? 그래서 그 다음주에 인사동에 나

윤석화는 무엇때문에 삭발까지 한걸까? '봄, 눈'

윤석화는 무엇때문에 삭발까지 한걸까? '봄, 눈'

중독...|2012년 4월 19일

어제 영화 '봄, 눈'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신의 아그네스 등의 연극으로 유명한 연극배우 '윤석화'의 2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고 하여 시선을 끌었던 영화입니다. 또한, 삭발 투혼을 감행했다고도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극장을 나서면서 저와 친구가 한 첫 대화는 "윤석화는 왜 이 영화를 찍었을까?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였습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던 '봄, 눈'입니다. 저는 대개 영화평 머리말에 스포일러가 있다는 경고를 남겨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스스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범하던 가정에서 엄마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면?" 이 전제하에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 담겨있습니다. 무심하던 남편은 갑자기 다정해지고, 삐딱하던 자식은 갑자기 효자 효녀가 됩니다.

봄, 건축학개론(2012, 이용주 감독)

봄, 건축학개론(2012, 이용주 감독)

여유와 유려|2012년 4월 17일

사랑니를 뺀 자리가 다시 욱신거린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맛도 모른 채로 저녁을 먹었다.술도 고프고 담배도 고픈데, 다행히도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카메라가 아니었으면 마음 대신 아려오는 손을 어디 둬야할 지 몰라 속상할 뻔 했다. 러닝타임 내내 카메라를 부여잡고 또 잡으면서 아린 손을 달랬다. 동행과 헤어진 후 걷는 걸음걸음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한 시간도 넘게.그냥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사진에 정신을 팔고 있다보니 영화의 여운이 조금 가신 것도 같았다. 얼추 봄이 되어가는 데도 이 밤엔 여직 추운지 그새 손이 얼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도 아릿-하다. 이 아릿함이 추워서인지 여직 마음이 아려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