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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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는 불법입니까?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그렇다. 운 좋게 몇 달간 지속한 일이 있었는데, 구두 배달이었다. 구두 닦이도 아니고 배달. 역전 지하상가 식당골목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구두를 가져오고, 식사를 마치기 전에 다시 가져다 주는 일이었다. 손님들은 천 원 지폐를 몇 장 주셨고, 구두 닦는 아저씨는 건당 500원을 떼어 주셨다. 중학생이 손님을 낚으러 다니는 것이 귀여웠는지 식당 아주머니들이 손님에게 먼저 권유해주시기도 했다. 어느 날 구두방에 들어섰는데 아저씨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 종로에 구두를 배달하고 오라는 것. 평소와 다르게 만원이나 준다고 하셨다. 기쁜 마음으로 이를 수락하고.......

당신의 ....을 훔쳐갑니다.
죽어라 달리며 생각했다. 진작 체력 관리를 좀 해둘 걸. 땀이 빗방울처럼 묻어났고 숨쉬기가 괴로웠다. 폐활량 문제일까? 천식이라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한 탓이다. 뒤에서 화난 얼굴로 달려오는 남자. 그리고 도망가는 나.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외칠 수도 없었다. 소리치는 것은 오히려 뒤에 있는 남자였다. “도둑이야! 도둑놈 잡아라!” 남자의 외침에 주변에서 나를 향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얼굴을 가린 채 가까운 상가 건물로 무작정 뛰어 들어갔다. 남자가 점점 가까워졌다. 반사적으로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올라서는 순간 망했음을 느꼈다. 계단은 하나 뿐이었고, 그가 뛰어올라오고 있었다. 가까운 여자 화장실 칸에 뛰어 들어서.......

룩백 on GiveUp
포기라는 말을 매우 싫어한다. 덧붙여서 재능보다 노력에 더욱 가치를 둔다. 모든 일에는 인과 관계가 있듯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넘어설 수 없었던 재능과 환경의 벽. 그 앞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중학 시절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하교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단기직이었지만, 오락실이나 독서실 카운터를 보는 느긋한 일도 간간히 있었다. 그 길고 지루한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었다. 어딘가에 나오는 성공담이라면 공부를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습니다로 끝맺음 되었겠지. 하지만 나는 다른.......

마왕과 어머니
서교동의 어느 집 앞. 일곱 명의 남자가 벨을 눌렀다. 잠시 후 부저음이 울리며 철문이 열렸고 우리는 순서대로 대문을 넘었다. 외할아버지, 네 분의 외삼촌과 이모부, 그리고 나. 어릴 때 자주 뛰놀던 정원 너머 계단 위. 새 할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내려다보셨다. 계단 폭이 넓지 않았기에 우리는 일렬로 현관을 향해 올랐다. 수용소로 줄지어 들어가는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 계단을 오르던 중, 차고가 보였다. 검은색 중형차. 그 옆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어쩌면. 잠에서 깨어난 시각은 새벽 2시경이었다. 왠지 바깥이 시끄러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었다. 조용한 집안 여기저기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있었다. 현관에서 찬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