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윌리암스 때문이었다. 흥국생명건물 해머링맨 근처를 지나가다가 본 영화포스터에 미쉘 윌리암스가 보였다. 제목은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어차피 영어제목과는 상관없이 다분히 한국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지어졌을 것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와 재미만 있을 것 같지는 않은 아우라가 동시에 느껴지는 영화포스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제목과 사진의 조화가 단단히 작용해서 저거 꼭 봐야겠다 싶은 마음 들게 했으니 한국형 마케팅은 일단 나한테는 먹힌 걸로. 그러나 주인공이 미쉘 윌리암스라서 멈춰선 것이었으니 일단은 그녀 때문에 봤다는 것이 맞다. 내내 맑고 쾌청한 날들을 유지했던 긴 연휴의 마지막 날. 미쉘 윌리암스의 <블루 발렌타인>의 독함에 흐느젹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