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나길 무기력하게 타고난 주인공 사키코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오로지 돈 뿐. 그런 주인공에게 벼락부자의 기회가 생겼으니 바로 주인 없이 어딘가에 가라앉아있을 5억엔 짜리 돈가방. 사키코는 돈가방을 잃어버린 산을 조사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 지질학을 전공하고, 돈가방의 최종 행방인 강바닥을 뒤지기 위해 스킨스쿠버를 배운다. 그러나 영화는 돈가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돈가방을 찾는 실제 여정은 영화 최후반부에 아주 잠시 다뤄질 뿐. 영화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을 때의 노력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 특유의 목표지향적 성장담 프로토타입 쯤 된다. 겸사겸사 일상에 존재하는 온갖 불쾌한 인간들의 면면을 묘사하는 등, 다소 코믹한 터치로 희석했다하나 느슨하게나마 사회 비판도 곁들인다. 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