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 떠나지도 않은 사람의 작품을 전기 / 중기 / 후기로 나누는 것만큼 을씨년스려운 것도 없지만, 마이클 만의 중후기 작품들 중에서는 이만한 것이 또 없다. '하드보일드'는 범죄 등을 다루지만 최소한의 감정적 묘사 대신 비정하고 건조하게 이야기를 다뤘던 문학들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아마 한국에선 쉽게 만들 수 없는 장르일 거다. 한국 스릴러에서는 최소한 주인공이나 사건의 희생자들이 울어야 한다. 울지 않고 떨지 않으면 제작 자체가 안 될 듯. 허나 <콜래트럴>은 그 자체로 하드보일드 분위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이클 만 감독의 출세작 <히트> 역시도 어쩌면 그렇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히트>는 남정네들의 사무치는 의리와 욕망에 불을 지피는 감정 싸움이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