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를지
Posts
13 posts
몽골 자유여행 (9) 게르 캠프 마지막
1. 야심한 밤. - 툭, 툭. 장작의 열기도 많이 죽고, 게르 내부 온도가 딱 적당해졌을 때였다. 나는 비몽사몽한 눈으로 게르의 천장을 바라봤다. 어라, 나 왜 깼지? 딱 자기 좋은 온도인데... 잠시 눈을 끔뻑거리던 나는, 다시 꿈의 세계로 떠났다... - 툭, 툭툭, 툭. ...번뜩! 나를 현실 세계로 돌려놓은 것은 그 요상한 소리였다. 아까 전부터 내 게르의 문에서 나는 저 소리. 사람이 두들긴 거라고 하기엔 약하지만, 또 바람이 그랬다기엔 그 의도가 분명한 소리 말이다. 나는 잠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 테를지 국립공원 구석에 위치한 게르 캠프는, 전화도 잘 터지지 않고, 스텝이래봤자 고작 3명이며, 각 게르들 간의 간격도 꽤 넓기 때

몽골 자유여행 (8) 사과
1. 우리는 홀스맨의 친구네 집에서 나와, 다시 말을 달려 게르 캠프(Dream Adventure Mongolia)로 돌아왔다. 살짝 유쾌하지 않을 일이 있었다. 홀스맨과 빌리의 이야기를 잠깐 해본다. 2. 홀스맨. 그는 친구의 게르에서 아이락을 조금 과하게 마신 상태였다. 살짝 취한 상태로 실실 웃던 그. 내가 여태까지 본 그의 모습 중 가장 밝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빌리는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캠프로 돌아가기 위해 말을 정비했다. 그런데 그 홀스맨, 손을 휘휘 저으며 자신은 그곳에서 늦게까지 더 놀다가 캠프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빌리로

몽골 자유여행 (7) 말타기와 아이락
1. 메일을 보내놓고 다시 게르 캠프로 돌아왔다. 야외 데크에 앉아 흥분한 감정을 진정시키며 어느 정도 기다리자, 드디어 홀스맨이 말을 끌고 왔다. 튼튼하면서도 유순한 말을 골랐기 때문에 내가 타기 편할 것이라 했다. 나는 혹시라도 그 홀스맨, 그러니까 여직원의 남자친구가, 자신들의 시간을 방해받았다며 날 소홀히 대하거나 험하게 대하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오히려 휘파람을 불며 즐거운 듯 내게 필요한 장비 - 헬멧, 다리보호대, 장갑 등 - 들을 입혀줬다. 게으름을 피우고 내 일정을 미뤘던 건 여직원만의 계획이었을까? 사실 홀스맨은 영어를 할 줄 몰라 나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그래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로썬 알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아무

몽골 자유여행 (5.4) 게르 생활 : 점심, 야크 젖
1. 가벼운 하이킹 - 가볍다고 할 수 있을까? 산에 돌이 많았기 때문에 신발은 아작이 났고 양말을 신지 않아 발가락엔 물집이 잡혔다. 머물던 게르 캠프의 뒷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가볍다고 표현해도 되는 것인가? 조금 혼란스럽군 - 을 끝내고, 힘겹게 게르 캠프로 내려와 야외데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땀 찬 모자를 벗고, 고생한 발을 주무르며 시간을 보냈다. 2. 어느새 점심시간. 여직원이 밥을 차려줬다. 점심 메뉴는 튀긴 몽골식 고기 만두와 야채 샐러드. 만두...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나는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다. 찐만두, 튀김만두, 물만두, 군만두... 하여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게르 캠프에 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