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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 - 스플래터 하우스
동네 영감들이 난리다. 오락실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남편도 매일 그곳에 들락거린다. 뭐, 나는 마음에 든다. 노인정에서 바둑이나 장기만 조용히 두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젊게 느껴지니 말이다. 다 늙어서 뭐라도 흥미 거리가 있으면 좋은 거지. 주변 친구들에게도 화젯거리다. 저기 끝 집의 할망은 손자랑 같이 다닌다고도 했다. 남정네들만 다닐 것 같은 장소인데,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호기심을 갖던 어느 날, 식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영감이 통 돌아오질 않았다. 이 참에 구경이나 가볼까 싶어 오락실에 들렀다. 오래된 기계음이 가득한 오락실은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왜 이렇게 익숙한 걸까? 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번에도 - 그라디우스
땡그랑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전투기의 이름은 빅 바이퍼. 잠시 후 이상하게 생긴 기체들이 줄을 지어 달려든다. 그들을 한 대도 남김 없이 격파한다. 빨간색으로 빛나는 신비한 코어가 나왔다. 빅 바이퍼를 조종해서 그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코어를 먹었다. 계기판의 첫번째 칸에 불이 들어왔다. 스피드 업. 하지만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 취준생 시기를 보냈다. 많은 친구들이 취업과 면접 스터디에 매진했다. 학원을 다니거나 스펙을 만들기 위한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함께하지 않았다. 묵묵히 혼자서 준비할 뿐이었다. 만약 다른 노력을 했더라면 조금은 더 빠르게 일 자리를 구할.......

진실 게임 - 다이너마이트 형사
수상한 오락실이 있습니다? 뭐야 이건? 몇 달 만에 처음 들어오는 제보 메일이다. 하지만 제목부터 끌리지 않았다. 오락실 기사나 쓰라고? 지역 언론사로 좌천 되었다고 놀리는 건가? 하지만 열어 보기로 했다.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했고 기사 거리가 없는 시골에서 그나마 유일한 제보였으니까. 심드렁하게 읽던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오락실이 수상하게 보인다? 그 이유를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나의 동앗줄이 될지도 모른다. 기자는 팩트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만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슈를 선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이 오락실은 수상해야만.......

대면 - 스트리트 파이터 2
한국 랭킹 51위. 나의 현재 성적이다. 공부를 잘해서 좋겠다고? 하하. 공부는 무슨. 졸업한지 한참이다. 랭킹 이야기는 스트리트 파이터다. 유명한 격투 게임 시리즈인데 알고 있지? 스트리트 파이터 8이다. 대학을 졸업 후 힘들게 취업했지만 수습 평가에서 탈락했다. 두 번째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몇 번 더 취업에 도전하다가 시골 본가로 내려왔다. 애초에 나는 회사와 잘 맞지 않는 인간이었던 것 같다. 막상 한적한 시골에 오니 할 일이 없어서 게임기를 구매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스트리트 파이터 8으로 온라인 대전을 즐긴다. 오래 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로 은메달을 딴 선수가 있다. 그것도 40대의 나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