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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럽여행 (10) 프라하 : 베를린 클럽남
1. 오페라가 끝나고 만난 사람은, 베를린에서 오늘 막 프라하로 들어왔다는 한국인 여행자였다. 편의상 그 사람을 베를린남이라고 부르겠다. 베를린남은 전날 꼴레뇨 원정대 동행을 구할 때 연락만 주고받았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 베를린에 있어서 저녁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 다음날 오후에 프라하에 도착하니 그 때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날 저녁 오페라 예약이 잡혀있었고, 그래서 저녁 식사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시간이 맞질 않으니 못 만나겠구나 생각하고 덮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자신은 오페라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 맥주나 마시잔 거였다. 내가 못해도 10시일거라고 했지만, 그는 상관없다고 했다. 뭐지?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나랑 만나야하나? 같이

겨울 유럽여행 (4) 프라하 : 프라하성과 카페
1. 프라하성 근처에는 슈바르첸베르크 궁이라고 하는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이 있다. 거대한 벽돌 혹은 타일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외벽은, 사실 전부 즈그라피토 기법으로 그려진 벽화다.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마당은 개방을 하여 아무나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벽돌로 쌓은 듯한 저 규칙적이고 빼곡한 벽화 덕분에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이렇게 멋진 곳인데도 이상하게 갈 때마다 사람이 없더라. 프라하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위치라 다들 대충 훑고 가는 탓이려나. 나는 조금 전 신혼부부 여행자와 슈바르첸베르크 궁 앞을 지나가면서, 궁 안쪽에 작은 크기의 카페가 있다는 걸 슬쩍 스캔했었다. 신혼부부 여행자를 잃어버리고 빗속에서 추위에 떨던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멋

겨울 유럽여행 (2) 프라하 : 비 오는 아침
1. 프라하 둘째날. 내 침대가 놓인 자리의 천장은 다락방처럼 가파르게 기울어 있었고, 그 천장에는 창문이 하나 있었다. 가파른 천장 때문에 일어나거나 할 때마다 머리를 박는 건 불편했지만,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건 또 제법 운치있는 느낌이라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난 건 그 창으로 떨어지는 빗소리 때문이었다. 유리창을 조용히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는 내 흐리멍텅한 머릿속 시냅스를 활성화시켰다. 비 예보가 있었나? 우산 들고 지하철 타면 귀찮은데. 출근하기 싫다. 근데 지금 몇 시지? 잠깐 한국의 내 방과 위치를 착각하던 나는, 곧 이곳이 프라하이며 나는 이제 막 겨울 여행을 시작한 여행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행복함

겨울 유럽여행 (1) 프라하 : 고기 강매사건
1. 이번에도 핀에어를 이용해서 유럽에 갔다. 프라하에 도착하기까지 4장의 일기를 썼다. ...일기? 뭐 그냥 낙서. 끄적임. 그런 것들. 핀에어 타면서 제일 신기했던 항공뷰 모드. 비행기 위쪽과 아랫쪽에 달린 카메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핀란드의 눈 쌓인 숲의 모습은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이 광경이 내가 유럽에서 본 처음이자 마지막 설경이었다. 쩝. 2. 프라하에 도착한 건 저녁 즈음이었다. 아마도 내가 탄 핀에어 헬싱키-프라하 라인은 내가 6년 전에 탔던 그 스케줄과 동일한 스케줄이었나보다. 프라하에 도착한 시간은, 6년 전 여름에 친구와 함께 손 붙잡고 프라하에 도착했을 때의 그 시간과 비슷했다. 나는

![[CV] [Comi] 'ダンダダン'(단다단) 24권. 레드 바론](https://img.zoomtrend.com/2026/06/11/1781228393-EB829CED838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