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심플하고 강렬한 영화. 엘런 페이지는 과연 범상치 않다. 이런 영화로 미국 데뷔를 하다니. 대치중인 30대 남자와 10대 소녀의 사이엔,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혼돈에서 비롯된 서스펜스의 에너지가 넘친다. 좆을 잘라버리겠다며 서슬이 퍼런 소녀와, 자신은 결백하다며 울부짖는 남자 사이에서 관객은 혼돈에 빠진다. 스포츠 중계와도 같다. 관객은 본능적으로 어느 한 쪽에 감정을 이입하려 하게 마련이다. 빨리 내 편을 찾아 심정적으로 가담함으로써 안정감을 찾고, 미워해야 할 대상을 지목함으로써 전의를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쉽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게 한다. 소녀의 추궁처럼 남자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관객의 편은 소녀다. 하지만 소녀가 가하려는 응징의 댓가는 남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