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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posts워 위드 그랜파
고집쟁이 노인이 험한 꼴 그만 보고 싶다며 간절히 부탁하는 딸에 의해 나 혼자 사는 생활을 청산한다. 그렇게 들어온 딸네 가족이 사는 집. 할아버지 때문에 안락했던 방을 털리고 다락으로 쫓겨난 손자가 느닷없이 전쟁을 선포한다. 순순히 방을 내놓지 않으면 남은 건 오직 전쟁 뿐이라고 엄포를 놓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손자. 동방예의지국인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보면 이게 뭔 유교 근간 무너지는 소리인가 싶을 테지만 어린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뭐... 게다가 미국애들인데... 어쨌거나 백전노장 에드는 그렇게 손자 피터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말이 전쟁이지 귀여운 투닥거림이다. 서로가 방을 비운 사이 몰래 잠입해 각자의 가구를 개조해 둔다든지, 오레오 쿠키의 가운데에 치약을 발라둔다든지... 애초에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전편은 뻔한 아이디어를 쥐고도 연출의 고군분투로 그 묘미를 살려낸 명작이었다. 나 그거 정말 재미있게 봤었거든, 극장에서. 이번에 나온 속편 역시 감독과 배우 모두 동일. 여기에 킬리언 머피까지 추가 되었으니 어찌 기대를 안 할 쏘냐. 그 한없이 높아진 기대감에 버무려진 상태로 보게 된 영화는...... 딱 전편까지만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속편이었다. 말그대로 있으나 마나 한 속편이라고 생각함. 스포일러 플레이스! 이번 2편까지 본 뒤 다시 돌이켜보면, 1편이 정말로 자기완결적 스토리를 지닌 영화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일단 이 아이디어는 1회성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소리내면 죽는다? 1편 보고 나서도 했던 소리지만 이런 규칙 갖고 있었던 영화가 어디 한 둘인가? 이미 <
테이킹 라이브즈, 2004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는 미스테리 추적극이 된 입장으로, 나름 있어보이는 요소들은 다 채워넣은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겉멋에만 치중하면 쉽게 바스라지는 것. 정작 그 기본이 될 탄탄한 기승전결이나 빛나는 장르적 아이디어 따위는 이미 저 세상. 이렇게 하면 좋겠다-스러운 요소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멋지겠다-스러운 요소들로만 싸그리 갖다 박느라 꼭 했어야만 했던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듯. 스포일러 라이브즈! 이 영화가 치중한 부분들과 그 파훼법들을 순서대로 한 번 살펴보겠다. 일단 1번. 퀘벡이라는, 미국 아닌 캐나다 땅, 그것도 프랑스 문화의 색채가 강한 나름대로 특이한 지역색을 가진 곳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이야기. 뉴욕이나 LA처럼 장르적으로 익숙한 땅이 아니라 우리가 쉬이 보기 어려운
캐시 트럭
장르로만 따지면 누가봐도 가이 리치 나와바리인데, 분위기와 전개의 형식으로만 또 따지면 가이 리치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느낌이 좀 있다. 사람 죽어나가고, 말꼬리 흐리고, 이거 말했다 저거 말했다 와리가리 떠는 건 영락없는 가이 리치지만 말수가 좀 적고, 비교적 덜 산만하고, 무엇보다 건조하다는 점 등이 아무리 봐도 기존 가이 리치와는 좀 다른 인상. 절제 하다가도 절제 못한 것 같고, 또 절제 못한 것 같다가도 절제한 것 같은 오묘한 느낌. 스포 트럭! 영화의 시작은 현금 수송 차량을 습격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다. 근데 어째 수상한 게, 사건의 전체적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는 커녕 한정된 앵글과 한정된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오히려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스탠스를 취한다는 것. 거기서 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