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날씨에 살짝 들떠있었다. 역시 난 운이 좋군, 하면서 자만했던 내게 웃기시네!하며 빅엿을 선물해준 에어 프랑스. 더이상 나올 짐이 없다는 표시를 보고 난 후에는 하늘이고 뭐고 뵈는 게 없었다. 너덜너덜해진 몸과 정신을 이끌고 민박집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었다.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노을지는 게 예뻐서 아이폰을 꺼냈다, 속도 없이. 내 침대 위로 길다란 창이 나 있었는데 아침마다 눈을 뜨면 하늘이 보여서 좋았다. 광장에 있던 폴에서 생일 케이크 대신 까눌레를 샀다. 봄이라지만 저녁엔 아직 냉기가 돌아서 라디에이터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먹었다. 이래저래 서른두 살의 생일은 잊지 못할 것이다. 숙소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