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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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프라하의 봄

지극히 사소한|2017년 12월 5일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날씨에 살짝 들떠있었다. 역시 난 운이 좋군, 하면서 자만했던 내게 웃기시네!하며 빅엿을 선물해준 에어 프랑스. 더이상 나올 짐이 없다는 표시를 보고 난 후에는 하늘이고 뭐고 뵈는 게 없었다. 너덜너덜해진 몸과 정신을 이끌고 민박집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었다.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노을지는 게 예뻐서 아이폰을 꺼냈다, 속도 없이. 내 침대 위로 길다란 창이 나 있었는데 아침마다 눈을 뜨면 하늘이 보여서 좋았다. 광장에 있던 폴에서 생일 케이크 대신 까눌레를 샀다. 봄이라지만 저녁엔 아직 냉기가 돌아서 라디에이터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먹었다. 이래저래 서른두 살의 생일은 잊지 못할 것이다. 숙소 바로

프라하의 봄(1) 프라하의 봄을 찾아서

프라하의 봄(1) 프라하의 봄을 찾아서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11월 17일

고등학교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은 클래식이었다. 내가 실은 클래식을 들었다하면 아무도 안 믿어준다. 그런데 사실이다. 이해한다. 어쩌겠어, 나조차도 지금 믿기지 않는데.그 때는 브람스나 말러, 쇼스따꼬비치의 교향곡 음반을 사모았고 자습시간에는 클래식과 국악 방송인 KBS 1FM을 듣곤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클래식을 들을 때의 이점은 자습실 순찰을 나온 선생님들께 '이어폰 뽑고 공부해라'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듣는다고 집중력이 올라가거나 성적이 상승하는 건 절대로 아닌데 말이다. KBS 1FM의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나는 오후 여덟시에 시작하는 을 특히나 좋아했다. 음악보다도 오케스트라의 조율 소리와 박수소리, 악장 중간의 헛기침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