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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8일 |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입구 로비에 있는 거대한 공룡의 화석과 또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많은 공룡화석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신가요? (박물관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여행기로 링크됨)'불타는 협곡'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의 레드캐년을 구경하고,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남쪽의 버날(Vernal)에서 헤매다가 겨우 서브웨이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먼지 풀풀나는 유타주의 시골길을 달려서 도착한 이 곳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가 우리를 반겨주는 미국의 국립 '공룡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너소어 내셔널모뉴먼트(Dinosaur National Monument)이다.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전의 쥬라기(Jurassic period)로 우리를 인도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방문자 안내소의 이름이 '채석장' 쿼리 비지터센터(Quarry Visitor Center)인 이유는, 여기서 트램을 타고 실제 공룡화석들을 돌을 깨면서 발굴하던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국립공원 기념품점의 이름도 '다이노스토어(The DinoStore)'인데,이렇게 여기서 화석이 발굴된 공룡들의 모형을 살 수가 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공룡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여기에 없다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드리기로 한다~지혜의 키 보다도 훨씬 큰 이 굥룡의 다리뼈 한 조각은 실제로 이제 우리가 찾아갈 채석장(quarry)에서 나온 것이란다.
비지터센터의 반대쪽 문으로 나가서, 위 화면에 보이는 코끼리열차... 아니, 공룡열차를 타고 이제 언덕 위에 있는 발굴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내부 모습과 함께 트램을 타고 전시장에 도착하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오른쪽의 바위 언덕을 유리로 감싸고 있는 Quarry Exhibit Hall 건물은 여기 1957년에 최초로 만들어졌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2006년에 철거를 한 후에 1천3백만불을 들여서 2011년에 완전히 새로 재조립을 해서 다시 오픈을 한 것이라고 한다.문을 열고 딱 들어가는 순간에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시원하다!"는 것이다.^^ 유타주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서 시원하게 천천히... 돌 속에 묻혀있는 공룡뼈들을 구경할 수 있게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지층에 박혀있는 1억 5천만 년 전의 진짜 공룡화석(dinosaur fossil)들을 마음껏 만져볼 수가 있다. 단, 먹는 것은 안된다...반대편으로는 이 공룡들이 실제 살았을 당시를 그려놓은 벽화와 함께 발굴과 관련된 많은 전시들이 있다.너무 완벽한 형태로 통째로 화석이 되었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것은 만들어 놓은 모형이었다. 실제로는 공룡의 시체가 땅에 묻혀서 굳은 후에도 수천만년의 지각변동을 겪기 때문에 전체를 한꺼번에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특히 머리뼈는 얇아서 잘 부서지는 관계로 온전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끝까지 걸어오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내 경사로가 있어서, 위에 올라가서 전체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아내와 지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사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바위에 박혀있는 공룡뼈를 찾아서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다시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울퉁불퉁한 모습일 뿐 그 때의 감동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여기는 정말 직접 방문해서 1억 5천만 년전의 '쥬라직월드(Jurassic World)'를 감촉으로 느껴봐야 하는 곳이다.들어왔던 입구쪽을 내려다보니 정말 많은 화석들이 어지럽게 박혀있다. 저 뼈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공룡의 모양을 맞추는 것은, 여러 제품의 레고(LEGO) 조각을 모두 섞어놓고는 각각의 설명서도 없이 맞춰보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위기주부도 조립해야 할 레고가 하나 있는데... 다행히 설명서는 있음^^)카네기 자연사박물관(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의뢰를 받은 고생물학자 Earl Douglass가 1909년에 최초로 여기 유타주 그린강(Green River) 유역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해서, 1915년에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38년에 콜로라도주에 있는 그린강 상류의 협곡과 지류인 얌파강(Yampa River) 유역까지 확장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여행기에서 공원지도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이 곳에서 1924년까지 약 20구의 완벽한 골격(complete skeleton)을 포함해 수 많은 공룡뼈가 발굴이 되어서, 처음 언급한 뉴욕과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각지의 박물관과 대학연구소 등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Quarry Exhibit Hall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다.전시장을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1층 입구에 있던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Allosaurus)와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 세워진 뼈대는 모형이지만 왼쪽 유리상자 안에 든 두개골(skull)은 여기서 발굴된 '진품'이라고 한다. 1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쥬라기 후반의 이 공룡이 점점 진화해서, 즉 입과 머리는 커지고 필요없는 앞발은 작아지면서 수천만년이 또 흘러서, 지금으로부터 6천 7백만년 전인 중생대 후기 백악기(Cretaceous period)에 가서야 등장하는 놈이 바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란다. "아~ 고생물학(Paleontology)까지 공부해야 되고... 여행기 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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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4일 |
지난 여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제목을 '러시모어(사우스다코타)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라고 뽑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5개의 주(state)를 여행했다. 여행 2일째 콜로라도에서 사우스다코타로 올라가면서 네브라스카(Nebraska) 주의 관광지 두 곳을 구경했고, 이제 7일째에 다시 와이오밍에서 콜로라도로 돌아가는 길에 유타(Utah) 주를 살짝 지나면서 역시 두 곳의 관광지를 구경했다.여행 7일째의 이동경로와 구경한 곳들의 지도인데, 이동거리 350마일에 비해서 많은 7시간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제한속도가 낮은 도로로만 계속 남쪽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도상 유타주 모압(Moab) 위에 있는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캠핑여행 TOP 10" 중에서도 1등이었던 아치스(Arches) 국립공원(클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처음에는 어떻게라도 반나절 정도만 시간을 할애해서 9년만에 다시 찾아가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일정에서 빼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와이오밍 락스프링스(Rock Springs) 마을을 출발해서 191번 국도를 따라 1시간 정도 달려서 유타(Utah) 주로 들어가는 순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잘라낸 것이다. 여기 유타주 북동쪽 입구의 환영간판에 뜬금없이 공룡이 등장하는 이유는... 다음 편 여행기에서 밝혀진다~^^사진 왼쪽으로 방금 우리가 달려온 도로와 건너온 댐, 그리고 저수지의 물이 살짝 보이는 이 곳은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Flaming Gorge National Recreation Area) 비지터센터 주차장이다. 1869년에 유명한 파웰(John Wesley Powell)이 여기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인 그린리버(Green River) 상류를 탐험하면서 '불타는 협곡'이라는 뜻의 Flaming Gorge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유타주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는 그린 강(Green River)의 상류에 1964년에 만들어진 플레이밍고지댐(Flaming Gorge Dam)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와 그 주변이 국립휴양지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댐에 의해 만들어진 미드호수(Lake Mead)와 글렌캐년(Glen Canyon)처럼 이 곳도 공식적으로 '내셔널레크리에이션에리어(National Recreation Area)'이기는 하지만, 관리주체가 내무부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아니라 농무부 산림청(Forest Service)이라서 400여개의 NPS Official Units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비지터센터 내부의 전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지만, 아쉬운 것은 댐쪽으로는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다고 해서 나가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지터센터는 산림청 소속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옷의 3명은 유타주에서, 나머지 3명은 와이오밍주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댐은 유타주에 있지만 총길이가 146km에 이르는 저수지의 많은 부분은 와이오밍주에 있기 때문이고, 또 댐을 지나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191번 국도가 와이오밍주의 남서쪽 입구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자동차로 댐 위을 지나오고 또 저수지의 다른 다리를 건너서, 여기 플레이밍고지 국립휴양지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가 있는 레드캐년(Red Canyon)을 찾아가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차에서 내려서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던 숲을 가로질러 잘 만들어진 길을 조금만 걸어가면...짜잔~ 불타는 붉은 협곡에 고여있는 플레이밍고지 저수지의 기다란 모습을 내려볼 수 있다. (구글맵 지도로 레드캐년 전망대의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지금 우리가 서있는 절벽에서 저수지 수면까지 높이는 수직으로 420m나 된다! 조금 전에 저수지 수면과 비슷한 댐의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위에 동영상으로 보여드린 그 잠깐 사이에 420m나 자동차로 올라온 것이다.저수지 유역을 포함한 부근의 숲은 애슐리 국유림(Ashley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서양인으로는 최초로 1825년에 이 협곡 아래의 그린 강을 배로 지나간 William H. Ashley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안내판에 씌여있다.전망대가 돌출되어 있어서 다른 포인트에서는 굽이를 돌아 댐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보였는데, 이 쪽 방향으로 보니까 이름처럼 강물이 좀 녹색을 띄는 것 같기도 했다. 사진 가운데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은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작은 보트였다.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서 레드캐년의 협곡을 처음 만나는 순간과 3곳의 포인트 전망을 동영상으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아빠와 지혜만 먼저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라고 하더니, 아내가 멀리서 찍어준 사진이다. 저 때 철조망 난간에 기대고 몸을 좀 밖으로 내밀었었는데... 사진으로 절벽 아래 낭떠러지를 보니 아찔하다~^^종이비행기 같기도 하고, 행글라이더 같기도 했던, 멋진 날개를 가진 절벽 위의 비지터센터를 구경해보자~입구 데스크에는 산림청 소속의 노부부가 방문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 좀 외진 곳의 공원에는 이렇게 은퇴한 부부가 그 곳에 거주하면서 관리와 안내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1800년대 초기부터 미서부 오지로 진출한 사냥꾼들을 일컫는 "마운틴맨(Mountain Man)"과 포즈를 취한 지혜~^^절벽에 걸쳐진 한쪽 날개 아래로 펼쳐진 레드캐년의 불타는 협곡을 편안히 감상하며 명상에 빠지신 사모님을 깨워서, 유타주의 두번째 관광지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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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1일 |
'추억을 소환하다'라는 표현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법률이나 마법의 힘으로 강제로 불러낸다는 뜻인데... 이번 여름의 8박9일 자동차여행은 9년전의 30일간의 미서부/캐나다 자동차여행과 '접점'이 있어서, 이틀동안 그 때의 추억들을 소환해 낼 수가 있었다.그 경로가 겹치는 접점들은 바로 와이오밍(Wyoming) 주의 옐로스톤/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 그 아래에 있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여기 잭슨(Jackson)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추억소환도 좋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저녁 먹을 곳부터 찾아보자~"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티턴 극장~ 2009년 당시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박아놓은 제목이 라는 영화...? (여기를 클릭해서 이 극장과 잭슨 마을의 2009년 모습을 보실 수 있음)아내가 옐프에서 열심히 찾은 피자집이 바로, 그 옛날의 티턴 극장 건물을 개조한 이 레스토랑이었던 것이다! "십년이면 극장도 피자집으로 변하는군~" 사진 뒤로 보이는 최신의 화덕에서 손으로 구워낸 피자를 '조용히' 맛있게 저녁으로 먹었다.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카우보이 바(Cowboy Bar)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와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없지만 이 마을을 다시 방문한 증명사진은 찍어야지~그 사이에 엘크뿔을 더 주워서 붙였는지 좀 더 굵어진 것 같은 중앙공원 입구의 뿔로 만든 아치에서 찍은 방문 증명사진이다.가족사진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갈 길이 먼 관계로 뒷길에 주차해놓은 곳으로 찾아가는데,유명한 관광도시답게 공원 옆의 광장에 차량 통행을 막아놓고는 관광객들이 가득 모여있었다.무선마이크를 단 카우보이 복장의 사람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서부시대 쇼를 하는 모양이었다. 예전에 아리조나 오트맨(Oatman)에서 재미있는 길거리 서부극을 본 기억이 났지만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아쉽게도 기다려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사냥한 무스를 카누에 싣고, 스네이크 강의 급류를 헤쳐나가는 모피사냥꾼들...의 조각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또 그 옆에는 더벅머리의 '일석' 선생님께서 벤치에 앉아 쉬고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좌우에 앉아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백)일섭은 아는데 일석은 누군지 모르신다구요? 일석(一石) → one stone → ein stein → Einstein, 그래서 바로 아인슈타인!이제 2009년의 30일 여행경로와의 마지막 접점이었던 잭슨(Jackson)과도 이별을 하고, 다시 미지의 땅으로 달려갈 시간이다. 그 때도 여행 6일째에 유타주 그린리버를 출발해 총 700km를 달려서, 89번 국도로 Hoback Junction을 지나서 잭슨에 도착했었다. 이번에는 여행 6일째에 여기서 191번 국도로 약 300km를 달려서 Rock Springs에 도착해 숙박을 하는 일정이다.
Hoback Junction에서 191번 도로로 접어들면 처음에는 호박강(Hoback River)을 따라 약간의 협곡을 달리다가 이내 푸른 초원이 계속 이어진다. 그 초원을 달리면서 만난 하얀 뭉게구름이 멋있었던 기억이 나서, 블랙박스 영상을 8배속으로 편집을 한 번 해봤으니까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다.절반 조금 못가서 파인데일(Pinedale)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이 나오는데, 그랜드티턴에서 트레일을 해서 늦어진 경우에 숙박을 고려했던 곳이다. 잘라서 캡쳐한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듯이, 마을 뒤로 4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줄지어 있는 윈드리버 산맥(Wind River Range)이 있는데, 여기서 따로 설명하기 보다는 마침 이번 여름에 가족 4명이 백패킹을 이 곳으로 다녀오신 데니스 이웃님의 포스팅을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이후로 나머지 절반은 구름도 없고 풀도 없는 거의 황무지를 남쪽으로 달려서, 인터스테이트 80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와이오밍 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라는 락스프링스(Rock Springs)에 도착을 했다. 늦었지만 월마트에 먼저 들러서 장을 좀 보고, 밤 9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하는 것으로 8박9일 여행의 딱 2/3인 6일째 여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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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1월 28일 |
그랜드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을 2009년에는 남→북으로 오전에 구경하고, 올해 2018년에는 북→남으로 오후에 구경을 했지만, 둘러본 곳들은 역순으로 대부분 똑같았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단 한 곳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시그널마운틴을 내려와서 티턴 산맥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호숫가까지 도착하는 블랙박스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Jenny Lake Lodge부터는 남쪽으로 일방통행이라서 도착한 호숫가의 전망대는 2009년에는 와보지 못했던 곳이다.제니 호수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V자형의 협곡, 캐스케이드 캐년(Cascade Canyon)에... 9년만의 재방문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공부했던 '숨겨진 폭포' 히든폴(Hidden Falls)과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의 트레일이 있다.가족사진 한 장 부탁해서 찍고는 다시 차에 올라서 제니레이크 비지터센터로 향했는데, 주차장과 함께 대규모 공사중이었다.임시 비지터센터 건물 앞의 안내판에 씌여진 자기 영어이름을 가리키며 즐거워하는 지혜인데, 요즘은 같은 '제니'라도 Jennie를 많이 쓰지 Jenny는 유행이 지나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Jenny라고 쓰면 '제니 할머니' 이런 느낌이라고...제니레이크(Jenny La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신 왼쪽 제니 할머니(^^)와 그 어머님이시다.제니라는 호수의 이름은 이 지역의 유명한 사냥꾼이었던 Richard "Beaver Dick" Leigh와 결혼한 인디언 여인의 이름 Jenny Leigh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로 북쪽으로 이어진 Leigh Lake도 있음)호수 건너편 선착장에서 출발한 보트가 사람들을 태우고 이 쪽 비지터센터 옆의 선착장으로 오고 있다.어쩌면 전체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여기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Hidden Falls와 Inspiration Point를 하이킹할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애써 스스로 모르는척 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랜드티턴에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또 다시 제니레이크를 바라만 보고는 공원 남쪽의 출구로 향했다.공원 남쪽에 있는 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r Center 입구의 무스 동상이다. (2009년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갔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다시 봐도 통유리 전망이 멋지게 지은 대단한 비지터센터의 내부... 그래서 2009년과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또 올린다.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여러 인물의 청동조각도 구경을 하고는, 마지막으로 그 역사들 중의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로 차를 몰았다.미국에서, 어쩌면 전세계적으로도 '풍경사진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헛간(bar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몰튼반(Moulton Barn)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솔트레이크 지역의 몰몬교도들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초까지 모두 27가구가 여기 Antelope Flats으로 이주해서 공동체 생활을 한 지역을 현재 '몰몬로우(Mormon Row)'라고 부른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편입된 1929년을 전후로 대부분이 떠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물들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단다.헛간의 서쪽에 티튼 산맥(Teton Range)이 솟아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오전에 와야 작품사진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후의 역광... 그리고, 헛간에서 적당한 거리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줌을 잘 조정해야 된다는데 그냥 아무데나 뒤로 달려가서 찍었다. 그래도 정말 대충 찍어도 작품사진이 되는 절경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Mormon Row에서 나오면서 오래간만에 사이드미러샷을 찍으시는 사모님~ 그리고, 내친 김에 스네이크 강에 비친 티튼 산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나룻터, 슈바바허 랜딩(Schwabacher Landing)까지 정복하려고 했으나... 강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다음에 사륜구동을 몰고와서 가보기로 하고! 그만 그랜드티턴과 작별하고 아랫마을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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