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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2월 14일 |
미국 콜로라도의 주도가 어딘지 모르시는 분이라도, 아마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뮤직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인 존 덴버(John Denver)라는 가수는 들어보셨을 것이다.본명이 Henry John Deutschendorf Jr.로 독일식 '도이첸도르프'라는 이름 대신에 자신이 좋아한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John Denver라는 예명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콜로라도 덴버'하면 존 덴버의 노래처럼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이 녹아든 도시일 것이라는 상상이 떠올랐다. 그러나...숙소인 다운타운 덴버(Downtown Denver)의 하얏트 호텔에서, 45도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북동쪽으로 객실 창문 밖으로 내다 본 모습이다. 크라운플라자(Crowne Plaza) 호텔을 지나 많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아서 걸어가보기로 했다.여러 광고판들 위로 파빌리온(Pavilions)이라고 되어있는 곳이 다운타운의 가장 중심가 같았다. "숙소 위치는 잘 잡았군~"파빌리온 입구를 지나서 만난 '16th St Mall'은 여기 LA 산타모니카의 '3rd St Promenade'처럼 차량통행이 금지된 보행자도로 좌우로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오른쪽에 걸어가는 사람이 등에 메고있는 것은?캡틴아메리카의 방패였는데 여러 개의 총알구멍과 함께, 같은 편인 울버린과 언제 싸웠는지 3줄로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발톱(?) 자국까지 가운데 선명하다.^^자전거 인력거꾼들의 복장도 망사와 반짝이 쫄티는 기본에 활과 화살을 멘 큐피드 복장도 있었고, 이외에도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확인을 해보니까 전날 금요일부터 다음날 일요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만화박람회인 덴버 코믹콘(Denver Comic Con) 행사가 인근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었다.고개를 돌리니 노출이 좀 심하신 두 커플의 뒤로 사진 왼쪽에는 또 '무지개색깔' 날개를 달고 걸어가시는 분도 보인다. 코믹콘과 함께 LGBT 축제인 덴버 프라이드페스트(Denver PrideFest)도 주말에 함께 열려서, 내일 일요일에는 여기 시내에서 프라이드 퍼래이드가 있다고 한다. 컨트리 음악의 서정시인인 존 덴버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2개나 동시에 열리는 날에 우리는 덴버에 도착한 것이었다.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사람들도 많고, 마땅히 먹을만한 곳도 없어서 방황을 하다가... 피곤하다는 지혜는 혼자 호텔방에 먼저 돌아가서 쉬라고 하고, 걸어오면서 본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투고해서 호텔방에서 먹기로 했다.하드락카페 입구에 늘어선 긴 줄 옆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공룡 두 마리~^^ 저 공룡복장(?)이 1~2년 전에는 미국에서 엄청 유행을 했었는데, 이제는 좀 시들해진 것 같다.피자를 주문해놓고 픽업을 기다리면서 다시 16th St Mall 거리로 나와보니, 백마가 끄는 하얀 마차가 지나가고 있었다.여전히 시끌벅적한 하드락카페 입구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공룡인데, 갑자기 나도 저 코스튬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여행책에서 봤던 덴버 파빌리온(Denver Pavilions)의 커다란 글자가, 록키산의 남청색 저녁 하늘 아래에서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있던, 우리 가족의 지난 여름 8박9일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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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2월 12일 |
미국 콜로라도(Colorado)는 동서남북 주경계가 모두 경선과 위선으로 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그 면적이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전체보다고 약 20% 정도 더 크다. 그 넓은 땅을 톡키산맥이 남북으로 관통을 하고 있어서,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낮은 곳의 해발고도가 1,011 m이고 주전체의 평균고도가 무려 2,070 m나 된다고 한다. 북미대륙 록키산맥 전구간에서 최고봉인 해발 4,401 m (14,440 ft)의 엘버트산(Mount Elbert)을 필두로, 소위 '포티너(fourteener)'라 부르는 높이 1만4천피트 (4,267m) 이상의 봉우리만 무려 53개가 있는 진정한 "Mountain State"이다.그 콜로라도주 53개의 '포티너'들 중의 하나인 마운트에반스(Mount Evans) 정상 아래 해발 4,310 m에서 추워서 벌벌 떨고있는 지혜와 아빠의 모습이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바로 옆으로는 '크레스트하우스(Crest House)'라 불리는 폐허가 된 건물이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돌로 장식한 외벽과 콘크리트 벽면만이 남은 이 곳은, 한 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구한 역사가 지금 지혜가 보는 안내판에 옛날 모습의 사진과 함께 씌여있다.얼마 전에 종영한 화제의 한국드라마 을 떠올리게 하는 "The Castle in the Sky"라 불렸던 이 건물은, 1941년에 완공되어서 레스토랑, 커피숍, 기념품가게로 운영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1979년에 가스폭발에 의한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92년에 삼림청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보수를 해서 지금의 전망대로 만들어 다시 일반인들도 들어와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천공의 성'을 돌아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 북쪽으로 겹겹이 펼쳐진 산들을 배경으로 차가운 바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왼쪽 끝에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눈덮인 산들은 정북향으로 거의 100 km 거리인 이번 여행 첫날에 방문을 했던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차에서 내려서부터 Crest House를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 돌아오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주차장을 돌아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천문대는 덴버대학교에서 1996년에 만든 Meyer–Womble Observatory로 1999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천문대이고, 가운데 삼각형 건물은 여름동안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숙소임) Mount Evans Scenic Byway 도로가 만들어진 직후인 1931년부터, 광전효과의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콤튼(Arthur H. Compton)의 우주선(cosmic ray) 연구를 시작으로, 많은 물리실험이 대기의 영향이 적은 이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의 스위치백 구간에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날씨가 맑았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 같다.스위치백을 다 돌아 내려오니 서밋레이크(Summit Lake)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보였다. 우리도 잠시 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도로옆에서 반바지를 입고 계신 이 분을 보니, 너무 추워보여서 그냉 패스하기로~ "우리는 갈 길이 멀어..."이 와중에 자전거를 타고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오고 있는 분이 계셨다. 아니나 다를까 복습하면서 찾아보니, 거의 한 번의 내리막도 없이 44.1 km를 달리며 2,108 m의 고도를 올라가야 하는 이 도로를 달리는 Mt. Evans Hill Climb 자전거대회가 1962년부터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전편에 소개한 해발 3,230 m의 에코레이크(Echo Lake)를 지나서 또 고도 1,000 m 정도를 더 내려가서야 다시 70번 고속도로를 만나 동쪽 덴버로 향할 수 있었다. 7일만에 다시 마주하는 대도시 주변의 인터체인지들이 아주 낮설어서 조심조심 운전을 했던 기억이 난다.덴버 시내에 들어와서 고속도로를 나가기 전에 만난 경기장인데, 운전을 하면서는 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관중석에 그려진 말의 그림을 보고는 미국 미식축구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경기장인 줄 알았는데, 이름이 마일하이 스타디움(Mile High Stadium)이란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마운트에반스의 정상을 출발해서 덴버 다운타운의 호텔에 도착하는 주요장면을 편집한 것을 보실 수 있다.8박9일 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덴버 다운타운의 하얏트 호텔인데, 그 동안 이 자동차여행 40여편의 여행기에서 객실사진을 올리는 것은 이게 처음이자 당연히 마지막인 듯...^^길고 긴 여정을 달려 다시 덴버로 돌아왔다~ 이제 '마일하이시티(Mile High City)' 다운타운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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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월 31일 |
지난 여름에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짐을 싸면서 두꺼운 겨울파카를 챙겼었다. 하지만 여행 첫날 방문했던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 꼭대기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겨울파카까지는 필요가 없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렇게 우리 가족 3명의 겨울파카는 렌트카 트렁크 속의 여행가방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가야할 운명이었는데...여행을 시작했던 콜로라도 덴버(Denver)까지 약 30마일 정도를 남겨둔 아이다호스프링스(Idaho Springs)에서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 남쪽으로 다시 산길을 14마일 정도 달리면 '메아리 호수'를 내려다보며 1926년에 만들어졌다는 통나무 호텔인 에코레이크 라지(Echo Lake Lodge)가 나온다.여기 에코레이크의 해발고도는 10,600 ft (3,230 m)나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나온 마을이 2,294 m였으니까, 산길 14마일을 달리면서 벌써 1 km 가까운 높이를 올라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라지의 1층은 이제 찾아가는 에반스 산(Mt Evans)의 기념품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벼룩시장 수준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을 파는 곳이라서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우리 빨리 어두워지기 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덴버까지 가야돼~"마운트에반스 시닉바이웨이(Mount Evans Scenic Byway)는 공식적으로는 70번 고속도로를 나와서부터 산정상까지 28마일(45 km) 도로를 말하지만, 요금을 받는 입구는 중간 지점인 여기 에코레이크(Echo Lake)에 있었다. 미국산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곳으로는 드물게 입장료를 받지만,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냥 통과!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을 빠져 나오니, 아래쪽으로 처음에 소개한 에코레이크가 아담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는...수목한계선 위로 올라와서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로옆으로는 아직도 두꺼운 눈이 남아있는 구간들이 나왔다.저 멀리 전광판에 "ROAD DAMAGE AHEAD"라고 되어있는 곳 이후로 울퉁불퉁한 구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도로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도로는 5월말 메모리얼 연휴 전후에 오픈을 해서 9월초 노동절 연휴까지의 여름철에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서밋레이크(Summit Lake)의 해발고도는 3,912 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로 여겨진다고 한다. 비포장 도로 안쪽의 주차장에 차들도 몇 대 있고 호숫가에 사람들도 좀 있었지만, 날씨도 나빠지는 것 같고 해서 조금 속도를 줄이다가는 그냥 계속해서 올라갔다. 무엇보다도 차에서 내리면 엄청 추울 것 같아서...^^마지막 바위산 꼭대기에 다가갈 수록 길이 좀 꼬불꼬불 위험해졌다. 이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 분들이 계셨으니,산양(mountain goat) 이었다! 이미 해발 4천미터가 훨씬 넘는 높이에 주변에 풀들도 전혀 없었는데... "너희들 안 춥냐? 밥은 먹고 다니냐?"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이제는 아예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갑자기 어두워진다는 느낌이 들 때 쯤해서,왠 폐허같은 건물 옆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세워져있는 마운트에반스 관광도로의 끝에 도착을 했다. 이 주차장은 북미대륙에서 도로포장이 된 가장 높은 곳으로 해발고도가 14,130 ft로 무려 4,310 m 이다!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산림청 매표소에서부터 정상까지의 산길을 시속 100km의 속도로 8분여만에 올라가는 전체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기를~^^ 자동차여행에서는 항상 안전운전!) 앞부분은 숲속이라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으므로, 앞쪽 1/3 정도는 패스하셔도 된다~마운트에반스(Mount Evans)의 정상은 주차장 옆의 이 돌무더기 꼭대기로 해발 4,350 m이고,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올라갈 생각이 정말 눈꼽만치도 안 들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높이 올라왔으니까...정상에서 제일 놀랐던 장면은 이 커플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었는데, 반바지 반팔에 얇은 원피스라니! 분명 얼음 둥둥 떠다니는 북극해에서 수영하던 바이킹의 피를 이어받은 백인들일거야~ 반면에 우리는 마침내 트렁크에서 겨울파카를 꺼내서, 차 안에서부터 꽁꽁 싸맨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8박9일 여행 첫날에 록키산 국립공원의 Alpine Ridge Trail 정상 3,659 m에 올라가서, 그 이전의 유럽 융프라우요흐 전망대 3,454m 기록을 200 m 정도 갱신했었는데, 바로 여행의 막바지에 다시 650 m나 더 높은 4,310 m에 두 발로 선 아내와 지혜의 모습이다. 다음 편에서는 1930년에 이 높은 곳까지 힘들게 자동차 도로를 만든 이유를 알려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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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1월 25일 |
미서부 내륙의 콜로라도(Colorado) 주에는 4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있는데, 남서쪽 귀퉁이에 있는 유적지인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만 2010년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서 방문을 했었다. 남은 3곳을 언제 가볼 수 있을까 늘 고민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록키산맥(Rocky Mountain)과 여기 블랙캐년(Black Canyon)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블랙캐년에 대한 소개와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 Cross Fissures View, Rock Point 그리고 Devils Lookout의 3개의 뷰포인트가 나란히 있었는데, 그 중에서 여기 크로스피셔(Cross Fissures)만 들리기로 한 이유는 도로에서 걷는 거리가 가장 짧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셔(fissure)'라는 영어단어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 지각 깊이 갈라진 기다란 틈을 의미한단다.땅이 갈라진 틈 앞에서 조금 전에 찍은 가족사진을 보며 즐겁게 웃고있는 모녀~ 어떤 사진인고 하니...이 중의 한 장인 것 같다.^^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전망대는 캐즘뷰(Chasm View)로 말 그대로 협곡이 가장 깊고 좁게 갈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지금 좌우로 보이는 남북 절벽끝 사이의 직선거리는 채 500m가 되지 않는다.절벽끝의 전망대에서 서있는 모녀를 계곡 바닥과 함께 찍어보려고 했지만, 일반 렌즈로는 한 화면에 담기지가 않았다.전망대 바닥 위로 올라온 바위가 있어서, 그 위에 서서 상류쪽 계곡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절벽이 보이는 곳으로 또 이동을 했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앞서 소개한 두 뷰포인트에서 찍은 영상과 함께, 비디오 뒷부분에서는 여기 블랙캐년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찾아서 걸어가는 롱테이크 영상을 현장감있게 보실 수 있다.높이가 2,300 피트로 딱 700m나 되는 페인티드월(Painted Wall)은 콜로라도 주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절벽으로, 그림처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강바닥에 세운다면 꼭대기가 중간을 겨우 넘긴다고 한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안내판 내용을 직접 읽으실 수 있음)검은색 수직의 거대한 절벽에 나타난 하얀 선들은 누가 페인트로 그린 것은 아니고(^^), 십수억년 전에 깊은 땅 속에서 검은 변성암이 만들어질 때에 용암(molten rock)이 침투해서 만들어진 무늬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그 흰색의 무늬들 중에서 특이하게 눈에 띄던 모습인데, 위기주부 눈에는 왠지 해골로 보이는 듯...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지혜의 사진인데, 왠지 합성사진같은 느낌이다~ (합성사진으로 오해를 받았던 포스팅 클릭!)깊이 700 미터의 협곡을 따라 서쪽으로 흘러가는 거니슨 강(Gunnison River)을 세로로 찍어보았는데, 오른쪽 아래 강가 모래톱에 빨간 점이 보여서 카메라의 줌을 당겨서 확대해보니...맙소사~ 텐트다! 빨간 텐트 옆으로도 모래색과 같아서 잘 구분이 안되는 텐트와 또 녹색의 텐트까지 총 3개의 텐트가 있었고, 모래톱 가운데에 한 사람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 블랙캐년도 강가까지 내려가는 길이 남북에 모두 있지만 관리하지 않는 트레일인 unmaintained route이고,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퍼밋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나는 그랜드캐년 바닥부터..." 그래도 저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은 또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이 때쯤 굵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을 맞으면서 '다정하게' 얼굴 딱 붙여서 가족사진 셀카를 또 찍고는, 언제 또 다시 올 지 모르는 블랙캐년이니까 사우스림(South Rim) 도로의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차에서 내려 걸어야 하는 Cedar Point와 Dragon Point는 모두 건너띄고, Sunset View에 잠시 위기주부 혼자 내렸다. 저 멀리 서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은 전날 저녁을 먹은 그랜드정션(Grand Junction)에서 콜로라도 강과 합류해서, 그랜드캐년을 만들며 흐르고 또 흘러서 태평양까지 갈 것이리라.도로가 끝나는 해발 2,523 미터의 하이포인트(High Point)에서는 비가 많이 옴에도 불구하고 지혜도 함께 내렸는데... "잠깐! 그건 뒷자리에 던져 둔 아빠 옷이잖아~"여기서는 바로 강물이 보이지 않고, 제법 트레일을 해야 워너포인트(Warner Point)라는 전망대가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주차해놓은 차들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다시 들어왔던 입구로 돌아나가서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과 작별하고, 50번 국도를 만나서 동쪽으로 달렸다.러시모어/와이오밍/콜로라도 8박9일 자동차여행의 여행기에 등장하는 마지막 지도로 8일차의 이동경로인데, 이 날도 600km 가까운 거리에 운전한 시간이 8시간은 족히 되었을거다! 그리고 호텔을 예약해놓은 덴버(Denver)까지 그 중 대부분의 거리를 이제부터 이동을 해야한다.
그랜드캐년의 상류에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글렌캐년 국립휴양지가 있듯이, 여기 블랙캐년의 상류에도 댐이 있고 그 호수는 큐레칸티 국립휴양지(Curecanti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이 되어있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큐레칸티 NRA의 비지터센터에만 들러셔 수집하는 까만 브로셔라도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비도 많이 오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차로만 호숫가를 지나갔다. 그래도 400여 곳의 미국 NPS Official Units 중의 한 곳이므로 방문한 셈 치기로 했다.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거니슨(Gunnison)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렀던 더블드래곤 태국?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중국계 주인이 동양인을 보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점심을 배부르게 잘 먹고는 다시 출발~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대륙경계(Continental Divide)를 지나는 것을 두 번 보실 수 있는데, 첫 부분은 해발 3,448m의 모나크패스(Monarch Pass)를 지나 대서양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고개를 내려가서 주유를 하고 Poncha Springs 사거리에서 우리는 북쪽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거기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만 가면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이 나온다. 인생과 여행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에 1~2일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남쪽으로 내려가서 콜로라도 4개의 국립공원을 모두 섭렵하고 로얄고지(Royal Gorge)와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를 구경하고 덴버로 들어갔을텐데... 하지만 우리는 북쪽으로 '납마을' 레드빌(leadville)을 지나 슬쩍 다시 서편으로 넘어가서 70번 고속도로를 만나 빗속에 달리다가 아이젠하워 터널을 통과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난다. 공식명으로 Eisenhower–Edwin C. Johnson Memorial Tunnel은 1979년에 양방향 터널이 모두 완성되었는데, 위 화면에 보이는 서쪽 입구의 해발고도가 3,401m이고 대륙경계인 록키산맥 아래로 2.7km를 관통해서, 미국 고속도로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옛날 옐로스톤 맘모스핫스프링스에서 봤던 것과 같이(클릭!) 트럭짐칸에 직접 나무로 집을 만든 DIY 캠핑카가 1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대로 우리는 덴버까지 곧장 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을 들리기 위해 잠시 후에 고속도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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