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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3월 12일 |
10여년 전, 미리 월세를 구해놓고 미국으로 이사 오면서 우리는 전 세입자가 그 집에서 쓰던 냉장고를 중고로 구입했다. 미국에 도착해서 빈 집에 남겨진 냉장고를 열었을 때, 초코칩 쿠키와 함께 맥주캔이 몇 개 들어있었다. 그래서, 위기주부가 미국에 이사와서 처음 마신 맥주이자, 의심의 여지없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마신 맥주가 바로 쿠어스라이트(Coors Light)이다.8박9일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자동차여행을 모두 마치고 LA로 돌아가는 오후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요일, 뒤로 보이는 세계 최대의 양조장(brewery)이라는 쿠어스 공장 무료투어가 낮 12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10여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우리는 정확히 1시간을 기다려서 공장으로 들어가는 저 셔틀버스에 탑승을 할 수가 있었다. 셔틀버스는 사진의 쿠어스라이트, 쿠어스뱅큇, 그리고 블루문으로 각각 랩핑된 3대가 운행되었는데, 나중에 혹시 캠핑카를 사면 저렇게 랩핑하면 멋있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이...^^※작년 여름에 우리가 투어할 때는 무료였는데, 올해 2019년 3월 28일부터는 만 21세 이상은 $10의 요금을 받는다고 하므로, 혹시 지금 덴버 부근에 계신데 아직 못 가보셨다면 빨리 공짜일 때 가보시기 바랍니다~^^ 요금 및 투어시간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됩니다.공장 안에 내리자 커다란 솥단지와 함께, 정통 브랜드인 쿠어스뱅큇(Coors Banquet) 노란 맥주캔이 보였다. 쿠어스 맥주회사는 독일에서 이민 온 Adolph Coors와 Jacob Schueler가 1873년에 여기 콜로라도 골든(Golden)에 최초로 양조장을 만들어 시작했다고 하니까, 여기가 '원조' 쿠어스 맥주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만 21세가 넘었는지 확인하고 종이팔찌를 채워준다. 사진의 가운데 기둥에는 "21 MEANS 21" 글자 아래에 빨간색 시계로 오후 1:07분, JUN 17, 1997년을 나타내고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 하면 만 21세에 1분이라도 모자라면 술을 마실 수 있는 증표인 종이팔찌를 찰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아무리 나이가 들어보여도 신분증이 없으면 역시 안 되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들고 가셔야 한다.이 회사의 여러 맥주 브랜드들을 소개해놓았는데, 제일 오른쪽 위에 다른 회사 제품인 밀러라이트(Miller Lite)가 보인다?! 조사를 해보니 1855년 위스콘신 주 밀워키(Milwaukee)에서 탄생한 밀러 맥주는 2008년부터 미국내 사업은 쿠어스와 합쳐져서, 밀러쿠어스(MillerCoors)라는 하나의 회사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외 지역에서 '밀러' 등의 맥주를 팔던 SABMiller 회사도, 2016년에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앤호이저-부시(Anheuser-Busch)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밀러 맥주는 이름만 남고 회사는 사라졌다고 봐야 함)창업자 아돌프 쿠어스(Adolph Coors)의 손자인 월리엄 쿠어스(William Coors)는 2000년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이 맥주회사를 이끌었고, 2018년에 102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쿠어스는 2005년에 캐나다 맥주회사 몰슨(Molson)과 합병해서 Molson Coors Brewing Company가 되었고, 전세계 판매량 기준 7위의 맥주회사라고 한다. (미국내 판매량으로는 밀러쿠어스가 앤호이저-부시에 이어 2위임)오디오투어도 무료로 제공되어서, 지혜가 맥주의 재료에서부터 생산과정까지 설명을 아주 열심히 들었다. 설명판들을 비싼 구리통(?)으로 만들어 세워놓은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실제 맥주를 발효시키고 있는 거대한 통들이 모두 구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저 속에서 부글부글~왠지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풀질관리 실험실(Quality Control Laboratory)도 있었는데, 맥주의 품질이 좋은지 관리를 하려면 연구원들이 계속 마셔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는 좀 걸어서 목이 마르다는 생각이 들 때 쯤해서, 이렇게 간이 시음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짠하고 나타나 주셨다!^^ 손목에 찬 종이팔찌에 체크를 하고는 작은 플라스틱 컵에 한 잔을 저 탭으로 따라서 주었는데,얼음 의자에 앉아서 마셔서 그런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여기서 쓸데없는 설명 하나 더 드리면... 쿠어스라이트 캔과 박스에 항상 등장하는 저 피라미드 모양의 산은, 여기서 제법 멀리 떨어진 콜로라도 남서부의 관광도시 텔루라이드(Telluride) 부근에 실제로 있는 해발 4,274 m의 윌슨 봉우리(Wilson Peak)라고 한다.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신차의 이름인 '텔루라이드'가 그 콜로라도 도시의 이름을 딴 것임)밀러쿠어스(MillerCoors)에서는 현재 미국에 7곳의 대규모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그 동안 LA에 사는 위기주부가 마셔온 쿠어스라이트 맥주는 '록키산 맑은 물'로 여기 콜로라도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집 근처 LA카운티 210번과 605번이 만나는 어윈데일(Irwindale) 공장에서 샌가브리엘 저수지 물로 만든 것이었다. "어쩐지 조금 전에 시음한 쿠어스라이트가 갑자기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 기분..."공장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맥주캔을 포장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시설이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설비가 돌아가고 있지는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큰 성조기를 안에 걸어놓았다는 것인데, 미국 공장들은 저렇게 성조기를 라인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짜잔~ 모든 코스를 마치고 이 계단을 내려가면,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무료시음장이 나온다!^^ (위에 이미 안내드렸던 것처럼 2019년 봄부터 쿠어스 공장투어는 유료로 변경되었음)시음장은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도 붐볐는데, 그래서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게 해놓고 띄엄띄엄 셔틀을 운행해서 사람들을 공장으로 약간씩만 입장을 시켰던 모양이다. 이 와중에 제일 앞족에 있는 노부부는 무료 맥주를 받아놓고 여유있게 카드게임을 즐기고 계시는 중...^^시음장의 맥주 메뉴판... 저 맥주들 중에서 팔찌를 찬 사람 1인당 3잔씩을 무료로 마실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수입맥주로 인기있는 블루문(Blue Moon)을 주문하면, 발렌시아 오렌지도 한조각 잔에 꽂아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즐겁게 사람들에게 공짜 술을 컵에 부어주는 직원들의 모습인데, 월급 받으면서 이 일을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던 기억이 난다.아내의 손목에 종이팔찌가 살짝 보이는데, 한 잔을 받을 때마다 체크를 해서, 3번 체크가 되면 더 이상 주문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돈을 주고도 더 먹을 수 없다고 한다. 만 21세가 안 되어서 맥주 대신 음료수를 받아든 지혜의 표정이 왠지 떨떠름해 보인다~^^빈 의자가 없어서 일단 스탠딩 테이블에서 건배~ (왼쪽에 보이는 빈 잔들은 그 전 사람이 마시고 간 것임)그러다가 빈 좌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이동한 후 부터,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 테이블의 간단한 안주와 과자들은 자동판매기에서 뽑아온 것인데, 안주를 미리 챙겨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어차피 LA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거의 1시간 동안 천천히 즐겁게 마셨던 것 같다. 3+3 해서 6잔을 모두 채우고 싶었으나, 렌트카를 공항까지 운전해서 반납해야 하는 관계로 둘이서 5잔으로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여기도 시음장의 출구는 기념품가게로 이어졌다. 역시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본 후에 그래도 뭐 하나는 사야할 것 같아서 종이 컵받침만 10개쯤 사왔는데 지금도 집에서 잘 쓰고 있다.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는 노란색 쿠어스뱅큇(Coors Banquet)이 랩핑되어 있었는데, 올 때와는 달리 이 공장이 있는 콜로라도의 유서깊은 도시라는 골든(Golden) 중심가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게 된다.1859년 콜로라도 골드러시(Colorado Gold Rush) 시기에 만들어진 도시라서 이름이 '골든(Golden)'인 줄 알았는데, 조지아 주 출신의 채광꾼 Thomas L. Golden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동쪽으로 20 km 정도 떨어진 지금의 주도인 덴버(Denver)가 생기기 전인 1862~1867년 동안에는 콜로라도 준주(Territory of Colorado)의 수도 역할을 한 역사가 있고, 이번 8박9일 여행기에서도 소개를 한 적이 있는 미서부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인 '버팔로빌' 코디(Cody)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설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제법 많이 내렸던 비를 맞으며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짐을 부치고 티켓팅을 끝낸 후에, 여유있게 공항라운지의 레스토랑에서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최후의 만찬을 끝내고, 다시 LA 집근처 버뱅크(Burbank)로 직행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타는 것으로 지난 여름의 '러시모어와 콜로라도/와이오밍 주 8박9일 자동차여행'이 모두 끝났다.P.S. 여행 다녀와서 3일 후부터 올리기 시작한 여행기를 거의 9개월만에 모두 끝냈고, 그 편수는 무려 46편이나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 프롤로그 페이지에 '최신 글' 60개의 대표사진을 자동으로 모아서 보여주는게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쓴 다른 글 14개와 함께 46편의 여행기 대표사진이 모두 보여서 캡쳐해봤습니다.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46편의 여행기를 모두 순서대로 보실 수 있는 리스트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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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7월 4일 |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관리하는 400여 곳의 공원들은 대부분 멋진 방문자안내소,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의 알파인 비지터센터(Alpine Visitor Center)는 정확히 해발 11,796피트, 즉 3,595m의 높이에 있어서 미국 '최고(最高)의 방문자안내소'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아서 들어가보지는 못 했다는...비지터센터 옆의 기념품가게만 잠시 들렀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카페도 문을 닫았음 T_T), 주차장 옆의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짧은 알파인리지트레일(Alpine Ridge Trail)을 해보기로 했다."두 분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높은 곳을 두 발로 올라가시는 것입니다!" 아내의 이전 기록은 유럽에서 융프라우 전망대 3,454m이고, 지혜는 아마 그 아래 어디쯤 될 것 같은데, 이 날의 기록도 바로 이번 여행 말미에 다시 갱신이 된다! (사진사는 작년에 훨씬 더 높은 곳에 두 발로 올라갔었음^^ 그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아래에서 보이던 돌산까지 올라왔더니, 이렇게 아직도 정상까지 길이 조금 더 남아있었다. 그래서 지혜와 둘이서만 저 끝까지 마저 올라가보기로 했다. (트레일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그래서 도착한 해발 12,005피트(3,659m)의 Alpine Ridge Trail의 정상으로 주차장에서 약 64m를 더 올라온 것이다. 얼핏 보면 그냥 황량한 툰드라의 풀밭같지만, 자세히 보면...이렇게 노란꽃들이 군데군데 피어있었다. "Forget-me-not"은 물망초의 꽃말이자 이름인데, 'Alpine Forget-me-not'이라는 저 노란꽃을 정확히 한국말로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그 너머 서쪽으로 보이는 저 산맥의 이름도 멋있다... Never Summer Mountains첫번째 돌산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바람불고 춥고 배고프고 숨쉬기까지 힘들어서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안내판의 사진은 지금 보이는 풍경이 두꺼운 눈으로 덮힌 2월에 찍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혹독한 록키산맥 정상의 겨울을 견디는 동물과 식물을 따로 작게 소개해놓았다.계단 옆의 돌틈에서 발견한 이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하얀꽃을 피우는 식물도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존경심이 우러러 났다!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우리를 앞질러 뛰어내려가는 꼬마들~ 우리는 다시 렌트카에 올라서 트레일리지로드(Trail Ridge Road)를 되돌아서 내려간다.하행선 첫번째 고어레인지(Gore Range)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번 여행기 처음 등장해주시는 위기주부 되시겠다.S자로 멋지게 만들어 놓은 도로를 따라서 천천히 내려가는데, S자 가운데의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트레일도 없는 곳을 걸어 들어간 분들이 계셨다. 위 사진에서 이 쪽으로 오고있는 자동차 왼쪽에 하얀색 옷이 살짝 보이는데, 그 흰옷은 바로바로...웨딩드레스였다~^^ 우리도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결혼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과 사진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허락없이 중요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대신에, 행복하게 사시라고 빌어드릴게요~"도로를 따라 더 내려오면 나오는 포레스트캐년(Forest Canyon) 전망대의 모습인데, 저기서는 눈 덮인 산들 사이로 만들어진 협곡의 수목한계선 아래로 펼쳐지는 숲을 내려다볼 수가 있었다.이번 8박9일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여행에서는 저렇게 모자 옆에 소니액션캠을 달고 트레일 동영상을 찍었더니, 가끔 "Are you Youtuber?" 이런 질문을 들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포레스트캐년 전망대까지의 롱테이크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음)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이대로 떠나기에는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쯤... 도로 옆으로 커다란 엘크(Elk)가 나타나서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Trail Ridge Road를 다시 내려가는 블랙박스 영상의 편집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시간이 늦어서 공원 입구마을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를 그냥 지나쳐서 34번 국도로 숙소를 예약한 러브랜드(Loveland)로 향했다.미국 34번 국도의 Estes Park에서 Loveland까지 빅톰슨캐년(Big Thompson Canyon) 구간은 2013년에 홍수로 유실된 도로를 5년간 무려 2억8천만불을 들여서 완전히 보수를 했는데, 우리가 지나가기 불과 몇 일 전에 새로 개통을 한 것이란다! (여기를 클릭해서 2:30초부터 보시면 위의 캐년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음) 이것으로 8박9일 여행기 중에서 가장 짧은 첫째날의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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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6월 30일 |
콜로라도 덴버국제공항에 내려서 렌트카를 빌리는 것으로 8박9일 자동차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자동차 블랙박스의 전원선을 잘 못 가지고 온 것이 문제였다. 다행히 구형 네비게이션과 전원선이 같아서 블랙박스를 켜고 대신 네비게이션은 끈 채로, 핸드폰 지도에 의지해서 덴버에서 북쪽으로 70마일 정도 떨어진,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입구마을인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로 향했다.공원 브로셔에 있는 깔끔한 조감도로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메라카 대륙의 등뼈인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을 넘어가는 도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해발 약 2,500m 이상의 산악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빠서 그냥 지나친 공원입구 Beaver Meadows Visitor Center의 고도가 2,499미터!) 여기를 클릭하면 호수를 낀 멋진 관광도시, 에스테스파크(Estes Park)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서 베어레이크 환승주차장까지 달리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실 수 있다.공원 입구에서부터 Bear Lake Trailhead의 주차장은 꽉 찼다고, 여기 환승주차장에서 셔틀을 타라는 안내가 계속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6월 여름방학과 함께 성수기가 시작되어서 커다란 셔틀버스를 꽉꽉 채웠던 많은 록키 국립공원 방문객들~록키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은 1915년에 미국의 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지난 2015년에 10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연간 약 450만명이 방문을 해서, 현재 미국에서 방문객이 3번째로 많은 국립공원에 마침내 위기주부도 발을 디뎠다! 그런데 이름이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이 아니고 '록키산(Rocky Mountain)' 국립공원인데, 공원안은 물론 전체 록키산맥 어디에도 '록키(Rocky)'라는 이름의 산(mountain)은 없다고 한다.^^'곰호수' 베어레이크(Bear Lake)는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오른편으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오는 작은 호수였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트레일도 있지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나무들 너머로 해발 3,875m의 바위산 Hallett Peak가 보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풍경은 아니라서 바로 돌아내려왔다.안내판을 다시 보니, 여기서는 에머랄드레이크(Emerald Lake) 또는 그 아래 드림레이크(Dream Lake) 정도까지는 가야 안내판의 사진같은 풍경이 나오는 것을 알고, 다시 왼편 트레일로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해발 3천미터 가까운 높이에 약간의 고산증이 온 사모님이 혼자 정류소로 내려가겠다고 하셔서, 지혜와 둘만 첫번째 호수까지만 가보기로 했다.왼편 트레일을 따라 첫번째 나오는 님프레이크(Nymph Lake)... "지혜야, 엄마 기다리겠다. 우리도 내려가자~"주차장으로 돌아온 지혜가 손으로 가리키면서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가 기다란 셔틀버스 탑승줄의 제일 앞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우리는 모두 바로 다음 셔틀버스에 탑승해서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선견지명이 있으신 사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여기를 클릭하면 액션캠을 모자 옆에 달고 찍은 다이나믹한(?) 베어레이크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음)그리고는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 눈 덮인 록키산맥을 넘어가는 트레일리지로드(Trail Ridge Road)를 달린다. 미국 34번 국도(U.S. Route 34)의 일부로 Estes Park에서 산너머 서쪽 Grand Lake까지 77km 길이의 이 도로는, 1932년에 만들어졌는데 최고 높이가 3,713m로 미국에서 두 지역을 연결하는 자동차 포장도로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한다.해발 3,301m라는 레인보우커브(Rainbow Curve) 전망대에서 우리 렌트카, 흰색 현대 소나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전망대에서 오른쪽 아래 언덕에는 우리가 방금 지그재그로 올라온 도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옛날 비포장도로인 Old Fall River Road가 보였는데, 아쉽게도 무지개는 볼 수가 없었다.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옆으로 아직도 두껍게 남아있는 눈이 보이고, 나무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어차피 다시 이 도로로 돌아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 차선에 있는 전망대는 내려올 때 들리기로 했다.해발 11,400피트(3,475m) 이상이 되면 완전히 고산생태계(Alpine Ecosystem)가 되어서, 북극 툰드라(Tundra) 지역와 같이 나무는 없고 풀만 자라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공원지도에 Lava Cliffs로 표시된 곳으로 모녀 머리 뒤쪽으로 용암이 굳은 절벽이 보인다. "사진 빨리 찍어! 추워~" 그리고는 바로 도로가 지나는 가장 높은 12,183피트(3,713m) 고개를 지나서,우리의 목적지인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알파인 비지터센터(Alpine Visitor Center)가 나오게 된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지금까지 올라온 도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 비지터센터 뒤쪽으로 보이는 언덕을 올라간 '고산등반'과 다시 트레일리지로드를 따라 내려오면서 감상한 록키산맥의 장관은 다음편에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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