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 2013] 화려한 비주얼로 식상한 스토리를 커버한다는 평가를 워낙 많이 듣고 봐서 그런지 보고나서 정말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화려한 비주얼 속에 담겨있는 짠한 이야기들이었다. 단지, 이전에 비슷한 주제와 장치들이 많이 시도되었었다 뿐이지 이정도면 무척 잘 풀어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언뜻 보면 오블리비언은 '존재, 그리고 기억' 이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신학적으로 해석 될만한 여지가 있는(그리고 식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듯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가 다른 SF와 차별화 되는 요소는 굉장히 감성적이라는데에 있다. 겉핥기로 배워서 심도있는 이야기는 다루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철학에서 존재를 증명할때 '나' 라는 개인에 맞춰져 있는 반면에 오블리비언에서는 혼자가 아닌 서로의 기억,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