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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posts나의 문어 선생님
동물과 그들이 사는 생태계를 다룬 자연 다큐멘터리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거시적인 그것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미시적인 영화처럼 느껴지는 다큐멘터리. 생태계 전반을 조명한다기 보다는, 삶에 찌들어있던 한 남자가 자연산 문어와 교감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굉장히 개인적이다. 이해 불가능의 영역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들과의 진심 어린 교감은 언제나 놀라운 기쁨과 감동을 동반한다. 이 갖고 있는 가치도 딱 거기에 있다. 삶에 있어 계속해서 달려오기만 했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생태학자가 매일 같이 나간 바다에서 문어를 만나 언어와 종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근데 이게 또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게, 이 생태학자라는 양반이 그 문어의 삶에 있어서 일체 간섭을 안 한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불행한 시대의 불행한 사람들. 다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처럼, 시대가 불행했기 때문에 사람들도 불행했던 것인지 아니면 불행한 사람들이 모여 바글댔기에 불행한 시대가 도래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어찌되었든 영화는 오프닝과 엔딩에서 각각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기운을 암시하며 이 전쟁과 저 전쟁 사이에 낀 두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 불행함을 다룬다. 전쟁을 비롯한 시대의 광기에 끼어있던 두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었다. 그 영화도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일촉즉발의 코멘트로써 기능하는 영화 아니었던가. 기성 세대로부터 탈주하기를 갈구하지만 그러면서도 스스로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
피어리스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던 소년이 화면 밖으로 나온 게임 캐릭터들에 의해 성장하고 또 그로인해 종국에는 지구의 평화까지 지켜낸다는 이야기. 전개는 많이 다르지만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스필버그의 을 자꾸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영화가 비벼보기에 은 넘사벽의 영화이지만 말이다. 영화라는 매체에서 '기술력'이 가지는 의의와 그 위치를 간단하게나마 언급해야할 것만 같다. 대부분의 예술이 그렇듯, 항상 중요한 건 이야기와 그 내용이다. 기술력은 그 다음의 문제지. 이야기가 흥미롭고 충분히 재미있다면 영화가 흑백으로 찍혔든, 무성으로 찍혔든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심지어 특수효과나 CG효과가 좀 구리다하더라도 참고볼만한 여지 역시 있
에놀라 홈즈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의 물결 사이에서, 밀리 바비 브라운 & 헨리 카빌이라는 걸출한 캐스팅으로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영화. 주인공은 다름아닌 바로 그 '셜록 홈즈'의 여동생. 아직 미성년자이기까지 하니, 딱 봐도 추리 미스테리 장르와 식의 모험 영화를 접붙인 결과물이겠거니 싶었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들이기도 하고. 이보게 왓슨, 스포일러는 그만두게! 영화는 어린 탐정을 주인공으로 두고 무려 두 개의 미스테리를 풀어낸다. 하나는 사라져버린 주인공 어머니의 행방을 쫓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온 세상이 다 쫓고 있는 듯한 어린 후작 하나를 찾고 또 보호하는 것. 아니, 그럼 상식적으로 이 두 개의 미스테리가 느슨하게나마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