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괴물이냐” <늑대소년>의 시작을 여는 이 대사는 과거 조성희 감독을 향한 것이었다. 전작 <남매의 집>과 <짐승의 끝>에서 감독이 보여준 독특한 상상력은 근래 충무로에선 만나기 힘든 드믄 재능이었다. 문제적 감독의 등장이었다. 날것, 부조리함, 차가운 냉소, 독특한 상상력 등으로 대변될 수 있는 조성희표 특징들은 선명했다. 그런 감독의 전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늑대소년>은 그 자체가 반전일 수 있다. 예상대로라면 <늑대소년>은 ‘잔혹동화’여야 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나온 <늑대소년>은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촉촉한 감성을 머금은 아름다운 동화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1960년대,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이다. 그런데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