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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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 9월 8일 달이 가려지는 밤 나는 천천히 나아간다
개기월식,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하잖아요? 답답한 병실에 있으려니 밖의 소리에도 귀를 쫑긋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뚱맞게 알게 된 오는 9월 8일에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이랍니다. 그날이 오면 달이 천천히 어둠에 잠기고, 다시 빛을 되찾는 그 순간을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다리는 아물지 않았고, 움직임은 조심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불완전한 몸, 멈춰버린 일상,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까지 아직도 저에게는 와닿지 않은 풍경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이 모든 것들이 묘하게도 개기월식과 닮아 있지 않나.......

있을 때 잘 해
오후 7시가 넘어서고 있으니 지금쯤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짙게 물들고 있을 겁니다. 병실에 갇힌 게 벌써 이틀째, 지금 병실에서 내 혈관을 찾아 똑 똑 떨어지는 수액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틀 전 119구급차에 의지해 응급실을 찾았을 땐 아프다기보단 그냥 낯선 풍경에 눈을 딱 감고 있었습니다. 아물지 않은 다리인데 또 미끄러졌고. 일어시지 못하는 고통 때문에 결국 119까지 호출했었습니다. 내 몸이 아파야 비로소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지 못함을 후회하곤 합니다. 꼼짝없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으니 겨우 챙겨 나온 휴대폰으로 넋두리를 해보며 써보는 몇 자입니다. 무덥다고 투덜거렸던 엊그제까지의 무더위가 저에게는 호사였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