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심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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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 26 - 예기치 못한. (머리 심는 날)
- 예기치 못한. 원래 출산 예정일은 4월 2일이었다. 방송을 내고 6일이나 뒤였다. 첫 출산이었다. 첫 아이는 원래 예정일보다 늦는다고들 했다. 아무 것도 걱정할 게 없었다. 없어야 했다. 3월 22일에서 23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다. 6일차를 마무리하고 아직 하루 반 정도를 더 찍어야 했다. 뒤늦게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는데, 아내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좀 무섭다며. 나는 숙소에 누워 전화를 걸었다. 무서울 게 뭐가 있냐고 다독인 후에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현장에서 마저 풀어야 할 숙제들만 떠올랐다. 남은 일정에 대한 격려를 들은 후 전화를 끊고 잠을 청했다. 휴... 아직 찍을 게 너무 많이 남았는데... 후반 작업할 시간이 너무 모자라겠군... 까무룩 잠이 들고 세 시간 후

단막극 제작기 25 - 현장 스태프 (머리 심는 날)
- 현장 스태프 이 현장을 같이 운영해나간 스태프들도 거의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다. B팀 스태프들이 옮겨 왔다. 먼저 촬영 감독 위창석 선배. 내가 상황과 시간 제약에 쫓겨 계획했던 컷을 포기하려 할 때, 이 컷은 포기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지적을 해주심으로써 오판하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촬영을 진행하다 알았는데, 내 중학교 10년 선배이기도 했다. (또 학연을......) 조명 감독은 김정수 감독. 을 같이했던 이춘길 조명 감독님의 1st출신이었다. 늘 나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과 작업했었는데, 김정수 감독은 나와 동갑이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의욕 있고 위트 있는 신인 조명 감독이었다. 환상 면접

단막극 제작기 24 - 스타의 이름 (머리 심는 날)
- 스타의 이름에 대한 해명 ‘머리 심는 날에 정우성 이병헌 송혜교 있다.’ 기자간담회 이후 나갔던 기사 중의 하나다. 조금 당황스럽고 조금 부끄러웠다. 우리와 무관한 스타의 이름에 기대 단막극을 홍보해 보려고 하는 심산이 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었다. 모든 건 현장에서의 연기 호흡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거기에 대한 태환과 성범의 대답이 ‘감독님이 우리를 정우성과 이병헌이라고 하셨어요.’였다. 아니 이건 뭔가 해명이 필요하잖아. 중언부언 나의 해명에 기자 분들이 귀신 같이 뽑은 표제였다. 전말은 이랬다. 올 해는 단막극의 정규 편성이 없어지고 부정기 편성으로 돌아선 해였다. 성과에 따른 단막극 생존에 대한 압박과

단막극 제작기 23 - 로케이션, 미술 (머리 심는 날)
- 로케이션, 미술 1. 로케이션 변두리 도시 마을의 느낌인데 ‘봄직한’ 느낌의 동네를 찾는 것이 목표였다. 유형우 섭외 부장님이 수원의 한 동네를 찾아오셨다. 귀여운 골목골목이 좋았다. 재개발이 어렵자 재개발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동네다. 도시 변두리의 서정과 귀여운 디자인 아이디어들이 잘 살아 있는 곳이다. 2. 세트 디자인 (고시원의 좁고 긴 복도) 아트비전의 이병준 씨가 디자인을 맡았다. 연극원 무대미술과 출신이라 입사 때부터 언젠가 한 번 꼭 같이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병준이 형은 이 작품을 끝내고 퇴사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다. 학연을 내세우는 걸 싫어하지만, 방송 제작의 방어적 프로패셔널리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