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39|아이템:워싱턴(28)
Tags

Posts

39 posts

스미소니언 소속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반응형 조셉 허쉬혼(Joseph Hirshhorn)은 라트비아에서 13남매의 12째로 태어나 6살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난하게 자랐다. 14살에 월스트리트에서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해서, 3년 뒤인 1916년에 주식중개인이 되어서 첫 해에만 168,000달러를 벌었다.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29년 대공황 두 달 전에 자신의 모든 주식을 팔아서 4백만불을 현금화 했고 (어떻게 알았지?), 1930년대에 캐나다 우라늄 광산에 투자해서 1960년에 모든 지분을 팔고 은퇴할 때 그의 재산은 1억불이었다. 그는 자신이 젊을 때부터 사들인 회화와 조각 6천점을 1966년에 미국정부에 기증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이 1974년에 개관을 했다. 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예술산업관(Arts + Industries Building) 구경을 짧게 마치고도 아직 내셔널몰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폐장시간이 30분 남았었다. 그래서, 바로 서쪽에 붙어있는 아직 못 가본 미술관 한 곳을 더 구경하기로 했는데, 공사중이라서 입구는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고 되어있다. 예술적인 공사가림막 아래로 "WE ARE OPEN"이라고 써놓은 이 동그란 건물이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인데, 미국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으로 19세기말 이후의 미술작품만 전시하니까 국립현대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라 부를 수도 있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현재 원형의 외벽을 재단장하는 공사만 진행되고 있어서 내부를 관람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층은 사진의 로비만 유리벽으로 막혀있고 나머지는 모두 뚫려있는 구조인데, 도넛의 네 귀퉁이(?)가 떠받혀져서 공중에 떠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된다. 2층의 바깥 링(ring) 전체를 한바퀴 도는 공간에는 LAURIE ANDERSON: THE WEATHER 특별전시가 8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궁금하시면 앞서 링크를 클릭해서 직접 읽어보시기 바라고... 미술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아내의 모습인데, 왼쪽에 까만색으로 반짝이는 물체는 커다란 새이다. 바닥과 벽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아서 정말로 아내가 그림의 일부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 특별전시를 위해 미술관의 벽과 바닥을 모두 까맣게 칠한 후에 흰색 페인트로 작가가 직접 모두 그린 것인데, 그렇다면 전시기간이 끝나면 이 작품은 그냥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벽을 떼서 옮길 수도 없고... 노란 보트가 하나 놓여진 주위로 관람객들이 서있는 모습이 아주 멋있게 사진이 찍혔다. 깜깜한 밤하늘같은 다른 방에는 하얀 의자에 앉은 흑인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하는 “I have something to say” 제목의 전시이다. 참고로 오른쪽에 반짝이는 아크릴 조각같은 것은 작품의 일부가 아니고, 유모차를 끄는 관람객 아저씨다.^^ 하지만 마지막 방에서는 이렇게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왼편 출구를 통해서 조금 전에 들어갔던 입구가 보이니까 건물 한 바퀴를 다 돌았고, 이제 3층으로 올라가자~ 3층의 안쪽에는 MARK BRADFORD: PICKETT’S CHARGE 상설전시가 동그란 건물의 벽을 따라서 만들어져 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피켓의 돌격(Pickett's Charge)'은 바로 지난 3월에 방문했던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에서 봤던 커다란 사이클로라마 그림의 이름이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전투를 그린 360도 그림의 프린트를 이용해서 역시 동그란 허쉬혼 미술관의 벽을 따라 고정된 추상작품(?)을 만든 것인데, 한 바퀴 다 돌아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상설전시라고 되어있지만 영원히 여기에 전시될 것 같지는 않은데, 이 작품도 나중에 어떻게 처리가 될 지 궁금하다. 혹시 쓰레기통으로 직행...?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딱 타는 순간에 보이는 사방을 덮고있는 이 글자들도 2012년에 만들어진 BARBARA KRUGER: BELIEF+DOUBT 상설전시 작품이다. 지하 특별전시실에는 최근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93세의 일본 할머니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ONE WITH ETERNITY: YAYOI KUSAMA IN THE HIRSHHORN COLLECTION 특별전시가 11월말까지 열리고 있는데, 오전에 무료티켓을 미리 받아서 정해진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구경을 못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첫번째 허쉬혼 미술관 방문에서는 이렇게 단 3명의 작품만 구경을 했는데, 문 닫는 시간이 되어서 기념품가게를 잠깐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가야 했다. 도너츠 모양의 건물을 안쪽 가운데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이제 왼편 사람들을 따라서 밖으로 나가서 뒤를 돌아보면, 지난 번에 북쪽의 국립미술관 조각정원에서 바라봤던 다크서클이 심한 여성의 걸개그림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는데, 스위스 미술가 Nicolas Party의 이라는 파스텔화를 높이 26 m, 길이 253 m로 프린트해서 원통형의 건물을 완전히 감은 것이라 한다. 그리고 내셔널몰 잔디밭 안에 약간 낮게 땅을 파서 허쉬혼 조각정원(Hirshhorn Sculpture Garden)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서쪽에 있는 다른 장소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는 것이 걷는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로댕의 같은 유명하고 비싼 작품들을 이렇게 오픈해놓으면, 훔쳐가지는 못하더라도 훼손될 수는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곳을 들렀다가 다시 와보니, 이렇게 조각정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무시무시한 조각상이 못 내려가도록 지키고 서 있었다. 사실은 미술관 마감시간이 되어서 관람객을 모두 내보내고 계단에 줄을 쳐둔 것이지만...^^ 건물 안에서도 작품 3개밖에 못 봤고, 조각정원은 내려가 보지도 못 했으니, 또 무엇보다도 쿠사마 야요이의 특별전시를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 스미소니언의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은 조만간에 다시 방문을 해야할 것 같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스미소니언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

반응형 지난 번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기념관과 미술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박물관'이 70~80개나 있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스파이 박물관, 성경 박물관 등 입장료가 있는 사설박물관들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내셔널몰(National Mall) 부근의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쟁쟁한 국립박물관들로 모두 공짜로 운영되는 곳들이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공짜 국립박물관'들 중에서 최초로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이라는 타이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어디일까? 아, 글의 제목에 정답이 있구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서 스미소니언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내셔널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55년에 만들어진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이 제일 먼저 가까이 보인다. 하지만, 이 날 우리가 먼저 찾아가는 곳은 이 성의 바로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다른 건물이다. 바로 옆의 이 건물은 최초의 미국 국립박물관(United States National Museum)으로 1881년에 오픈을 했고, 1910년에 맞은편 국립 자연사 박물관으로 많은 소장품을 옮긴 후에, 이름을 '예술산업관' 아트앤인더스트리빌딩(Arts and Industries Building, AIB)으로 변경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건물이 워낙 낡아서 2004년부터 총예산 2억불로 거의 새로 짓는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는데, 작년에 외관공사만 먼저 마치고 스미소니언 재단 175주년을 기념해 임시 오픈을 하면서 '퓨쳐(FUTURES)'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북쪽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제목 Expanded Present 설치미술은 노랑과 녹색의 셀로판지(?)가 입체적으로 붙어있는 것이었는데, 빛을 이용한 조각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술가 Soo Sunny Park의 작품이라 한다. 대륙횡단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 커플셀카를 올렸더니, 이런 동네 나들이 이야기에도 왠지 꼭 올려야 할 듯 해서...^^ 2050년의 미래(future)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가장 오래되어서 보수중인 박물관 건물에서 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신했다. 전시는 여기 북쪽 입구를 포함해서 십자모양으로 연결된 동서남북 4개의 공간과 중앙홀에만 작게 마련되어 있었다. 중앙홀에 있던 정체불명의 광섬유(?) 장치인데, 전시 홈페이지에서 다시 설명을 찾아보려고 해도 나와있지가 않다. "MY FUTURE LOOKS ____"에 들어갈 한 단어를 아내가 앞에 서있는 동그란 장치에 대고 말해보라고 하는데, 색깔이 바뀌기만 할 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진 중앙홀에 서서 동그란 천정을 올려다 본다~ "나의 미래는 ____ 할 것 같다"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hyperloop) 테스트기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비행기처럼 빠르면서 전기자동차처럼 경제적이고 기차처럼 대량운송이 가능하다고 써놓았다. 설명 왼쪽에 노선도가 그려져 있지만, 과연 2050년에 대륙횡단 하이퍼루프가 운행을 하고 있을까? 건너편 전시실에 아이들의 인기를 끌던 형체가 변하면서 빛을 발하던 물체였는데, 뭐 인공지능 AI가 앞에 서있는 사람이 몸으로 표현하는 것, 즉 바디랭귀지를 읽고 반응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여기서 위기주부와 아내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전시는 뒤에 살짝 보이는... 벨넥서스(Bell Nexus)에서 만든 '날으는 자동차(flying car)'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형이었다. 즉 그냥 커다란 6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다~ 안내판 제일 아래를 보면 바로 이 자리에 1930년대에는 최신기술 소개로 프로펠러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2050년이면 내 나이 80인데... 그 전에 보통 사람들이 이런 에어택시(air taxi)를 타고 다니는 시대가 올까?" 역시 미래는 물음표 투성이다...^^ 미래의 생활을 보여주는 코너에는 뜬금없이 마블영화 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의상이 한 쪽에 전시되어 있고, 바다 위에 건설한다는 수상도시의 모형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나마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 인도양 몰디브에 건설을 시작했다는 뉴스도 있고, 한국 부산 앞바다에도 비슷한 것을 만들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서둘러 나와서 첫번째 국립박물관이었던 여기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의 내부를 짧게라도 둘러본 이유는, 이 특별전시를 다다음날 마감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위해 다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중간에 이런 이벤트 전시를 잠깐씩 또 할 수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2028년에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난다고 하는데, 그 때는 국립 라티노(Latino) 박물관이나 여성 박물관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단다. 미래는 참 멀고도 가깝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 노래가사처럼 말이다~ ♪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미국의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장전 등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 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 박물관

반응형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지어진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많지만, 다양한 관공서들이 고유한 업무의 목적으로 건설되었다가 그 일과 관련된 소장품들을 건물 일부에 전시관을 만들어 공개하는 장소도 많이 있다. 그러한 곳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또 내셔널몰에서도 가까워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 바로 미국의 중요한 문서와 기록들을 수집 관리하는 기구인 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운영하는 국립 문서보관소 박물관(National Archives Museum)이다. 내셔널몰의 국립미술관 조각정원 구경을 마치고, 북쪽으로 헌법가(Constitution Ave) 길을 건너면 바로 1935년에 완공되었다는 내셔널아카이브 건물(National Archives Building)이 서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일단 3월 이른 봄의 햇살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길가 푸드트럭에서 파는 버블티 한 잔 사서 마시기로 했다. 모녀가 무슨 맛을 먹을까 열심히 의논하는 중... 복숭아 맛으로 고른 버블티를 들고 신전같은 건물의 입구에서 모녀가 사진을 찍었다. 기둥들 사이에는 3월 여성의 달을 맞아서 여성참정권과 관련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다. 건물이 멋있어서 정면에서 광각으로 부녀사진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썰렁한거야~ 문 닫았나...?" 그게 아니라, 관람객들의 입구는 정면 계단의 왼쪽으로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푸른색 바탕의 박물관 로고가 무슨 그림인가 했더니,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로 건물 정면 꼭대기 좌우에 만들어진 조각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입장하는 줄이 두 개로 나누어진 것이 보이는데, 그냥 기다려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왼편에 서있고, 비어있는 오른편은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줄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recreation.gov 사이트에서 일인당 $1로 예매가 가능한데, 이 날 우리는 예매없이 5분 정도만에 들어갔지만 여름방학 성수기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가끔 하얀 제복을 입은 경비원이 나와서는 전시장은 사진촬영이 금지이므로 카메라와 핸드폰을 모두 가방에 넣으라고 했다. (미리 건물 외관 사진을 많이 올린 이유가 있었음^^) 또 형식적으로 가방 안을 살펴보는 다른 스미소니언 박물관들과는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비행기 탑승할 때와 같이 엑스레이 검색을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그래서 이하 아래의 사진들은 박물관이나 관련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1층 입구의 정면에는 David M. Rubenstein Gallery라고 명명된 '권리의 기록(Records of Rights)' 상설전시실이 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세계최대 사모펀드 중의 하나인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의 창업자인 억만장자로 2011년에 이 전시실을 새로 만드는데만 13.5백만불을 기부했는데, 그 뿐만이 아니라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노란색 특수 보관함에 들어있는 오래된 양피지 한 장을 2007년 경매에서 21.3백만불에 사서는 이 곳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기증했다. 그 양피지는 바로 인권을 최초로 성문화한 문서이자 민주주의의 시초로 여겨지는 영국의 대헌장(大憲章),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로 1215년에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1297년에 영국의 왕이었던 에드워드 1세의 인장이 달려있는 것이다. 이 외에 전시실 안에는 링컨이 서명한 노예해방(Emancipation Proclamation) 문서 등의 인간의 권리와 관련된 미국의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두꺼운 문을 밀고 들어가면 '자유의 헌장들(Charters of Freedom)'이라 불리는 중앙홀이 나오는데, 사진처럼 밝은 것이 아니라 굉장히 어둡고 실내온도가 뚝 떨어졌다! 좌우로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중앙에 4페이지로 된 헌법 원본이 있고, 그 왼쪽에 독립선언서, 오른쪽에 권리장전이 특수보관함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 사진에는 없지만 철문 앞에도 경비원이 지키고 서서는 홀 안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나면 조금씩 입장을 시키고 있었다. 각각 독립선언서와 헌법을 제출하는 장면을 상상으로 묘사한 중앙홀 좌우 둥근 벽면의 포크너 벽화(Faulkner Murals)는 캔버스를 벽에 부착해서 그린 그림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두워서 그림이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였고, 모든 전시박스 앞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서서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관람을 하게 된다. 요즘 미국정치학 수업을 듣는 따님이 왼쪽 구석부터 모든 전시를 꼼꼼히 보신다고 해서, 시간이 한 참 걸려서야 1776년에 작성된 미국 독립선언서(Declaration of Independence) 앞에 설 수 있었다. 크게 씌여진 제목과 제일 윗줄의 문장 그리고 아래쪽 가운데 가장 크고 진하게 싸인한 존 핸콕(John Hancock)의 서명 이외에는 거의 읽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글자가 희미해졌는데, 옛날에 35년 동안이나 햇빛이 비치는 곳에 잘못 보관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커다랗게 씌여진 "We the People"로 시작하는 1787년에 씌여진 미국 헌법(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4페이지를 휠체어에 앉으신 분까지 총 4명만 보고 있지만, 현실은 우리처럼 제일 앞에서 빈틈을 주지 않고 여기까지 움직여 온게 아니라면 가까이서 직접 읽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뒤에 서있는 사람들이 빈틈이 생기면 바로 침투해 들어옴^^) 또 사람들 뒤쪽에도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기만 해도 바로 제지가 들어왔다. 중요 3문서의 마지막으로 미국의 권리장전(Bill of Rights)은 헌법에서 빠진 인권 부분을 명시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1789년에 이 문서로 12개 조항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런데 이 문서의 첫번째와 두번째 조항은 주의회의 다수 동의를 받지 못해서 폐기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수정헌법 1조(First Amendment)로 알고 있는 종교, 언론, 집희의 자유 등은 이 문서의 세번째 조항에, 또 미국의 총기옹호론자들이 성배처럼 여기는 무장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Second Amendment)는 네번째에 씌여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I'm going to steal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2004년도 디즈니 영화 National Treasure 앞부분에 주인공이 독립선언서를 훔치기 위해서 문서보관소의 이 중앙홀을 사전답사하는 장면을 위에 보실 수 있다. (독립선언서를 지하 보관실에서 훔치는 장면과 뒷면에 그려진 암호와 지도를 찾는 장면 등의 편집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영화는 중앙홀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까지 모두 실제로 여기 문서보관소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개봉 다음해에 방문객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중앙홀을 나오면 그 뒤쪽으로 출입문을 금고처럼 만들어 놓은 Public Vaults가 홀의 뒤를 한바퀴 돌면서 만들어져 있다. 이 외에도 작은 특별전시실을 잠깐 구경하고는 마지막으로 1층의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지난 번 국립 초상화 미술관 포스팅에서도 다른 여성 대법관들과 함께 있는 그림을 보여드렸던 "Notorious RBG"의 기념품 코너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미국 대법원 건물도 한 번 구경하러 가봐야 되는데, 지금은 낙태에 관한 판결문이 사전에 유출되어 이와 관련한 시위대들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폐쇄된 상태이다. 위에 잠깐 소개했던 의 편집본을 보면, 진짜 독립선언서를 훔쳐서 돌돌 말아 양복에 숨긴 니콜라스 케이지가 여기 기념품가게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려다가 직원에게 들키는 장면이 나온다. 직원은 사진 아래에 보이는 가짜 기념품을 훔친 것으로 생각한 것이고...^^ 1776년에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장소인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홀을 예전에 방문했던 여행기에서도 이 영화를 소개했었지만, 미국의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나름 크게 기여한 영화로 위기주부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은데 왜 평점은 별로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지난 3월 가족의 워싱턴 나들이에 구경한 국립미술관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의 현대조각 작품들

반응형 벌써 5월초니까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미대륙을 횡단해서 이사온 지도 딱 반년이 되었다. 여기 워싱턴DC 지역에는 그냥 사진만 보여드려도 감탄의 댓글이 달리는 그런 멋진 풍경은 없고, 그 동안 방문한 곳들이 대부분 설명이 필요한 기념물, 유적지, 박물관들이다 보니... 블로그 쓴다고 팔자에 없는 미국역사와 미술사 공부만 '주구장창'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밤낮으로 쉬지않고 늘 계속해서"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주구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한문 사자성어 '주야장천(晝夜長川)'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함. 이제는 국어공부까지^^) 지난 3월 봄방학에 보스턴까지 직접 차를 몰고 올라가서, 지혜를 태우고 2박3일 여행을 하며 집으로 왔던 이야기는 이미 다 해드렸고, 이제 그 때 동네 나들이를 하루 다녀왔던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기록해본다. 어김없이 박물관과 미술관 이야기들이지만 이제 공부는 좀 그만하고 대충대충 쓰련다~ 이 날 원래는 저 특이한 외관으로 가장 최근에 개관한 스미소니언 박물관인 국립흑인역사문화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을 가족이 함께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길어서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이 때가 날씨도 좋고 점심때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몇 주 후 흐린 날씨에 문 여는 시간에도 줄이 길었음. 삼세번이라고 다시 세번째 기회를 노리는 중) 방향을 돌려서 어디를 갈까 방황하고 있는데, 경찰차 한 대도 잔디밭에 올라가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혜는 안 가봤던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을 잠시 구경했는데, 3월이 '여성의 달'이라고 현재 미국의 여러 각 분야의 여성들의 모습을 이렇게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건물 여기저기에 많이 세워 놓았었다. "이 플라스틱 동상들은 나중에 본인들에게 선물로 주는걸까?" 별 생각없이 우리의 발길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국립미술관 서쪽에 있는 야외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왼편 "Welcome!" 안내판 아래의 그림처럼 정사각형의 정원의 가운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는 큰 분수가 있고, 그 주변으로 커다란 현대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커다란 나무와 빨간색 철판조각... 위기주부는 미술공부 좀 쉬기로 했으니까, 이제 소개할 조각들의 작가와 작품명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체 작품들에 대한 사진과 해설을 직접 먼저 보시면 된다. 이 곳에서 제일 유명한 노란 판자집을 대표사진으로 낙점했는데, 판자들 전체가 평면일까? 아니면 안으로 들어갔을까? 밖으로 나왔을까? 옛날 살던 로스앤젤레스의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라끄마(LACMA)에서도 본 적이 있는 시꺼멓고 커다란 조형물과 비슷한 것도 있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생각하는 토끼를 아이들이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 뒤쪽에 휘어진 쇠막대기도 당연히 조각작품... 시멘트 벽돌을 쌓아서 만든 것 같은 피라미드도 구경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약간의 착시가 일어나는 것 같다. 사진을 수직을 맞춰서 잘 찍은 것인지 헷갈리는 삐딱하게 세워진 의자들... 서커스에서 진짜 의자를 저런식으로 높이 쌓은 후에, 사람이 저 위로 올라가서 물구나무를 서는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 동쪽 입구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커튼 뒤로 다크서클이 심한 여자의 무서운 얼굴이 보인다. 내셔널몰 건너편에 있는 스미소니언의 허쉬혼 현대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이 외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가림막을 쳐둔 것인데, 저 걸개그림은 지나다니며 자주 봤으니 깔끔하게 공사가 끝나면 저기도 한 번 방문을 해야겠다. 또 미술공부 하려고? 반년 전에 1차 대륙횡단을 마지고 지하철로 DC에 놀러와서도 저기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신 것을 이미 보여드렸었지만, 이 조각정원은 저 Pavilion Café를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참, 카페 앞쪽으로 휘어진 가로등(?) 사이에 'Métropolitain'이라 적혀있고 고풍스런 난간들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별도의 미술작품이다.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 거미공포증)가 있으신 분은 눈을 감고 지나가셔야 할 커다란 거미도 한 마리 있다. 사람 키의 두 배 크기로 뭔가를 커다랗게 확대해서 만들어 놓았는데,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시거나 실제로 작은 이 것을 본 적이 있으신 분은 최소 오십대일 것이다. 공사장 철골구조물로 만든 알파벳을 서로 분리가 불가능하게 엮어놓은 것 같다. 참고로 바닥에 놓여진 것은 작품의 일부가 아니고, 그냥 작업차량이 지나가는데 잔디가 파이지 않도록 깔아놓은 것이다. 어느 도시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글자조각인데,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가 적혀있다. 그런데 김연자의 트로트곡 제목 가 본인은 지금까지 Amor Party 즉, '사랑의 파티'로 알고 있었는데... "네 운명을 사랑하라(Love your fate)" 뜻의 라틴어인 Amor Fati를 한글로 쓴 것이며, 독일철학자 니체의 운명애(運命愛) 사상을 나타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 된다...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쇳덩이~ 이 외에도 대여섯 작품이 더 있는데, 앞서 소개한 링크를 클릭해서 모두 보실 수 있다. 잔디밭에 불규칙하게 놓여진 까만 대리석들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는, 이제 조각정원 북쪽으로 헌법가(Constitution Ave) 건너편에 있는 저 멋진 건물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래... 내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으니, 이것도 내 팔자려니 생각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계속 이것저것 쓸데없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P.S. 여기 국립미술관 조각정원에서는 5월말부터 7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이라는 무료 재즈공연을 하는데, 워싱턴DC의 가장 인기있는 음악행사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무료지만 반드시 일주일 전 정오에 예매를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금요일 저녁이고 하니까 나중에 지하철을 타고 한 번 구경하러 와봐야 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