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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By pro beata vita. | 2015년 5월 20일 | 
...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친구들의 결혼식이 다음주로 성큼 다가왔다. 정말 모든걸 제쳐두고 꼭 가고 싶은 결혼식이지만, 이래저래 갈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카드라도 만들어 보내려고, 옛 사진첩들을 들춰 사진을 고르고 카드를 썼다. 그리고 Happily Ever After..이라는 문구를 쓰는 순간, 멈칫했다. (-결혼이라는 특별한 이벤트에는 조금의 환상과 막연한 희망은 허용해야 하므로-) Fairy godmother의 모든 은총이 함께 하길- happily ever after... 음... 참으로 큰 용기를 낸 멋진 친구들의 앞날에 오직 아름다운 일만 있길 바라는 건 무엇보다 진심이지만- 어쩐지 언제부턴가 모든 걸 밝게 그리는, 마냥 긍정적인 글은 도저히 쓸 수 없어진 것 같다. 내겐 '그럼에도

씨클로 (Cyclo)

By 여행의 재개봉관 | 2013년 7월 5일 | 
씨클로 (Cyclo)
치열한 삶의 이야기 영화를 보고나서 기분이 좋은 영화가 있고 괜히 뭔가 찜찜하고 뒷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 씨클로라는 베트남 영화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였다. 트란 안 홍 감독은 이전 작품인 그린파파야 향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영상미와 절제된 대사, 주인공들의 표정연기 등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씨클로는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운행하는 베트남식 택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감독은 이 씨클로를 통해 베트남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주인공이 씨클로를 폭력배들에게 빼앗기고 나서 겪게 되는 갑작스런 생활에서의 변화를 통해 사회주의가 남긴 빈곤과 자본주의가 몰고 온 정신적인 충격. 그 혼란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베